낮의 온천과 술 EP3 충주 수안보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버얼건' 대잔에 목욕하기. 거기에 시원하게 낮술 더하기!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은 '한량 라이프' 실천기. | 여행,충주,수안보,온천,호텔

내가 바로 왕이 될 피부인가? 충주 수안보 <더조선호텔>뜨뜻한 물에 몸을 지지는 온천의 매력에 빠진 지 채 1년이 안된 '햇뵹아리' 온천러. 올해는 특별히 조선시대 왕들도 즐겨 찾았다는 '왕의 온천' 충북 충주 수안보를 방문했다. 아침 일찍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충주행 티켓을 끊고 충주로 고고!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만실이 곳이 많았다. 미리 노천온천이 있는 '더 조선호텔'를 예약하고 온 나를 쓰담쓰담. 카드 키인 요즘 호텔과는 다른 열쇠, 정겨운 '후론트 데스크' 그리고 영화 <범죄도시>에 나올 법한 식당까지. '조선호텔'이라는 네이밍에 걸맞는 기대와는 조금 다르게 부모님이 신혼여행지로 찾았을 법한 복고풍의 인테리어가 나를 먼저 반겼다. 호텔 숙박을 하면 1회 온천 이용권이 포함되어 있다. 온천만 이용할 경우엔 6천원. 두근 한 스푼, 설렘 두 스푼.영화 세트장 같은 식당을 지나, 벨벳 카페트를 지나면.카드키 아니고요.열쇠를 돌려주세요! 아날로그 느낌 아니까~가성비 갑! 싸고 넓은 방이 여기 있었네? 심지어 뜨끈한 온돌 바닥!후론트 데스크, 영상가요주점. 영화 소품 아니에요. 뽀득뽀득 목욕을 마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노천탕으로 몸을 쏙! 매끈한 물결이 맨살에 닿는 순간 피부 결이 절로 정돈되는 느낌이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도 악성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충주 수안보를 찾았을 정도라고 한다. 과연 내 피부도 왕의 피부처럼 비단결이 될 것이라 기대하며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는한 오래토록 온천욕을 즐기고 싶었다. 차가운 바깥 온도와 정반대와 뜨거운 온수. 이게 바로 신.선.놀.음. 이토록 편안하게 즐기는 내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전생에 혹시 왕족이 아니었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노천온천 스타트!세상 사람들, 물 투명한 것 좀 보세요!인생 최장 시간의 온천 욕을 즐긴 후 몰려오는 배고픔을 풀기 위해 충주 시내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음식점이 밀집한 동네를 돌면서 충주엔 꿩요리가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도전해보기로 결심. 꿩만두와 버섯전골 그리고 맥주를 주문해 주린 배를 달래기로 했다. 갖은 반찬과 윤기가 좔좔 흐르는 꿩만두를 보고 있으니 왕의 12첩 반상 부럽지 않은 한 끼 상차림이 완성되었다. 볼록해진 배를 두드리며 숙소에 들어왔지만 자칭, 타칭 '맥주킬러'인 나는 이대로 마무리하기 너무 아쉬웠다. 운명처럼(?) 충주에 '세계술문화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렇다면 나도 세계 맥주를 마시겠다!'는 나만의 합리화로 편의점에서 네덜란드, 독일 등의 세계 맥주를 쓸어 담았다. 매끈한 피부처럼 부드러운 목 넘김. 내가 바로 조선 왕 부럽지 않은 온천과 낮술의 왕!태조 이성계도 부러워할 만한 상차림.‘챔기름’ 향이 솔솔 나는 ‘꼬소한’ 꿩만두.아쉬움을 달래준 낮의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