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놀아본 언니의 충언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남자들이 “여자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라고 하지만, 그건 여자도 마찬가지다. 그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할 때마다 여지없이 뒤통수를 맞았다면 ‘좀 놀아본 언니’가 가슴으로 낳은 이 충고를 정독해볼 것. ::연애, 섹스, 팟캐스트, 색빨간연애, 아는오빠, 조언, 상담,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코스모폴리탄의 본격 연애&섹스 상담 팟캐스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코스모 라디오 시즌 2 : 색빨간 연애>(이하 <색빨간 연애>)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두 MC가 가장 신경 쓴 것은 ‘아는 오빠’ 코너였다. 로맨스도, 에로스도 겪을 만큼 겪은 두 MC가 연애 좀 ‘아는 오빠’와 함께 ‘여자를 헷갈리게 하는 남자 심리를 파헤쳐보겠다’는 야심 찬 포부로 <색빨간 연애>를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썸 타는 그의 마음이 그린 라이트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여자, 절친에게도 말하기가 꺼려지는 그와의 섹스 트러블 때문에 혼란스러운 여자, 좀 더 섹시하고 뜨거운 밤을 기대하는 여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그래서 나는 <색빨간 여자>를 진행할 때 연애 못 하는 여자, 일명 ‘연못녀’에 빙의하려고 노력한다. ‘남자의 진짜 속마음은 뭘까’라고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연애 고자가 할 법한 질문을 일부러 ‘아는 오빠’에게 묻곤 하는 것이다.


정신과 전문의 양재웅 원장에게 일부러 “남자는 정말 스킨십하는 여자에게 호감을 느끼나요?”라고 질문하거나 ‘슈가볼’ 고창인에게 “남자의 마지막은 진짜 마지막인가요?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라고 묻는다. “웃으면서 그의 가슴에 슬쩍 스킨십하세요! 자연스럽게 스킨십할 자신이 없다면, 그의 옷깃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세요. 설령 먼지가 없다고 할지라도 말이에요. 그것만으로도 남자는 여자와 스킨십을 했다고 착각해요. 그리고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온 여자에게 새삼 관심을 갖게 됩니다”라는 연애 기사를 처음 쓴 것이 언제더라? 기억도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스킨십 법칙’의 기사를 썼던 내가 새삼 스킨십에 대해 궁금해서가 아니다. 청취자가 조금이라도 궁금해할 것 같은 질문이라면 일단 ‘아는 오빠’에게 질문을 던지고 본다. 그러다가 ‘알고 던지는 질문’에 의외의 진실을 획득할 때가 있다. 스킨십에 대한 내 질문에 양재웅 원장은 이렇게 답했다. “남자는 실패를 죽기보다 싫어해요. 그래서 여성이 터치를 하면 그 자체로 그녀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합니다. 또 한 가지. 남자들은 ‘내가 꼬셨어’라고 착각하지만, 알고 보면 여자가 먼저 시그널을 보내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여자는 우연한 접촉, 가벼운 접촉을 허용하지 않는 편이거든요. 그러니까 여자가 우연히 손이 닿았다는 건 마음속에 어느 정도 이 남자에게 호감이 있다는 의미예요. 그리고 남자는 상대에게 신호를 느끼고 그 대상에게 액션을 취하는 거죠.” 남자에게 여자의 스킨십이 얼마나 강력한 무기인지를 새삼 깨달으며 생각한다. ‘답을 아는 질문이라도 물어보길 잘했구나’라고 말이다.


이렇게 <색빨간 연애>를 진행하면서 가장 크게 깨닫는 진실이 하나 있다면, 남녀 사이에 모든 트러블은 대부분 대화로 해결된다는 점이다. <비정상회담>의 프랑스 대표 오헬리엉 루베르에게 “만날 때마다 키스도 하고 섹스도 하면서 ‘우리 사귀자’라는 말을 안 하는 남자,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물었는데, 그 고민에 대한 답은 “그에게 ‘Are We Together?’라고 질문하세요”였다. “남자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다면 꼭 질문해야 해요”라고 말이다. 관계를 묻는 여자가 쿨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대화 없이는 관계를 진전시키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딘딘도 똑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무조건 ‘우리 무슨 사이야?’라고 물어야 해요. 남녀 사이에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남자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그 남자를 잃을 각오도 해야 해요. 상대와 관계가 어색해질까 봐 액션을 취하지 않고 물 흐르듯 흘러가려고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솔직한 대화가 필요한 타이밍은 사랑 고백을 할 때만이 아니다. 침대 위에서도 투명한 대화가 필요하다. 섹스 중 그가 내가 싫어하는 특정 행위를 강요한다면? 섹스 칼럼을 쓰는 두 남자, <플레이보이>의 유지성 부편집장과 <에스콰이어>의 박찬용 에디터 역시 “그에게 ‘싫다’고 얘기하세요”라고 답했다. ‘남사친’이 스킨십을 하는데 심쿵했다면? 개그맨 이용진의 답도 ‘솔직하게 물어보라’는 거였다. “남자는 무의식 중에 한 행동인데 여자는 오해할 수 있죠. 그런데 남자의 마음이 궁금하다면 물어보세요. ‘나 너 좋아하는데, 너도 나 좋아?’라고요. 남자는 엄청 단순하거든요. 좋으면 만나고 싫으면 안 만나요. 마음에 드는 사람이 먼저 고백하는 게 뭐 나쁜가요?”라고. 고창인은 “남자 친구에게 섭섭한 일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좋아요. 저는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좋아요. 그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항상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나를 추측하게 만드는 여자와 연애를 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또한 권태기에도 투명한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로 섭섭함이 쌓여 있을 때야말로 대화를 해야죠. 서로 대화가 통하지 않을 정도라면 정말 이별해야 할 때인 거예요”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아는 오빠’ 얘기대로 그에게 원하는 것을 얘기했다가 괜스레 둘 사이만 어색해지는 게 아닐까? 양재웅 원장의 다음 얘기는 ‘남자는 그 어떤 것이라도 말로 표현해야 알아먹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언어를 해석하는 데 있어 비언어적인 부분이 시그널인데, 확실히 남자보다는 여자가 비언어적인 언어를 해석하는 능력이 발달돼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얘기하면, 여자의 좌뇌, 우뇌에 시냅스가 남자보다 훨씬 발달돼 있어요. 그러니까 여자가 남자보다 비언어적인 신호를 비교적 정확히 캐치하는 편이죠. 남자는 언어의 콘텐츠를 중시한다면, 여자는 그 외의 다른 것을 훨씬 더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남자에게 관심이 있다면 혹은 사귀고 있다면, 여자는 마음속에 어떤 요구를 음성화시켜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섹스에 대해 가장 많이 대화하는 남자 중 하나인 박찬용 에디터조차도 ‘최악의 섹스’를 얘기하면서 “사정 후에 안아주지 않고 화장실로 갔다가 두고두고 비난받은 적이 있어요. 듣고 보니 정말 미안하더라고요”라고 말한 바 있다. 여자 친구에게 따끔한 일침을 받은 뒤 섹스 후에도 신경 쓰게 됐다는 것이다. 만약 그의 여자 친구가 혼자서 섭섭한 마음을 참고 넘겼더라면? 그는 여전히 사정 후 여자를 안아주지 않는 센스 없는 남자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남자도 여자의 말을 알아듣는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어떤 부분을 기꺼이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그가 바뀌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고? 괜히 말을 꺼냈다가 나만 속 좁은 여자가 되는 거면 어떻게 하냐고? 한 가지 확실한 건, 적어도 그에게 어떤 불만을 얘기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여자가 불만을 토로한 후에 헤어졌다고? 그건 그냥 헤어질 때가 됐던 것뿐, 여자의 말 때문은 아니다. 그러니 <색빨간 연애> 청취자들만큼은 ‘아는 오빠’들의 조언대로, 그에게 솔직해지기를!



남자들이 “여자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라고 하지만, 그건 여자도 마찬가지다. 그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할 때마다 여지없이 뒤통수를 맞았다면 ‘좀 놀아본 언니’가 가슴으로 낳은 이 충고를 정독해볼 것. ::연애, 섹스, 팟캐스트, 색빨간연애, 아는오빠, 조언, 상담,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