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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만큼 술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 또 있을까? 저녁이 되면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온다. 그때 찾아가며 좋을 술집과 그곳에서만 파는 특별한 술들. | 라이프,서울,음주,술집,가을

옛스러운 정취가 독특하다. 반상차림과 백련 맑은 술. 산울림1992산울림1992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992년에 문을 열었다. 재미있는 것은 현재의 사장님이 15년 전에는 이곳의 단골이었다는 사실이다. 10년간 산울림을 찾던 단골손님이 가게가 문을 닫을 무렵 이어받아 15년째 운영하고 있다. 전통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한국 술과 창작 요리를 판매하는데, 한국에서 빚는 거의 모든 전통 술을 만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막걸리 37종, 맑은 술 29종, 증류 소주 46종 등 총 120여 종의 술을 판매하고 있다. 나무로 만든 작은 상 위에 원하는 3가지의 안주를 내어준다. 얼핏 보면 익숙한 전통 방식이지만, 올라가는 음식이 퓨전식이라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추천!  “가을에 제철인 연잎으로 만든 백련 맑은술은 부드러운 맛과 은은한 향이 매력적이다. 거기에 고추장에 절인 새우장, 수비드 된장 맥적, 한우 내장찜을 곁들인 반상을 올리면 완벽한 가을 술상 완성!” 주소 마포구 서강로9길 60 문의 334-0118 영업시간 오후 5시~오전 2시통창이 시원한 내부. 상큼한 바질첼로와 버섯새우야채볶음. EP커피와 술을 파는 EP는 주인의 취향이 드러나는 곳이다. 곳곳에 놓인 아름다운 소품이나 책, 음반, 기계 등은 이곳의 주인이 오랜 시간 모아온 물건들이다. 머물다 보면 제목을 묻고 싶은 음악이 흘러나오고, 무심히 놓여 있는 예술 서적도 한 번씩 들춰보게 된다. 그래서일까? EP의 손님들은 종종 “어?” 하고 인사를 나눈다고 한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곳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시그너처 메뉴도 근사하다. 작은 텃밭에서 직접 키운 허브로 술과 안주를 만든다. 시트러스 초콜릿, 스트로베리 초콜릿 케이크, 허니 허브 위스키 같은 이름들에 기대감이 생겼다면.   추천!  “바질 잎, 레몬즙, 토마토 등의 신선한 재료를 더해 만든 바질 첼로는 여름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제격이다. 버섯새우야채볶음을 함께 곁들여볼 것.” 주소 마포구 성미산로29길 40-6 문의 070-4791-2926 영업시간 월·수·목·일요일 오후 2시~오전 2시, 금·토요일 오후 2시~오전 3시 화요일 휴무밖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내부. 중식 안주 칭잉과 카롱티. 명성관명성관의 주인은 상수동 토박이다. 지금 가게가 있는 자리에는 30년 넘게 명성이발관이 있었고, 이 거리에는 그의 유년이 남아 있다. 새로운 것을 채워 넣는 대신 그는 지키고 싶은 몇 가지를 남겨뒀다. 간판을 떼지 않고 내부를 지나치게 수리하지 않은 이유다. 그렇게 마련한 공간에 그는 차이니스 바를 차렸다. 서울에는 다양한 술집이 있지만 중식을 안주로 하는 바는 드물다. 마파두부, 동파육, 마라샹궈 등의 중화요리에 칵테일, 고량주, 위스키, 와인, 보드카, 맥주 같은 다양한 술을 즐길 수 있다. 중식의 핵심 재료인 산초는 알싸한 맛이 입안에 남는데, 이와 어울리는 독주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을 제조한다고 하니, 그 맛을 명성관에서 확인해보자.  추천!  “9월의 한낮은 아직 덥기에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고량주와 롱티를 섞어 만든 카롱티와 얼얼한 맛의 칭윙을 곁들여보자. 더할 나위 없는 가을밤을 보낼 수 있다.” 주소 마포구 와우산로3길 32 문의 337-7456 영업시간 평일 오후 6시~오전 2시, 주말 오후 6시~오전 4시, 월요일 휴무조용한 저녁의 절제된 인테리어. 여행가의 식탁을 경함할 수 있다.레드와인과 어울리는 매시트 포테이토와 구운 병아리콩. 조용한 저녁조용한 저녁은 이탈리아·스페인 음식에 와인이나 맥주를 곁들일 수 있는 작은 바다. 이곳의 셰프는 여행을 다니며 요리의 영감을 얻는다. 스페인 여행에서 타파스 바에 영감을 받아 지금의 조용한 저녁이 생길 수 있었고, 네덜란드의 어느 식당에서 먹은 맛을 기억해 메뉴를 만들기도 했다. 그의 여행이 끝나면 메뉴판이 조금씩 바뀌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곳이 좀 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포트, 셰리, 마데이라 같은 주정 강화 와인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 주정 강화 와인은 도수나 당도를 높이기 위해 브랜디나 과즙을 첨가한 것인데, 짙은 단맛에 비해 도수가 높은 것이 매력적이다. 서늘한 가을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조용한 저녁’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  추천!  “가을엔 완연하게 익은 갈색빛이 떠오른다. 잘 여문 곡식이 들어간 매시트 포테이토와 구운 병아리콩에 달콤한 마데이라 와인을 마셔보자.” 주소 마포구 서강로11길 18 문의 010-8454-4540 영업시간 화·수·목·금요일 오후 5시~밤 12시, 토요일 오후 5시~오후 11시, 일·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