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온천과 술 EP2 이천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버얼건' 대낮에 목욕하기. 거기에 시원하게 낮술 더하기!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은 ‘한량 라이프’ 실천기. | 여행,이천,호텔,온천,낮술

연차 쓰고, 호텔 미란다겨울에는 무조건 하루 하나 호빵을 쪄서 먹고, 일주일에 하루쯤은 뜨뜻한 탕에 몸을 담궈야 직성이 풀리는 나란 사람. 유독 추운 이번 겨울은 ‘홈’탕으로는 부족했다. 지친 심신을 완벽하게 힐링해줄 수 있는 온천으로 향해보자! 국내 온천 리스트를 검색한 끝에 발견한 곳은, 온천의 고장 이천 미란다호텔. 경강선 이천역이 있어 나 같은 뚜벅이도 찾아가기 쉽다. 발 디딜 틈 없는 출근 시간과 달리, 고요한 평일 낮의 지하철역. 세상이 온통 나에게 관대해진 느낌이다. 미란다 호텔에는 온천 뿐 아니라 수영장, 찜질방을 같이 이용할 수 있는데 수영은 여름에만 즐기는 일이라고 굳게 믿기에 수영장은 패스. 찜질방과 온천만 이용하는 보다 저렴한 쿠폰을 끊어 입장했다.#찜질방과구슬아이스크림의상관관계#드넓은공간을자랑하는찜질방#입구만봐도힐링되는 #온천탕입구온천욕을 시작하기 전에 찜질방에서 가볍게 땀을 빼기로 했다. 사실 찜질방에 가는 이유는 맥반석 계란과 식혜를 먹기 위해서인데, 오늘따라 눈에 들어온 영혼의 간식, 구슬 아이스크림 당첨. 온천에서 땀을 흘린 예정이니 미리 아이스크림으로 몸을 식혀두자며 아이스크림을 한 컵 흡입한다. 드디어, 온천에 들어섰다. 평일 낮인 만큼 한가로운 온천탕의 풍경. 투명한 유리천장 덕분에 따사로운 햇살이 온천탕을 가득 비춘다. 우선 코가 뻥 뚫리는 맛에 참 좋아라하는 습식 사우나장에 들어가 앉으니, 몸이 노곤하게 풀리는 느낌. 모든 긴장과 불안, 마음의 짐들이 한 순간 싹 내려앉는 행복한 기분이 든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드디어 뜨뜻한 탕에 몸을 담글 시간. 역시나 몸이 노곤하게 풀리는 이 행복감….을 느낄 때쯤이면 3분도 채 안돼서 나가고 싶어지는 이 기분. 남들은 다 오래오래 반신욕을 즐기는데, 왜 나만 이렇게 답답한지 모를 일이다. 결국 탕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세 번 반복한 끝에 다시 샤워를 하고 아웃. 결국 한 시간 반 걸려 찾은 온천에서 정작 목욕한 시간은 30분이라는 아이러니랄까.꼬리곰탕과 낮술의 상관관계여행을 할 때는 언제나 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을 검색해 그 음식을 먹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1인으로서, 이천에 왔으면 당연히 ‘쌀밥 정식’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침 미란다호텔 바로 앞에 유명한 쌀밥 정식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온천에서 나와 곧장 그곳으로 직행했으나. 맙소사. 오늘은 휴점일이었다. 갑자기 갈 곳을 잃은 채, 다시 주변 맛집 검색에 나섰지만 황량한 호텔 주변에는 맛집 같아보이는 곳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단 하나, ‘푸주옥’이라는 24시 곰탕집이 눈에 보일 뿐. 사실 평소 곰탕을 그리 즐겨 먹는 편이 아니기에, 곰탕 만은 먹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별 수 있나. 저기라도 가자며, 식당 문을 열었다. 그런데 들어가보니 꽤 전통있는 곰탕 맛집 같았다. 나처럼 온천을 다녀온 듯한, 목욕탕 가방을 옆에 두고 혼자 곰탕을 먹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꽤 보였다. 꼬리 곰탕을 주문해 (별 기대 없이) 한 숟갈 국물을 뜨는데. 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이 맛은 진정 곰탕의 맛? MSG 없이도 고소하고 구수하고 담백한 국물맛과 쫄깃한 고기, 여기에 맥주 한 잔을 더하니 그야말로 온천의 여운을 완벽하게 마무리해주는 기분이다. 온천과 곰탕, 그리고 맥주가 자아내는 완벽한 하모니. 다음달에도 반드시 다시 찾으리라 다짐하며 혼낮 마무리!#쌀밥보다꼬리곰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