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복수자들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때로는 소심하게, 때로는 대담하게 저지른 무용담을 듣기 위해 복수자들을논현동으로 복수자들을 소환했다. | 복수,사랑,연애,이별,바람

생각하면 ‘피식’형"뜨거운 여름날 남자친구랑 길 한복판에서 크게 싸웠어. 그대로 돌아가기엔 화가 안 풀릴 것 같아 눈 앞에 보이는 문구점에 들어가 물총을 한 대 구입. 물을 채워 넣고 그대로 달려가 남자친구 등에 향해 조준, 저격했지. 처음에는 화가 나서 막 쐈지만 어느새 재미 있어서 서로 배꼽 잡고 웃었어. 연인들의 사랑은 칼로 물 베기. 훗. " 28세, 뷰티브랜드 마케터"진상 택시 기사를 만났을 때 나만의 복수 방법! 소심한 성격으로 앞에선 아무 말 못하지만 하차 후 별 한 개주는 기사님 평가를 꼭 해. 하지만 정작 택시 기사들은 신경 쓰지도 않는다고." 32세, 피처 에디터"직원이 모두 여자뿐이어서 화장실에 각자 파우치를 두고 사용하고 있어. 그런데 유독 나의 미스트만 자꾸 빨리 없어지는 느낌이더라? 그래서 한 번은 빈 미스트 통에 비눗물을 담아 뒀어. 그 이후로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아." 33세, 출판업계 홍보 담당현실 남매형“친오빠랑 싸우고 난 뒤, 오빠가 화해의 의미로 치킨을 한 마리 시켜 줬어. 그런데 나는 치킨 한 마리로 퉁 치려는 오빠의 이기적인 행동이 더 화가 나서 닭 목 부분만 남겨두고 치킨을 다 먹어 버렸어. 그리고 마치 손도 대지 않은 것처럼 처음 그 배달 온 상태로 덮어두고 튀었어!” 30세, 통역가“동생과 자취 중인데 동생에게 화가 날 때마다 소심한 복수를 해. 그건 바로 화장실 휴지 다 썼는데 일부러 새 걸로 갈아 끼우지 않고 그냥 나오기.” 29세, 쇼핑몰 CEO미생들의 반란형"팀원들끼리 돌아가면서 당번을 정해서 회사 탕비실 청소를 해. 내 차례가 오면 좋아하는 팀원들의 컵은 세제로 '뽀독뽀독' 씻어주지만 팀장 컵은 까이꺼~ 대충~ 물로 씻어." 31세, 대기업 연구원"회사가 정말 싫어 퇴사를 했는데 회사를 박차고 나오던 날 SNS 프로필 사진 변경 했어.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 라는 문구가 있는 사진으로." 28세, 건축설계사"인턴 기간 마지막 날, 내 생애 다신 없을 용기를 냈지. 퇴사와 동시에 회사 웹하드 통째로 날려버리기! 그날 이후 그 동네는 쳐다 보지도 않아." 29세, 광고회사베스트 팀워크형"복장 규정이 자유로운 회사에서 근무 중인데 낙하산 팀장이 오고 난 뒤부터 직원들의 복장을 간섭하기 시작하는 거야! 열 받은 팀원들끼리 똘똘 뭉쳐 모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출근했지. 팀장의 ‘어벙벙’한 표정을 본 순간 기분이 짜릿!" 29세, 학원 강사"친구의 임금 체불을 한 악덕 사장에게 복수하기 위해 친구들과 단체 손님인 척 찾아 갔어. 우리는 드라마에서 보고 배운 온갖 진상 짓을 했지. 음료를 쏟거나 주문을 까다롭게 했지. 급기야 '사장 나와!'까지 외치며 제대로 복수 했지. 물론 그 시간엔 사장 혼자 일을 하고 있었어." 27세, 대학원생막장 드라마형“첫사랑과 바람 났다 돌아온 남친을 응징하고 싶었어. 솔직히 남친보다는 그 첫사랑이라는 여자에게. 그래서 남친이 돌아온 후, 함께 찍은 행복한 사진이나 장미꽃 100송이 받은 사진 등을 찍어서 SNS에 올렸지. 그 여자 보라고. 전해 들은 말에 의하면 그 여자가 굉장히 힘들어 했다고 하더라고. 통쾌 했지.” 34세, 그래픽 디자이너“내가 잠깐 만난 ‘그 놈’은 사귄 지 5년이나 된 여자친구가 있었더라. 나는 그것도 모르고 몇 개월간 만난 상태. 행실이 나쁜 그런 놈을 만나는 그 여자가 너무 불쌍해서 복수하기로 마음 먹었어. 그래서 그 여자도 온다는 ‘그 놈’의 누나 결혼식 장에 찾아가 그 여자에게 조용히 다가가서 말해 줬어. 당신이 찰떡 같이 믿고 있는 그 남자에게서 얼른 도망치라고! ‘그 놈’과 나 사이는 당연히 끝났고, 그 둘은 어떻게 됐는지 아이 돈 케어(I Don’t Care).” 29세, 카피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