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의 집념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근육질의 몸매와 타투 그리고 새하얀 피부. 눈을 뗄 수 없이 박재범의 매력에 빠져든 시간.


‘코스모폴리탄’이라는 매체와 ‘박재범’이라는 아티스트는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섹시하고, 거침 없고, 당당하고,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확고한 신념이 있다는 점에서요.

감사합니다. 근데 요새는 여자보다 남자 팬이 더 많아요. 밖에 돌아다니면, 한 4~5년 전만 해도 남자가 저한테 사진 찍자고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여자분들은 “어? 박재범 아냐?” 하면서 그냥 지나가고, 남자분들이 오히려 더 반가워해요. 이게 내가 늙어서 그런 건지, 이제 여자들이 나를 별로 안 좋아하는 건지….


<쇼미더머니>를 통해 보여진 멘토의 모습도 한몫하지 않았을까요?

음, 모르겠어요. 사실 <쇼미더머니> 나갈 때마다 성적이 별로 안 좋아서요. 그냥 다들 ‘Let’s Get It!’ 때문에 팬 된 거 아니에요? 하하. 저 보는 사람마다 다들 “어? 박재범! Let’s Get It!” 하고 그냥 가요. 하하하.


지금 박재범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바빠 보여요. 내년 초 SXSW 무대에도 서게 됐고 제이지의 레이블 락네이션과 전속 계약을 체결한 아시아 최초의 뮤지션이죠. 곧 <아시아 갓 탤런트 시즌2> 심사위원으로도 참여할 예정이라면서요? 한마디로 아주 잘나가고 있잖아요. 지금 자신의 모습에 만족해요?

음… 그러니까… 그래도 뭔가 잘해나가고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만족은 안 하죠. 만족하면 뭔가 안심하게 되고, 자꾸 안정적인 느낌을 바라게 되고, 그러다 보면 사람 마음이란 게 ‘아, 이 정도면 됐지’ 하면서 더 이상 발전이 안 되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만족은 ‘안’ 할 거예요.



만족하지 않으려는 그 자세가 계속해서 새로운 판을 벌이려 하는 박재범의 원동력이 되는 걸까요?

그렇죠. 욕심 같은 거랄까요? 열정 때문일 수도 있고요. 그런 것들이 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지 않을까 해요. 전 항상 사람들이 ‘될까?’ 하고 의심하며 안 된다고 하는 것을 될 수 있게 해내고 싶어 하는 고집 같은 게 있어요. 내 가족, 내 친구, 내 동료들이 다 같이 빛을 받으며 올라갈 수 있도록 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도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고.


락네이션을 통해서는 지금 어떤 활동을 계획 중인가요?

EP를 준비하고 있는데 지금 연기된 상황이긴 해요. 아무래도 영어로 된 음반을 내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사실 되게 단순한 목표죠? 영어 음반을 내면 아무래도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넓어지게 되겠죠. 사실 저뿐만 아니라 락네이션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잖아요. 그래서 지금 서로 살짝 간을 보고 있다고 할까요? 새로운 과정을 체험하는 중인 것 같아요.


롤모델이 따로 있나요? 혹시 제이지?

그분도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사람이지만, 저의 롤모델은, 하나님.


너무 홀리한데요?

하하하, 네. 정확히는 딱히 ‘내가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건 없다는 게 맞을 거예요. 왜냐면 저는 박재범이니까. 근데 다른 사람들의 닮고 싶은 점은 분명 있죠. 어느 위치든, 어떤 사람이든 다 닮고 싶은 점은 있어요.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그에게선 남성미가 물씬 느껴진다.

코 주얼리 본인 소장품.


타투가 굉장히 많아요. 어떤 의미를 담은 타투인지 팬들이 궁금해해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의미를 하나하나 새겨 담은 거라고 보면 돼요. 제 비보이 크루나 가족들, 음악, 춤 같은 것, 그리고 내가 갖고 있는 태도? 천사와 좋은 말들도 있고요.


전 손가락에 새긴 ‘LIFE’라는 레터링이 눈에 띄더라고요. 박재범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뭔지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아, 이건 양손을 이어서 ‘KING LIFE’라고 쓴 거예요. ‘왕의 삶’이랄까요. 근데 이게 거만한 의미라든가 다른 사람을 아래로 대한다는 그런 뜻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그만큼 높이 생각하자는 거예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해야 남들도 나를 사랑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킹’은 그만큼 자기 자리에 책임감을 갖고 있어야 하기도 하고.


어쩌면 팬들이 가장 궁금한 질문 하나. 박재범은 어떤 여자를 보면 반할까요?

음, 근데 사실 저 지금까지 딱 보고 한눈에 “아! 이 사람이다!” 그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한눈에 반하지 않아요. 사람마다 매력은 다 다르잖아요. 그 사람만의 매력이 저한테 얼마나 어필되는지가 중요한 거죠. 오히려 점점 알아가면서 더 좋아지곤 하는 편이에요.


안 그럴 것 같은데, 의외네요? 그럼 어느 순간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 같아’라고 확신하게 되나요?

저도 안 그럴 것 같았는데 그렇더라고요. 하하. 그리고 이건 여자에게만 해당하는 건 아닌데, 왜 어떤 것이든 그럴 때가 있잖아요. 여자든, 그냥 친구에 대한 사랑이든,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든 아니면 자기 일에 대한 사랑이든, 내가 시간과 노력과 신경을 쏟아붓는다는 것 자체가 사랑의 증거라고 생각해요. 진짜 사랑하지 않으면 안 하게 되는 게 당연하잖아요. 나의 시간과 정성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기꺼이 그럴 의지가 있는지 그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겠죠.


실버와 블랙 주얼리의 매치가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티파니 티 스퀘어 브레이슬릿 (위부터)7백만원대, 1백만원대, 티파니 티 스퀘어 링 60만원대, 티파니 CT60 3 핸즈 시계 7백만원대 모두 티파니. 귀고리, 코 주얼리 본인 소장품. 니트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꼭 같이 해보고 싶은 게 뭐예요?

해보고 싶은 것은 너무 많죠. 현재는 여유라는 게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라 그런지 단순한 것을 더 해보고 싶어요. 여행도 가고, 같이 밥 먹고, 그냥 영화 보러도 가고…. 지금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데도 지난 일 년 동안 함께 밥 먹은 게 다섯 번도 안 돼요. 그러니 정말 그런 일상적인 것을 더 하고 싶어요. 친구들이랑 밥 먹고 여행가고 비보이 배틀 나가고, 같이 ‘스타’도 하고. 이런 게 되게 좋거든요.


그런 바쁜 삶이 지치진 않나요?

지치긴 하죠. 그런데 사람마다 ‘때’라는 게 있잖아요? 전 그냥 그 ‘때’가 헛되이 지나가버리지 않게 노력하고 있는 거라 생각해요.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생길지 모르잖아요. 이렇게 할 수 있을 때, 감당할 수 있을 때 벅차더라도 열심히 노 저어나가는 거죠. 자꾸 종교적인 믿음 얘기가 나오긴 하는데, 하나님께서 제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제 앞에 놓으시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내가 감당할 수 있으니까 내 무릎 위에 갖다놓은 거라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힘들어도 힘을 내면서 하려고 하죠.


2017년 한 해 정말 바쁘게 살았잖아요. 개인적으로 올 한 해 스스로에게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게 뭘까요?

제가 이뤄낸 뭔가를 칭찬하고 싶지는 않고요, 그냥 안 지치고, 안 변하고, 계속해서 해나가고 있는 것? 작년보다 더 나빠진 건 없잖아요. 위치나 명성을 떠나서 그냥 ‘사람’으로서요. 여전히 나의 방식으로 열심히 해오고 있는 것, 그거 하나예요.

근육질의 몸매와 타투 그리고 새하얀 피부. 눈을 뗄 수 없이 박재범의 매력에 빠져든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