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책상 메이크오버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밤새 원고를 쓸 땐 아늑한 집필 공간이 되고, 시안과 콘티를 구상할 땐 넘쳐나는 자료를 꾸역꾸역 품어주는 에디터들의 책상은 그야말로 에디터와 한 몸이나 다름없다. 그렇기에 더욱 절실했던 책상 메이크오버. 에디터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 비즈니스,커리어,에디터픽,책상,메이크오버

멍 때리기 좋은 자리 업무 도중 ‘멍’을 때리는 일이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지만 매달 새로운 아이템을 기획하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선 머리 한쪽을 비워둬야 한다. 사무실이, 그리고 내 자리가 싫었던 건 뇌가 잠시 쉴 수 있는 빈틈이 없었기 때문. 매일 무서운 속도로 쌓이는 서류와 책 그리고 브랜드에서 보내온 신제품 사이에서 정신적 압사를 당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책상 위아래와 앞에 있던 물건을 전부 버리고 새로운 오브제를 마련했다. 얄팍하지만, ‘자연’의 조각을 이 공간에 두고 싶었다. 쪼개진 돌 틈에 꽃 사진을 끼우고, 쓸쓸한 야자나무 아래에 앉은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사진가 이강소의 <A Dream-09013> 프린트를 잘 보이는 곳에 붙였다. 쪽빛 컬러의 수납 트레이, 여행지에서 사온 민트와 핸드크림 따위를 수납함 위에 올려두니 옛날 여행 생각이 나서 기분이 좋았다. 가장 절실했던 건 싱싱한 생물. ‘꾸까’에 2주에 한 번 흙에 뿌리를 내린 식물을 보내주는 식물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신청했더니 싱그러운 아비스가 배달돼 왔다. 아비스야, 전자파는 안 먹어도 좋으니, 오래오래 살아라. - 피처 에디터 류진불결했던 책상이여, 안녕 나는 도무지 정리 정돈이 안 된다. 멘탈이 나가고 머리가 복잡할수록 책상은 더더욱 어지러워진다. 그래서 책상 위엔 마시던 커피도 있고, 몇 달이 지난 연예인 화보 밀착도 쌓여 있으며 서류는 용틀임하듯 쏟아져 미끄러지고 있다. 이렇게 ‘더럽게’ 살 수 없다 싶어 내 책상을 구원하기로 했다. 우선  몽땅 버렸다. 살펴보니 대부분이 한 달 이상 손대지 않은 불필요한 것이라 버리는 것만으로도 책상이 한결 쾌적해졌다. 그다음 필요한 서류는 파일을 이용해 정리하고 포스트잇을 붙여 이달에 봐야 할 것을 구분했다. 모니터 양옆의 책을 둘 다 정면을 바라보게 꽂아 정리하고, 북엔드를 사용해 바깥쪽부터 키 순서대로 정리했다. 아이템 컬러를 2~3가지로 제한하면 공간이 더 정돈돼 보인다는 걸 스물아홉에야 알다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책상에 여백을 두는 것. 빼곡했던 책상에 공간이 생기니 마음이 한층 가벼워지는 건 기분 탓일까? 아, 이제야 일 좀 하겠고만. - 피처 에디터 김소희일하기 딱 좋은 책상세상만사에 호기심 많을 나이, 서른 살. 생각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아 내 눈은 같은 곳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 심지어 책상에 주렁주렁 새끼 치고 있는 물건들까지 내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는 데 한몫 거든다. 그래서 결심했다. 집 나간 집중력도 돌아오게 하는 책상을 만들어보기로! 우선 컴퓨터를 왼쪽으로 옮기고 양옆으로 성을 쌓던 서류와 책은 오른쪽 책꽂이에 몰아버렸다. 분산된 물건도 이산가족 상봉하듯 종류별로 제자리를 찾았다. 부드러운 옐로 톤은 집중력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해 책꽂이, 서랍장 등 큼직한 물건은 따뜻한 우드 소재로 통일했다. 또 자주 쓰는 소품을 제외한 잡다한 물건은 전부 서랍 속에 숨겼다. 이렇게 책상 위 대이동이 끝나니 한결 차분해진 느낌! 아무리 눈알을 굴려도 브레이크 거는 물건이 없어 모니터에 올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기분대로라면 마감 끝날 때까지 한눈팔지 않겠지? - 피처 에디터 박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