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 키친] 할머니의 부엌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가마솥과 항아리, 소반과 소쿠리가 있는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은아의 부엌을 찾았다. ::부엌, 키친, 인테리어, 주방, 가마솥, 돌솥밥,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은아, 차리다, 로망키친,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부엌,키친,인테리어,주방,가마솥

당신이 꿈꾸는 로망의 부엌은 어떤 모습인가.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은아는 어릴적 보았던 할머니의 부엌을 꿈꿨다. “오랫동안 푸드스타일리스트 일을 하면서 화려한 장식으로 무장한 소품과 부엌을 많이 접해왔어요. 물론, 그것들은 늘 예뻤지만 어느 순간 피로감이 느껴지더라고요.”그저 예쁘기만 한 부엌보다 무던하고 덤덤한 부엌이 그리워졌다는 그녀는 문득 할머니의 부엌을 떠올렸다. 오래된 나무 작업대, 가마솥과 항아리, 소반과 소쿠리. 무엇 하나 화려하지 않고, 흙과 나무처럼 일상의 소재로 만든 것들을 보면 훨씬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런 느낌이 따뜻한, 마음이 평온해지는 부엌이 갖고 싶었다. 새롭게 완성된 부엌은 그녀의 바람처럼 할머니의 부엌을 닮았다. 모든 작업대와 수납장은 나무로 제작했고, 가마솥 구멍도 팠다. 황학동 시장과 전통 재래시장, 답십리 고미술상가를 뒤져 오래된 소반과 항아리, 소쿠리를 구입했다.“그중에서도 가마솥이 너무 갖고 싶었어요. 솥은 언제나 할머니 부엌의 핵심이자 주인공이었고, 솥에서 끓던 닭 국물, 찰진 솥밥의 추억들이 그리웠거든요.” 주문 제작한 솥의 크기를 고려해 내열 벽돌을 쌓고 다시 내열 시멘트를 발라 솥 자리를 만들었다. 불은 안전을 위해 장작 대신 대형 화구의 가스로 설치했다. 전통 부엌을 생각하면 으레 가족, 함께 먹는 밥상, 푸짐한 음식 같은 단어들이 떠오른다. 그만큼 당시의 부엌은 대가족의 일상을 이어주는 젖줄이자 가족에 온기를 전하는 엄마의 품이기도 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은아 역시 그런 부엌을 꿈꿨던 건 아니었을까. 예쁘게 포장한 부엌을 벗어나 넉넉한 솥을 둔 무던한 부엌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먹고, 밥의 온기를 더할 수 있는 공간이 그리웠던 건 아닐까. “그런 것 같기도 해요. 화려한 서양 음식이나 유행하는 레스토랑의 음식보다 요즘엔 밥에 된장, 배추 같은 우리 음식에 더 마음이 가요. 새롭게 만든 부엌에서 그런 것들을 만들고 사람들을 불러 함께 먹고 싶어요. 그런 게 요즘 저를 가장 즐겁게 하는 일이에요.” 김은아의 키친 아이템 나무 쟁반오래된 소반의 상판만 떼어 쟁반으로 바꿨다. 황학동 전통 시장화산 송이 그릇제주 화산 송이 흙으로 만든 세라믹. 색감과 질감이 자연을 닮았다. 세라믹 스튜디오 아일랜드살롱(www.islandceramic.co.kr)에서 구입.가마솥한국식 부엌의 주인공, 무쇠 가마솥. 사랑채 가마솥(www.sarangchae.kr)에서 구입.곱돌냄비찰진 밥과 더불어 숭늉과 누룽지까지 덤으로 주는 돌 냄비. 남대문 시장에서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