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승무원이다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지상에 발 붙일 틈 없이 전 세계를 누비는 항공기 승무원들의 하루는 얼마나 다이내믹할까? 이스타항공 소속 김부연 객실 승무원이 직접 알려줬다.


4:00 AM 시작은 단정하게!

오전 비행을 앞둔 날. 전날 곱게 다려둔 유니폼과 앞치마를 챙기고 거울 앞에 앉는다. 하늘 위에서 기내 안전 및 고객 서비스를 책임지는 승무원에게 단정한 외모란 기본 중의 기본. 4년 차지만 여전히 신입사원의 자세로 용모를 다듬는다. 오늘도 완벽해! 승무원 등록증과 객실 업무 교본, 여권 등을 챙겨 서둘러 집을 나선다.


6:00 AM 비행의 신

회사에 들어서면 컴퓨터로 ‘sign on’, 출근 등록을 한다. 그런 다음 오늘 함께 비행하는 동료들이 모여 브리핑을 시작한다. 브리핑은 총 두 번, 사무장 주도하의 객실 브리핑과 기장이 이끄는 운항 브리핑으로 이뤄진다. 객실 업무 교본(CCOM) 속 도해도를 보며 오늘 탑승할 기체 파악은 물론이고 승객 수, 입국 세관 규정, 사전 주문식, 총 비행 시간, 난기류 구간 등을 확인한다. 좋아, 이제 준비 완료!

7:30 AM 공항 가는 사람들

브리핑이 끝나면 직원들은 다 같이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한다. 아침에 못다 잔 잠을 청할까 했지만 버스는 눈 깜짝할 새 영종도로 들어선다. 오늘 비행에서 나는 면세 관련 업무를 맡았다.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내가 할 일은 은행 창구에서 면세 백을 수령하는 것. 이를 마치면 재빠르게 게이트로 이동해야 한다. 정말이지, 순간 이동이라도 하고픈 마음이다.


8:20 AM 시간아, 멈추어다오

오늘 홍콩행 비행기의 출발 시각은 오전 9시 10분. 승무원들은 출발 50분 전 항공기에 탑승한다. 가장 중요한 건 비상 보안 장비 점검. 산소마스크와 구명조끼가 제자리에 있는지, 객실 내 이상은 없는지를 매의 눈으로 확인한다. 다행히 이상 무! 곧이어 사전 주문식의 개수와 내용물을 확인하고 식음료의 온도도 체크한다. 이 모든 걸 20분 내, 그것도 완벽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안전하고 편안한 비행을 위해서는 어느 것도 소홀할 수 없다.



3:00 PM 지금은 비행ing

국내로 향하는 비행기 안. 음료 서빙과 입국 신고서 배급, 면세품 판매 등 각종 서비스로 정신이 없다. 제일 예민한 순간은 역시 이착륙 타임. 이때 승무원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 탈출을 준비한다. 안전을 위해 승객들이 벨트를 풀거나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길 기도한다. 제발!



8:00 PM 잇츠 책맥 타임!

요란했던 하루가 드디어 끝났다. 샤워 후 책을 펼친 뒤 ‘랜딩 비어’를 들이켠다. 긴장이 풀리니 이제야 잔뜩 부은 종아리가 아려온다. 몸이 지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칠 만큼 요란한 하루가 나를 설레게 한다. 예상치 못한 기내 상황에 무사히 대처할 땐 보람이 두 배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열정을 쏟을 수 있다는 것, 꽤 멋진 일 아닌가?

지상에 발 붙일 틈 없이 전 세계를 누비는 항공기 승무원들의 하루는 얼마나 다이내믹할까? 이스타항공 소속 김부연 객실 승무원이 직접 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