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 키친] 호주 스타일 부엌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호주 스타일을 담은 부엌, 푸드스타일리스트 밀리의 공간을 찾았다. | 로망키친,부엌,인테리어,푸드스타일리스트,그릇장

“이 사람 누구야?”밀리(Millie, @millie_sy))의 푸드스타일링이 매거진을 통해 공개됐을 때 사람들은 꽤 놀라워했다. 이제까지 없었던 자연스러운 느낌, 그렇게 외치던 ‘킨포크 스타일’을 자기만의 색깔로 소화해냈기 때문이다. 그녀의 방식은 확실히 이제까지와는 달랐다.푸드스타일리스트 밀리는 호주에서 요리를 시작했다. 현지의 요리 학교를 다니면서 호텔 주방에서 2년 반, 푸드스타일리스트 Lee Blaylock 팀에서 3년 여간 활동을 했다. 5년 여 호주에서 요리를 하며 음식과 식문화에 대한 관점을 폭넓게 확장시킬 수 있었다.“호주에 있다 한국에 와서 보니 우리의 식문화가 꽤 보수적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이탈리안, 프렌치, 일식 이외의 외국 음식이 다양하게 공존해 있지 않다는 걸 느꼈죠. 다양한 나라의 음식과 식문화, 식재료를 경험하고 즐기는 기회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로운 음식에 대한 열린 마음 같은 거요.”  ‘모던 오스트레일리안 퀴진’, 호주 사람들이 만들어낸 호주 스타일 음식 장르다.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조리법이나 식재료가 많지 않아 새롭게 고안해낸 것이다. 흥미롭게도, 여기에는 동서양의 식재료들이 두루 어우러져 있다. 이를 통해 보더라도 호주 사람들의 개방된 식문화를 알 수가 있다. 다양한 장르의 음식들이 공존하는 호주에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한 밀리는 자연스럽게 식문화의 다양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와 ‘Studio Millie(스튜디오 밀리)’라는 이름의 부엌을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푸드스타일리스트 활동을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 중 하나는 다양한 나라의 음식, 새로운 식재료, 접해보지 못한 맛들을 많이 알리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3년 간 매거진 화보와 브랜드 푸드 화보&레시피 개발을 진행하며 그녀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땀을 흘려왔다. 그런 그녀의 키친은 어떤 모습일까. 호주 냄새 물씬 풍기는 밀리의 키친을 찾았다.공간 구조가 특이해요다락방을 낀 2층 구조예요. 높은 층고 덕분에 실제 면적보다 더 넓게 보이죠. 싱크와 작업대가 있는 공간의 색채는 대체로 무광의 매트한 블랙으로 맞췄어요. 주방에는 집기도 많고, 요리를 하다 보면 쉽게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단정해 보일 수 있도록 반사되지 않는 매트한 재질에 톤 다운된 컬러를 맞춘 것이죠. 싱크대 문과 냉장고, 별도로 제작해 만든 벽 선반 모두 매트 블랙 컬러로 페인트칠을 했어요.식탁이 있는 공간은 부엌과 완전 다른 분위기예요최대한 내추럴한 분위기를 원했어요. 식사를 하고 쉬는 공간인 만큼 최대한 릴렉스 할 수 있도록 말예요. 양옆에 기다란 통 창이 있어 자연광이 풍성하게 들어오고, 내추럴한 원목 가구를 활용해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죠.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구는 서랍장이에요. 문을 열 때마다 나무 향기가 은은하게 나오는데, 그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다락방은 어떻게 사용해요?그릇 전용 방이에요. 직업 상 그릇을 많이 갖고 있는데, 작업 공간과 함께 두면 깨지거나 훼손될 수도 있죠. 그래서 그릇 방을 완전히 분리해뒀어요. 유독 빈티지 느낌의 소품들이 많아요빈티지를 좋아해요. 호주에서 활동했던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현지의 푸드 스타일링이 대체로 모던하고 화려한 것보다 내추럴하거나 빈티지한 느낌을 추구하거든요. 느긋하고 자유로운 사람들의 성향이 반영된 것 아닌가 싶어요.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는 화려한 음식보다 무심하게 포크질을 할 수 있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편안한 음식을 만들고 싶어요. 그게 더 현실적이고 정감이 가니까요. 손때 묻고 색이 벗겨진 그릇과 식기를 좋아하고 자주 쓰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에요. 옛날 쿡북 모으는 걸 좋아한다고요?처음엔 소품으로 쓸 요량으로 사기 시작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니 재미있더라고요. 음식과 레시피도 꽤 유행을 많이 타는 편이라 철 지난 레시피를 찾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옛날 쿡북을 보면 사라지거나 잊힌 레시피들이 수두룩해서 레시피 개발할 때 도움이 많이 돼요. 특히 요즘은 레트로 스타일이 유행이라 옛 쿡북에서 스타일링을 참고하기도 좋고요.  푸드스타일리스트 밀리의 로망 키친 리스트 세라믹 그릇호주 디자이너 쉘리 심슨의 핸드메이드 세라믹 브랜드 Mud에서 구입한 그릇. 내추럴한 컬러와 거친 겉면의 촉감이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국내에서도 판매 중.냄비와 주전자이탈리아 주방 브랜드 Knlndustrie의 편수 냄비. 세라믹 코팅 알루미늄 재질로 열전도율이 빨라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고, 무광의 화이트 컬러는 모던한 멋을 낸다. 조리할 때 가장 자주 쓰는 아이템 중 하나. 주전자는 Sowden soft brew 티 팟. 국내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 중이다.도시 양봉 멜번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도시 양봉 프로젝트, 루프톱허니(rooftophoney)의 꿀. 난개발로 인해 사라져 가는 꿀벌의 개체수를 지키고, 생태계 유지에 있어 중대한 역할을 하는 꿀벌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범세계적 프로젝트다. 양봉으로 얻은 꿀은 식용 꿀 이외에도 비즈왁스, 캔들 등으로 제작해 판매하기도 한다. 세라믹 머그대량 생산된 공장식 제품보다 손이 만든 굴곡과 거친 느낌이 세라믹 제품을 좋아한다는 밀리. 그녀가 최근 호주에서 구입한 머그 역시 개인 작가의 핸드메이드 작품이다. 특히 골드 포인트 장식은 지금 가장 핫한 호주 디자인 트렌드이기도 하다.빈티지 쿡북앤티크 숍, 빈티지 마켓에서 하나둘씩 모으기 시작한 옛 쿡북. 빈티지 쿡북의 예스러운 디자인과 컬러만 봐도 흥미롭지만, 쿡북 안에 있는 클래식한 레시피 역시 레시피를 개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