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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arian Age

여자 나이 35세부터 ‘노산’이라는 ‘팩트 폭격’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여기 있다. 쉽고 간단하게 난소 나이를 알아볼 수 있는, 여성 건강 관리 필수 팁.

BYCOSMOPOLITAN2017.11.01


내 난소 나이를 알아보자!

빠른 1984년생, 서른다섯을 목전에 둔 나이. 추석 연휴 내내 귀에 딱지 앉도록 들은 친척들의 ‘결혼 강권’에 지칠 대로 지친 나에게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속 1983년생 스튜어디스 한아름(류현경)의 산부인과 진료 장면은 현실적인 영감을 안겼다. “선생님, 저 오늘 임신해도 노산이죠?” “생물학적으로 만 나이 서른다섯 부터 노산이에요” “노산 맞구나…” 가뜩이나 밤을 꼴딱 새는 마감과 잦은 술자리로 인해 ‘여성 건강’이 슬슬 걱정되던 차, 연휴가 끝나자마자 난소 나이 검사를 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리하여 추석 연휴 직후, 강남의 한 여성병원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생면부지의 네 여자가 한날 한시에 난소 나이를 측정하게 됐다.


난소 나이 검사, 이래서 중요하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0.1세로 10년 전인 2006년 대비 약 2.3세가 높아졌다. 여성의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평균 출산 연령도 32.4세로 늦춰져, 35세 이상의 산모 비율도 26.3%를 차지한다. 사실 나를 포함해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현상 아닌가. 문제는 여성의 사회 진출과 늦어지는 임신, 출산에 비해 난소의 생물학적 기능은 과거와 바를 바 없는 ‘아노미’ 현상이 벌어진다는 것. 여성의 가임력은 20대 중반에 가장 높고, 35세부터는 급격히 저하해 40세 이상의 임신 가능성은 약 5% 정도로 떨어진다. 세월의 흐름을 거부할 수 없는 난소의 노화에 대비해, 난소 나이를 알아볼 수 있는 ‘AMH 검사’를 받으면 검사자의 선천적 난소 기능을 파악할 수 있어 결혼이나 임신 등의 인생 계획을 미리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나아가 간단한 검사로 각종 난소 질환 유무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30대 미혼 여성이라면 꼭 한 번 받아봐야 할 검사라 할 수 있다. 난임전문의이자 삼성동 난임전문병원 대표 원장인 문신용 교수는 “기존에는 AMH 검사가 주로 난임 여성만 받던 검사였지만, 최근에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 증가에 따라 늦어지는 결혼과 임신을 미리 대비하고자 하는 젊은 미혼 여성이AMH 검사를 받는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AMH 검사는 가임력 확인 뿐 아니라 다낭성 난소 증후군 같은 질환들을 확인할 수 있고, 폐경 시기도 예측해볼 수 있어 모든 여성들에게 필요한 검사”라고 설명했다.


검사 과정 및 방법 엿보기

검사 과정은 그야말로 ‘심플’했다. 간단한 문진 후 채혈을 한 후, 결과 확인을 위해 약간 기다린 것이 전부였다. 혈액에서 기계로 원심분리를 진행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약 18분이 걸리지만, 차례대로 피를 뽑은 네 여자의 검사가 한꺼번에 진행되면서 결과지를 받기까지 대략 4~50분 정도가 걸렸다. 과거에는 손으로 일일이 혈액을 추출해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지만, 담당자의 숙련도에 따라 오차 범위가 들쑥날쑥하는 단점을 보완해 최근 자동화 기계가 도입돼 정확한 결과 예측이 가능하다고. 병원 내 장비가 없다면 AMH 검사 수탁업체로 따로 의뢰해야 하므로 며칠 후에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검사비는 6만원대였다. 병원마다 다르게 책정되어 있긴 하나 평균 5~8만원대 수준이니, SPA 브랜드의 옷값 정도면 나의 난소 건강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내 난소 나이가 스무 살이라니!

네 명의 수검자 중 가장 먼저 진료실로 불려 들어갔다. 30-34세의 평균 수치보다 한참 높은 결과가 눈에 들어왔다. 난소 나이는 무려 20세(!). 담당 의사는 “난소 나이가 낮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어린 시절 여드름과 같은 피부 트러블이 심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털이 많고, 생리 주기가 들쭉날쭉했을 것”이라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했다. 난소에 작은 난포들이 보통 사람보다 많이 생기는, 가임기 여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내분비 질환이라고 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충격’받았지만, 배란 직후부터 생리 전까지 난소를 콕콕 찌르는 통증에 밤마다 죽을 병이 아닐까 걱정했던 이유를 밝혀내 후련한 기분도 들었다. 의사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경우 마음이 맞는 주치의를 정해 꾸준히 관찰하는 게 중요하고, 임신을 계획할 때 약이나 주사 치료로 호르몬을 조절하면 자연 임신 가능성이 커지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AMH 수치가 높은 만큼 50세 전에 조기 폐경할 가능성은 없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도 덧붙였다.


 난소 나이 검사자들의 결과 공개 


이경란(33세, 사무직)

무역회사 마케팅 과장. 바쁜 업무 때문에 연애는 생각도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결혼해서 아기도 가질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은 하고 있음. 평소 생리가 규칙적이기 때문에 결혼이나 임신을 특별히 걱정한 적은 없음

검사 결과 난소 나이 24세

의료진 소견 높은 AMH 수치상 다낭성난소증후군의 가능성이 보임. 난소에 난포수가 많아서 난포끼리의 경쟁으로 정상적인 배란이 어려울 수 있다는 뜻. 이런 경우 임신 자체의 성공율은 높지만, 배란이 정기적으로 되지 않아서 자연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 결혼 계획을 세우게 되면 정기적으로 배란 상태를 점검하면서 2세 계획을 세울 필요 있음.

검사 소감 몸에 대해 ‘각성’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배란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해줄 주치의를 알아볼 계획이다.


박유진 (35세, 비즈니스 코치)

기업가, 전문직, 회사원 등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코치 경력 7년차. 결혼은 특별히 생각해 본 적 없음

­검사 결과 난소 나이 40세

­의료진 소견 난소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약 40~44세의 평균 수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 됨. 난소 기능은 비만, 스트레스, 흡연, 음주, 카페인 외에도 대기오염, 살충제 및 환경호르몬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별히 결혼이나 임신 계획이 없더라도 난소 기능이 빠르게 저하될 경우 조기 폐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검사 소감 내 몸에 대해 너무 몰랐던 것 같다. 인생 계획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난자 냉동이나 난소 질환에 관련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다.



난소 나이 검사 Q&A

AMH 검사에 대한 쉽고 빠른 궁금증 해결.


Q 생리 중에도 검사가 가능한가요?

A 그렇다. AMH 호르몬은 생리 주기와 관계 없이 동일한 결과 값을 얻을 수 있으므로, 검사를 원할 때 간단한 채혈만 하면 된다. 


Q 가장 빠르게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방법은?

A 전문 장비를 갖춘 병원으로 가면 된다. 난임 전문 센터에서 주로 많이 시행되는 검사이기 때문에, 검사 전 예약은 필수.


Q 난소 나이가 높게 나왔을 때 치료 방법은?

A 난소 건강은 선천적인 요인이 크기 때문에 난소 나이가 높게 나왔다고 해서 치료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치료가 아니라 ‘예방’을 위한 검사로서, 난소 나이가 높을 경우 임신 계획을 앞당기거나 향후 난임 검사 및 시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Q 한 번 받으면 두 번 다시 안 받아도 되나요?

A AMH검사는 아직 가이드 라인이 따로 없지만,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 수치가 급작스럽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임상에서는 만 25세 이상 여성이라면 2~3년 주기로 검사해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