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드> 박성웅, 윤승아, 오승훈의 케미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메소드 연기’를 소재로 한 방은진 감독의 신작 영화 &lt;메소드&gt;. 박성웅, 윤승아, 오승훈이라는 다소 생경한 조합이 빚어내는 삼각관계에는 반전의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


세 배우의 조합이 빚어내는 화학작용은, 기대했던 것보다 강렬하게 다가온다.

(박성웅)터틀넥 가격미정 보테가 베네타.

(윤승아)니트 톱 가격미정 펜디.

(오승훈)셔츠 10만5천원 코스.


<메소드> 크랭크업하고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라면서요. 그런데 박성웅 씨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촬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나 깜짝 놀랐어요. 영화 촬영도 이런 전개?

박성웅(이하 ‘박’) 18회 차니까 22일 만에 끝났어요. 이동하는 데 3일 걸렸으니 하루 빼놓고 다 촬영한 거죠. 그 와중에도 회식은 다섯 번!

윤승아(이하 ‘윤’) 굳이 비교하자면 드라마보다 더 타이트한 스케줄이었어요. 쉬는 날도 없고 이동하는 차에서 자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예민해질 수도 있는데, 박성웅 선배님 덕분에 다들 너무나 신나 했어요. 정말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셨죠. 저희가 분장받을 때마다 음악도 틀어주셨어요. 델리스파이스의 ‘차우차우’였는데, 마지막 촬영을 하고 그 노래 들으면서 다 같이 울었다니까요.

오승훈(이하 ‘오’) 선배님이 부러 농담도 해주시고 그런 게 저에겐 정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아무래도 막내라 늘 얼어 있었거든요. 매일 그 긴장감이 리셋되는 기분이었는데, 매번 선배님께서 재미난 퀴즈 같은 걸로 긴장을 풀어주셨어요.


재미난 퀴즈라면 어떤?

아니 뭐, 이런 거예요. 산타 할아버지가 제일 싫어하는 차는?



순식간에 공기의 흐름을 묘하게 만든 두 남자.

(박성웅)셔츠 1백7만원, 팬츠 가격미정 모두 조르지오 아르마니.

(오승훈)니트 톱 25만9천원 커스텀멜로우. 팬츠 가격미정 버버리 프로섬.


…산타페…?

오! 와, 이건 맞혀도 이상한 건데?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하하. 그럼 꽃집 사장님이 제일 싫어하는 도시는?

발상의 전환만 하면 되게 쉬워요.

시드니! 거봐, 다 웃었어~.

집에 가서 생각하면 웃겨요. 진짜로. 하하.

이건 우리 아들이 나한테 낸 퀴즈. 고기잡이배 선장님이 가장 싫어하는 가수는? 배철수! 아니, 나랑 나이대가 비슷하면 이런 거 좋아한다니까요? 나도 나름 힘들었어요. 밤마다 내일은 뭘로 웃겨야 하나 고민하느라.


아… 이건 맞혀도 자괴감이 든다는 바로 그 아재 퀴즈 아닙니까. 하하. 현장 분위기가 어땠을지 충분히 짐작 가고도 남아요. 사실 처음 <메소드>소식을 접했을 땐 세 배우의 조합이 다소 생경했어요. 언뜻 각자 교차점이 없어 보였거든요. 배우로서 <메소드>라는 영화에 끌린 이유는 뭔가요?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든 생각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요?

도전! ‘박성웅’ 하면 누가 봐도 상남잔데, 배우 생활 21년 만에 한 멜로의 상대가 남자라니…. 내가 과연 남자에게도 끌리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하다가 시나리오를 읽고 나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제 역할이 메소드 연기를 하는 연극배우잖아요. 이미 전작에서 배우 역할을 하긴 했지만, 이건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죠. 그런 생각 하나하나가 다 도전이었어요.

전 되게 슬펐어요. 그냥 하나의 사랑 이야기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희원’의 입장에서 보니까 슬펐던 거 같아요.

매혹이오. 세 사람의 관계가 너무나 매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나 좋았던 건, 제가 많이 배울 수 있을 거라는 점이었죠. 둘 사이에서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니고, 뭔가 대놓고 꼬시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애매한 느낌으로 연기를 해야 되는데 그게 정말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정말 해보고 싶은 역할이었고요.



윤승아의 눈빛이 예전과 다르다는 걸 느낀 건 혼자만이 아니었다.

니트 카디건, 니트 스커트 모두 가격미정 미우미우.


영화를 보고 난 개인적인 감상은 콜럼버스가 된 기분이랄까요? 사실 원래부터 존재하던 배우들인데, 굳이 내가 또 발견한 느낌? 이건 배우 출신인 방은진 감독님의 연출력 덕분일까요?

확실히 방 감독님이 배우들에게서 끄집어내는 능력이 탁월했어요. 일일이 간섭한다기보다 오히려 배우들에게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주는 거죠. 승훈이와의 신도 둘이 상의해 만들어낸 게 많고 승아와도 그랬어요. 일단 뭐 소재가 소재인 만큼 배우들이 연기하는 연기놀이를 보는 재미도 있고, 박성웅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도 있고, 혜성같이 등장한 오승훈이라는 배우도 발견하고, 윤승아라는 배우도 또 한 번 눈여겨보게 되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루스한 셔츠를 걸치고 힘을 뺀 박성웅의 모습은 분명 흔치 않은 장면 중 하나다.

팬츠 가격미정 보테가 베네타.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만약에 영화에서처럼 내 사랑에 위기가 온다면, 자신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할 것 같나요?

음… 20년도 더 된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비슷한 경험을 한 적 있어요. 아직 순수했던 시절이었죠. 그땐 양다리 이런 건 꿈도 못 꿨고, 몇 년간 만나던 사람을 정리했어요. 그런데 뒤늦게 그 사람의 소중함을 너무너무 크게 깨달은 결과가 됐죠. 생각해보니 좋아하는 마음이랑 새롭고 신기한 거랑 헷갈렸던 거 같아요. 그땐 경험이 많지 않았으니까 더더욱. 사실 그땐 20대였고 지금은 40대니까 또 다른 문제가 되겠지만, 결론은 순간의 감정에만 치우치는 건 위험한 선택이지 않을까 하는 얘기?

만약 영화 속 ‘희원’과 똑같은 상황이라면, ‘재하’에게 그런 것처럼 시간을 줄 거 같아요. 근데 그게 반복되면, 제 개인적인 성향으로는 그냥 “안녕!” 하고 정리하겠죠.

저는요, 그냥 깔끔하게 정리하는 스타일이에요. 다른 누가 눈에 들어온다는 건 이 사람에게서 마음이 떠났다는 거 아니겠어요?

나쁜 남자구나, 너.


톤 다운된 니트의 조직감이 제법 잘 어울리는 커플 룩을 만들어낸다.

(윤승아)터틀넥 17만원 블랑 앤 에클레어. 스커트 가격미정 보테가 베네타. 슈즈 1백28만원 세르지오 로시.

(박성웅)니트 재킷 가격미정 라르디니. 팬츠, 슈즈 모두 가격미정 보테가 베네타.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40대, 30대, 20대의 배우가 한자리에 모였어요. 각자가 생각하는 ‘사랑’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자신의 인생을 담은 어떤 철학이 담겨 있을 것 같기도 하거든요.

‘더불어 옆드는 것’. 이게 순우리말인데, 옆에서 함께 도와준다는 뜻이에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저예산에 빠듯한 일정, 우리가 약자이자 약자의 이야기라고도 생각했거든요. 내가 여기에 힘을 얹어주고 함께 시너지를 발휘해 더 커지고 더 좋아지는 무언가를 해내고 싶었어요. 그래서인지 스태프들끼리 정말 끈끈하고 애틋함이 남달랐어요. 보통 촬영이 들어가면 다들 빨리 끝나길 바라는데, 우리끼린 한 달만 더 찍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할 정도였으니까요. 쫑파티 때 다들 헤어지는 게 아쉬워 눈물이 나고 그랬다니까요? 그래서? <메소드>는 사랑, 사랑은 <메소드>입니다.

저에게 사랑은, 편안함을 주는 것? 부모님도 사랑하고, 연애를 하면 여자 친구도 사랑하고, 선배님과 동료, 스태프분들과의 그런 끈끈함도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죠? 그렇게 사랑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그런 관계에 많이 기대는 거 같아요. 그만큼 편한 거죠. 사랑을 하면 할수록 많이 편해지니, 저에게는 편안한 안식처 같은 게 사랑인 것 같네요.

난 결혼을 해서 그런가? 사랑이 곧 내 ‘에너지’예요. 그 사랑으로부터 되게 많은 힘을 얻게 되거든요.

네가 아직 애를 안 낳아서 그래~. 애 낳으면 전쟁이야.

아, 아직 알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을 누리겠습니다! 하하.

‘메소드 연기’를 소재로 한 방은진 감독의 신작 영화 &lt;메소드&gt;. 박성웅, 윤승아, 오승훈이라는 다소 생경한 조합이 빚어내는 삼각관계에는 반전의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