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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타운걸 강희재의 부엌

부엌은 더 이상 단순히 미식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파티가 열리는 장소이자 사람들의 대화가 오가는 소셜 플레이스. 파티가 열리는 누군가의 부엌부터 다수가 공유하는 공공 부엌, 그리고 코스모 에디터 3명의 비밀스러운 부엌까지 모두 공개한다.

BYCOSMOPOLITAN2017.09.18


강희재 대표(맨 오른쪽)와 그녀의 오랜 친구들이 홈 파티를 열고 있다. 


부엌 인테리어가 화제가 됐어요. 무채색이 주를 이루는 집에서 부엌이 가장 화려하죠. 

그림을 좋아해요. 집에 걸려 있는 작품이 돋보였음 싶어 이 집에 이사 왔을 때 전반적인 인테리어를 무채색으로 통일했어요. 그래도 ‘벽 하나쯤은 컬러가 있어도 괜찮겠지’ 싶어 꾸민 것이 부엌이에요. 해바라기를 좋아해 빌트인 냉장고 컬러를 해바라기색으로 선택했죠. 사실 부엌의 ‘실용성’보다 미적인 요소를 더 많이 신경 쓴 곳이에요. 


실제로 ‘살림 공간’으로서의 기능보다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거나 파티를 여는 거실 같은 공간으로 이용된다고 들었어요. 부엌 인테리어를 할 때 그 점을 고려했나요? 

네, 맞아요. 아무래도 찾아오는 사람이 많으니까 당연히 예쁜 게 좋잖아요. 흔히 있는 상부장을 없애고 냉장고도 예뻤으면 해서 문을 여는 방향도 일반 냉장고와 반대 방향이죠. 사람들이 많이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을 놓았고요. 아, 중요한 건 창고 쪽을 세컨드 주방으로 개조해 밖에서 잘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는 거예요. 세컨드 주방에서 조리나 설거지 같은 일을 하는데, 그 공간이 잘 보이지 않게 한 건 파티에 온 손님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어요. 왜 파티를 즐기다가도 설거지 거리가 잔뜩 쌓여 있는 걸 보면 괜히 맘이 불편해지잖아요. ‘저거 언제 다 치우나?’ 싶어 좀 거들어주고 가야만 할 것 같아서요.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그런 불편한 마음을 가지지 않길 바랐어요.


거실이 아닌 부엌을 파티나 모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제게 식탁은 그냥 밥만 먹는 곳이 아니에요. 보통은 집에 친구들이 놀러 오면 소파에 앉는데 우리 집은 식탁이 그 역할을 대신하죠. 그래서 TV도 식탁 앞에 뒀고요. 우리 집의 핵심 공간은 이 식탁과 부엌인 셈이에요. 식탁이 이 집에서 가장 비싼 가구이기도 하고요. 하하. 


이 부엌에서 주로 어떤 사람들과 파티나 모임을 하나요? 

오늘 파티는 동종 업계에 있는 네 사람의 모임이에요. 곧 F/W 시즌이 시작되니 다 같이 파이팅하자는 의미에서 모였죠. 아무래도 집 안에 있는 부엌은 사적인 공간이다 보니 공적인 만남보단 이렇게 친분 위주의 모임이 많은 편이에요. 


부엌이 단순히 조리나 미식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소셜 플레이스’로 기능한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람들과 친해지는 데 먹는 행위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근데 그걸 밖에서 먹느냐 집 안에서 먹느냐는 또 다르죠. 어떤 사람의 프라이빗한 공간에 초대돼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면 친밀도가 더 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