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후끈해지는 책 한 구절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책은 상상하는 자들의 것이다. 책이 은밀한 속내를 지녔을 땐 더욱 상상력에 힘이 실린다. 문장을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손끝이 찌릿하고 몸이 후끈해지는 책을 모았다. ::책, 한구절, 추천, 상상력, 문장, 후끈,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핑거스미스 사라 워터스|열린책들

“날 만지길 원한다고?” “그냥 만지기만요.” 수가 말한다. 떨리던 손이 아래로 내려간다. “그냥 만지기만요. 이렇게요.” 수가 나의 잠옷을 걷어 올리고 내 다리 사이로 손을 넣자 우리는 둘 다 가만히 있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수의 손가락은 이제 떨고 있지 않다. 손가락이 축축해지고 미끄러져 들어간다. 내 입술 위를 문지르던 수의 입술처럼, 들어가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며 나를 끌어당기는 것 같다. 암흑으로부터, 나의 원래의 몸으로부터 나를 끄집어내는 듯이 느껴진다. 예전에 나는 내가 수를 그저 원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나는 너무나 크고 너무나 날카로워 도대체 채워질 수 없을 것만 같은 갈망을 느끼기 시작한다. 갈망이 커지고 또 커져서 나를 미치도록 몰아가거나 나를 죽일 것만 같다. 수가 속삭인다.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너무 따뜻해요! 난…….” 손놀림이 더욱 느려진다. 수가 누르기 시작한다. 나는 숨을 들이쉰다. 그러자 수가 망설이다가 더욱 강하게 누른다. 마침내 수가 너무나 세게 눌러 내 살이 뚫리면서, 내 안에 수가 느껴진다. 나는 소리를 지른 것 같다. 그러나 수는 이제 망설이지 않고 내게로 더욱 바짝 다가와 자신의 엉덩이를 내 허벅다리 근처에 놓는다. 그리고 다시 누르기 시작한다. 어쩌면 이렇게도 호리호리한지! 하지만 수의 엉덩이는 날카롭고, 손은 뭉툭하고, 수는 몸을 기울이고, 누르고, 리듬을 타듯, 점점 빨라지는 박자에 맞추듯, 엉덩이와 손을 움직인다. 수가 도달한다. 수는 너무나 깊숙이 도달해, 생명을, 나의 떨리는 심장을 느낀다. 곧 나는 수에게 잡혀 있는 내 살 그곳에만 존재하고 있는 것같이 느껴진다. 그러고 나서 “오, 거기예요!” 수가 말한다. “바로 거기! 오, 거기예요!” 나는 수의 손에서 무너지고, 부서지고, 폭발한다.



그러나 불은 끄지 말 것 김종관|달

그녀는 코가 매우 컸다. 흉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예쁘장한 외모에 약간 넘치는 코였다. 덕분에 그가 키스를 하기 위해선 평소보다 얼굴을 더 틀어야 했다. 그가 조심스레 그녀의 가슴에 손을 대자 그녀는 얕은 신음을 뱉더니 그의 바짓가랑이 사이에 작은 손을 올려놓았다.여자는 긴 생머리에 반듯한 생김새지만 남들보다 약간 큰 코가 그로테스크하고 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놓았다. 사실 그 야릇한 분위기는 둘이 만날 때마다 취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자의 손은 능숙하게 남자의 지퍼를 내렸고, 팬티의 밴드 사이로 가느다란 손가락을 넣었다. 그녀는 잠깐 주변의 눈치를 살피더니 남자의 목에 얼굴을 묻고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물두 살의 얼치기 남자는 그닥 여자 경험이 없었고 쉽게 흥분했다. 여자의 부드러운 진행은 고조를 타고 속도를 낸다. 남자는 사정을 했고 여자는 테이블 위에 티슈를 꺼내 자신의 손가락 하나하나를 닦고 반지를 꼈다.


책은 상상하는 자들의 것이다. 책이 은밀한 속내를 지녔을 땐 더욱 상상력에 힘이 실린다. 문장을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손끝이 찌릿하고 몸이 후끈해지는 책을 모았다. ::책, 한구절, 추천, 상상력, 문장, 후끈,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