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유리의 여행법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청춘유리는 인스타그램 7만9천 명, 페이스북 8만2천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파워 인플루언서다. 8년 동안 51개국의 200여 개 도시를 여행하고, 또 떠날 궁리 중인 그녀에게 ‘여행의 기술’을 물었다. ::여행, 기술, 청춘유리, 도시, 여행지, SNS, 직업, 일, 주제, 기록,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여행,기술,청춘유리,도시,여행지

현재 스코어가 궁금해요. 지금까지 몇 개국, 몇 개 도시를 여행했어요?나라는 최근까지 세어본 게 51개국, 도시는… 더 이상 세는 게 어렵더라고요. 올해 남미와 아프리카를 여행했으니 200여 개의 지역을 다녀온 것 같아요.   최근엔 어디를 다녀왔어요?9월에 남자 친구와 그의 어머니 그리고 저의 엄마와 함께 이탈리아와 파리를 여행했어요. 내년쯤 남자 친구와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 두 사람의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진짜 특별한 조합이죠?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이름이 알려졌다고 느낀 순간이 기억나요? 네, 기억나요. 2014년 8~9월쯤? 그 전엔 팔로어가 2천~3천 명 정도였는데 ‘나랑 여행갈래?’라는 페이지에 저의 여행기가 소개된 이후 확 늘었어요. 그 포스트에 10만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줬거든요. 어린 여대생이 아르바이트로 여행 자금을 벌어 혼자서 세계를 여행하는 게 신기해 보였던 것 같아요. 청춘유리의 인스타그램·페이스북 팔로어를 합치면 15만 명이에요. 비결이 뭘까요?잘 모르겠지만, 여행지에서 촬영한 예쁜 사진과 솔직한 글 덕분인 것 같아요. 오랫동안 꾸준히 여행을 하고, 제 진심이나 생각을 드러내는 글과 사진을 SNS에 꾸준히 올렸거든요. 항상 여행 중 느낀 좋은 감정을 담은 긍정적인 글과 사진을 올리려고 신경 쓰기도 했고요. 여행지에선 뭘 하며 시간을 보내요? 노천카페에 앉아 사람 구경해요. 현지 사람들의 일상을 보면서 일탈하는 기분을 만끽하는 걸 제일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그 도시에서 만든 맛있는 술을 사들고 내가 좋아하는 풍경을 보며 마시는 일. 대학생 땐 경비가 빠듯해 술은커녕 커피 한 잔도 마음껏 못 마시며 여행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좋아하는 여행을 하며 술도 사 마실 수 있어 행복해요. 딜레마는 없었나요? 이 여행이 자신을 위한 여행인지, 혹은 SNS나 기록을 위한 여행인지 헷갈린 순간이오.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예요. 조금은 부끄러운 얘기지만… 2014년 말에 배낭을 메고 동남아를 여행할 때 제가 ‘아, 이건 SNS에 올리면 예쁘겠다’ 싶은 사진만 찍고 있는 걸 깨달았어요. 여행을 즐기는 게 아니라 멋진 사진을 남기는 데 집중했던 게 보였거든요. 그때는 누군가 내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 ‘좋아요’를 눌러주는 것이 마냥 신기한 아이였던 것 같아요.어떻게 벗어났어요? 그해에 네팔에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긴장이 좀 되더라고요. 한국 사람은 저밖에 없고, 풍경은 너무 낯설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숙소에서 생활했는데, 촛불에 의지하면서 제대로 씻지도 못 했어요. 물론 카메라 충전도 할 수 없었고요. 그때 처음으로 여행지에서 카메라를 내려놨어요. 그리고 현지인들과 진짜 친해지기 시작했죠. 먼지가 엄청 묻은 사과를 한 입 베어 물고 공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지켜보는데 행복이 뭔지 알겠더라고요. 그 뒤로 바뀐 것 같아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걸 물을게요. 그 많은 여행, 누구 돈으로 가나요? 제 여행은 100% 제 돈으로 가요. 여행과 관련된 브랜드, 기업에서 콘텐츠를 기획해 만들어달라는 제안도 들어오곤 하는데, 그건 여행이라기보다는 제 ‘일’이죠. 여행 작가가 직업이니까요.   여행 인플루언서가 되길 원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요? 우선 여행이 ‘일’이 됐을 때도 여행을 계속 사랑할 수 있는지 자문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자기만의 여행 주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럼 여행 가서 그 주제에만 집착하게 되거든요. 그냥 여행을 하세요. 그리고 SNS에 자기 이야기를 하면 돼요. 솔직하게.   여행을 특별하게 기록하는 방법이 있나요? 저 혼자 보려고 하는 기록이 있어요. 여행지에서 매일 휴대폰에 영상 일기를 남겨요. 오늘 한 일, 먹은 음식 같은 시시콜콜한 일상을 얘기하는 거죠. 그냥 그 순간의 나를 기록하는 거예요. 글은 그때의 감정만 기억에 남아 아쉬웠는데 영상은 그 순간의 나 자신이 기억에 남아 더 애틋한 것 같아요.  다음 행선지는 어디예요?1~2월쯤 어딘가에 가서 한동안 살고 싶어요. 크로아티아도 가고 싶고, 치앙마이도 가고 싶고…. 이런 고민을 할 수 있어 너무 신나요.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11월부터 우유니 사막은 우기로 접어든다. 이때가 우유니의 성수기다. 하늘 아래 풍경이 그대로 투영되는 ‘우유니의 거울’을 이때 가야 볼 수 있기 때문. 우유니에서 할 일은 3가지뿐. 일출·일몰 감상하기, 새벽 별 보기, 그리고 ‘우유니 거울’ 위에서 놀기!베트남, 다낭 취항하는 저가 항공사의 항공편이 많아 짧은 휴가를 내서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다. 낮에는 리조트 풀에 누워 모히토 한잔하며 책을 읽다가 시원한 쌀국수로 배를 채우고, 저녁엔 호이안으로 넘어가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것!태국, 방콕 건기가 시작되는 기간이라 지금 가면 날씨가 좋다. 호텔이 우리나라의 치킨집만큼 많아 저렴한 숙박료로 꽤 좋은 퀄리티의 호텔에서 묵을 수 있는 것도 강점. 그저 걷고, 먹고, 노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되는 곳이다. 멕시코, 칸쿤칸쿤의 정점은 12월이다. 가장 놀기 좋은 시기로 꼽힌다. 숙소를 잡을 땐 기왕이면 ‘올 인클루시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이나 리조트를 선택할 것. 카리브해를 바라보며 마시는 칵테일과 세끼 식사, 심지어 스파까지 무제한 ‘공짜’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