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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러를 위한 집에서 휴가 즐기기

숨만 쉬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휴양지에 가는 것도, 수많은 관광객 인파를 헤치고 걷는 것도 자신 없다면? 아무것도 안 하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집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방법.

BYCOSMOPOLITAN2017.08.16



‘스테이케이션’. 멀리 나가지 않고 집이나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것을 의미하는 이 말은 언제부턴가 새로운 휴가 방식으로 떠올랐다. ‘홈(Home)’과 유희·놀이를 뜻하는 ‘루덴스(Ludens)’를 합친 신조어 ‘홈 루덴스족’을 겨냥한 식품이 속속 출시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불황의 여파로 휴가 비용이 부담스럽거나 폭염 속에서 휴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 받느니 그냥 편한 집에서 놀고 먹으며 재충전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코스모가 떠나지 않고 집에서 남부럽지 않게 바캉스를 즐기는 방법을 준비했다. 


1 친구들과 홈 파티 즐기기 

 ‘파티’라고 꼭 화려해야 할 필요는 없다. 아주 현실적인 홈 파티용품 몇 가지만 있으면 된다. “은은한 간접 조명만을 켜놓은 채 집에 있는 초를 모아 테이블 위에 몽땅 올리는 것만으로도 테이블 세팅이 근사해지고 분위기가 살죠”라고 파티 플래너 이아람은 조언한다. 이때 식사에 방해가 되는 향초는 삼갈 것. 여기에 아끼는 식기를 꺼내고 여력이 된다면 식탁보나 꽃을 준비해도 좋다. 그리고 음악. 파티에 어울리는 곡을 선곡해 틀거나 집에 빔 프로젝터가 있다면 분위기에 맞는 영상을 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요리할 여력이 없다면 배달 음식이나 간단한 핑거 푸드로 대신해도 좋다. 호스트가 요리를 하느라 부엌에만 갇혀 있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2 여행하듯 안 가본 곳 가기 

단순히 집에서 여가를 보내는 것 뿐만 아니라 집 근처로 산책이나 운동을 가거나 도심의 영화관을 찾는 것 모두 스테이케이션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집에서 노는 게 지루해질 때쯤 평소 가보지 않은 낯선 곳을 방문하는 건 어떨까? 늘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도심에서 새로운 풍경과 마주할지도 모른다. 


3 집에서 새로운 남자 헌팅하기 

집이라고 로맨스를 꿈꾸지 말란 법 있나. 바캉스의 묘미는 ‘일탈’! 집에서 평소 못 했던 일을 감행해보자. 새로운 남자를 만나는 데는 데이트 앱이 제격. ‘틴더’, ‘스카이 어플’, ‘아만다’ 등 국내에 서비스되는 데이트 앱의 경우 자격 조건이나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구미에 맞는 걸 찾아서 체험해도 좋고, 아니면 다 찾아서 여기저기 찔러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꼭 만남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낯선 남자와의 대화는 오늘 하루의 지루함을 덜어줄 거다. 


4 남자 친구와 새로운 섹스 해보기

남자 친구와 낯선 상황에 맞닥뜨린 것처럼 새로운 섹스를 해보자. 가장 쉬운 방법은 평소 시도하지 않았던 체위에 도전하거나 영화 속 섹스를 따라 하는 것.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만으로도 둘 사이의 분위기가 달라질지 모른다. 어떤 체위를 해야 하냐고? 이달 코스모에 실린 밀봉 스페셜 ‘Cosmo sex’가 도움이 될 듯! 


5 각종 예능, 미드 정주행하기 

시간이 없어 못 본 각종 드라마와 예능을 몰아서 보는 것도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단시간에 TV 프로그램을 몰아 보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 빈지 워치(binge-watch)족이 되어보자. 커튼을 치고 침대에 편안히 누워 드라마를 보다 졸리면 자면 그만인 휴가는 얼마나 꿈 같은가! 단, 이것저것 보는 대신 ‘한 놈만 잡고’ 파는 것이 좋다. 그래야 휴가 때 ‘적어도 뭘 하나는 했단’ 느낌이 들기 때문. 드라마든 예능이든 한 프로그램을 정해 정주행하자. <왕좌의 게임 시즌 7>이 시작한 건 알고있겠지? 


6 호텔 방처럼 꾸미기 

내 방을 쾌적하고 편안한 호텔 룸처럼 바꾸는 홈 드레싱은 침구에서 시작된다. 호텔이라 하면 새하얗고 사각거리는 이불보와 폭신한 침대가 먼저 떠오르지 않나? 집에 혼자 있을 때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럭셔리한 호텔 침구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느는 건 다 이유가 있다. 많은 수고를 하지 않아도 집을 호텔 방처럼 만드는 쉬운 방법은 이처럼 호텔 물건을 사서 쓰는 것이다. 호텔에서 누린 경험을 집으로, 일상으로 이어가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를 아는지 특급 호텔들은 다양한 PB 상품을 판매한다. 편의점과 대형 마트의 PB 상품이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한다면, 호텔 상품은 ‘이름 걸고 파는, 고품질의 물건’을 약속한다. 호텔에서 직접 선보이는 침대·침구 브랜드로는 신라호텔의 ‘뷰티레스트 더원’, 롯데호텔 ‘해온’, 포시즌스 호텔의 ‘포시즌스 베드’ 등이 있으며,  최근 인터컨티넨탈은 호텔에서 직접 조향한 홈 프래그런스를 선보였다. 이처럼 침구, 디퓨저, 수건 등을 구미에 맞는 걸로 바꾸면 내 집을 호텔처럼 바꾸는 건 어렵지 않다.


7 룸서비스 저리 가라! 집에서 즐기는 홈밀 서비스

휴가가 좋은 건 지지고 볶고 하지 않아도 누가 차려주는 밥상을 뚝딱 먹기만 하면 된다는 거다. 물론 집에서도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면 수고를 덜 수 있다. 하지만 명색이 휴가인데 맨날 먹는 치킨, 피자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배달 음식은 갈수록 다양해져 단순히 완조리된 음식을 배달하는 것에서 벗어나 저녁 재료, 맥주를 배달해주기도 하고, TV에서 본 유명 셰프의 요리를 내 밥상 위로 가져다주기도 한다. 집에서 먹으니 서비스 차지가 없어 가격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것이 장점. 셰프가 만든 음식을 집으로 배달시키는 ‘플레이팅’(plating.co.kr)은 격식 있는 휴가를 보내기에 좋다. 배달 음식이라고 만만히 보면 안 되는 것이  수란을 얹은 김퓨레 라이스, 고르곤졸라 만조 파스타, 매운 갈비와 그레이즈 사과 등 보는 것만으로도 침이 꿀꺽 넘어가는 ‘나는 만들 줄 모르는’ 메뉴가 가득하다. 호텔 레스토랑 출신 셰프들이 음식을 만드는데 메뉴는 매일 조금씩 바뀐다. 가격은 그럴듯한 이 메뉴들이 겨우 만원대로 합리적이다.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기만 하면 되고, 메뉴 소개와 영양 성분, 칼로리, 누가 요리했는지까지 꼼꼼히 쓰여 있다. 서비스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등이다. 그런가 하면 아주 약간의 수고로 근사한 밥상을 차릴 수도 있다. 요리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손질해 보내주는 쿠킹박스 서비스 ‘테이스트샵’(tasteshop.co.kr)도 있다. 양을 맞출 필요 없이 전문가의 레시피를 따라 하면 돼 조리 과정이 라면만큼 쉽다. 공은 라면만큼 들여도 결과물은 근사한데 아보카도 골드 파스타, 인도네시아식 포크 사타이와 볶음밥 등이 집 밥상에 차려진다. 정기 배송 서비스의 형태를 띠고 있는 테이스트샵은 대신 원치 않을 때는 언제든지 배송을 건너뛰거나 멤버십을 취소할 수도 있다. 웬만한 맥주로는 성에 안 찬다면 크래프트 맥주 배달 서비스 ‘벨루가’(theveluga.com)를 이용해보자. 전문 펍에서 먹는 맥주를 집에서도 맛보고 싶다면 전 세계 크래프트 맥주를 배달해주는 이곳이 제격. 전문 비어 마스터가 새로운 맥주와 안주를 선정하면 매월 둘째·넷째 주 수요일에 맥주를 배달해준다. 맥주 8병을 안주와 짝 맞춰 매달 두 번 배달하며, 한 달 비용은 6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