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당일치기 여행? 숲으로 가자!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안에 있어도 덥고 밖에 있어도 덥다면 서울 시내와 근교에 있는 숲길로 가보자. 머리 위로 우거진 나뭇잎이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고 청량한 공기는 가슴속까지 뻥 뚫어줄 테니까. | 주말,당일치기,여행,숲,숲길

 서울숲혹자는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있다면 서울엔 서울숲이 있다 했다. 화려한 것을 마주하는 잡지 에디터로 살다 보면 좋아지는 건 결국 높다란 곳에 있는 루프톱 바보다 맘 놓고 마실 수 있는 노상 주점, 그리고 비싼 가격표를 붙이고 있는 테크 제품보다 작은 풀 한 포기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가끔 나는 마스다 미리의 말마따나 ‘주말엔 숲으로’ 간다. 서울숲은 크다. 수변 공원과 곤충 식물원, 스케이트장도 있는데 그게 모두 어디에 붙어 있는지 파악하지 못할 만큼 규모가 방대하다. 그러니 사람들에 치일 염려 없이 마음에 드는 아무 데나 피크닉 매트를 깔고 무작정 눕는다. 그럼 그런 생각이 든다. ‘도심 한가운데서 빼곡한 나무와 습기를 한껏 머금은 촉촉한 흙을 마주할 수 있다는 건 도시인들에게 얼마나 축복 같은 일일까’ 하는.  TIP  나무 아래선 평소 손에 안 잡히던 책도 잘 읽힌다. 주말엔 나무 그늘 아래 책 한 권 펴놓고 독서를 해보면 어떨까? 외로운 여자로 보이기 딱이지만 나만 좋으면 될 일. 그러다 배가 고프면 근처 밥집 ‘할머니의 레시피’에 가서 얼큰숨뼈국을 한 그릇 해치워도 좋겠다. -피처 에디터 김소희(kim.sohee34@joins.com) 서울로 7017주말엔 자느라 바쁜 내게 도심을 벗어나는 일이란 한 달에 한 번 벌이는 사치나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옛 서울역 고가도로의 부활은 한 줄기 구원이나 다름없었다. 뉴욕의 ‘하이라인’을 연상시키는 새하얀 이 길은 2만4천여 종의 꽃과 나무를 품에 안고 답답한 빌딩 숲을 시원하게 가로지른다. ‘공중 정원’이라는 별명답게 도로를 발 아래 두고 서서 서울 풍경을 내려다보는 기분도 제법 짜릿하다. 무엇보다 차로 몇 시간씩 달려갈 필요 없이 지하철 몇 정거장만 가면 이 여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서울로 7017’의 킬링 파트다.  TIP  풍경이 예쁜 만큼 인증샷이 빠지면 서운하다. 서울역을 등지고 하얀 길바닥을 반사판 삼아 인생 사진을 남겨보자. 길 한복판에 있는 방방(트램펄린)에서도 한 컷 찍고, 길을 걷다 마주치는 카페의 맛깔스러운 음식 사진도 빼놓을 수 없다. 곳곳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카메라만 갖다 대면 작품 같은 풍경 사진이 나오니 막 찍어도 전문 포토그래퍼 부럽지 않다. -피처 에디터 박수진(park.sujin23@joins.com) 가평 잣향기푸른숲 마음에 화가 쌓일 때면 기를 쓰고 숲을 찾곤 한다. 공기 난민이 된 이후 숲은 더 절실한 염원이 됐다. 수십 미터 높이의 키 큰 나무 아래서 고개를 잔뜩 젖히고 보이지 않는 가지의 끝을 탐색하고 싶을 땐 잣나무 숲을 찾는다. 서울에서 1시간 정도 달려 가평 축령산 잣향기푸른숲에 닿았다. 이 울울창창한 잣숲은 1924년에 조림됐다. 100여 년 동안 땅속 깊이 뿌리 내린 나무들이 뿜는 선한 기운은 강퍅한 심신을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해발 450~600m 사이에 자리 잡은 숲 안엔 목공방, 화전민 마을, 기체조장, 풍욕장 등 지루하지 않은 즐길 거리도 있다. 피톤치드로 몸을 흠뻑 적시며 개운한 산책을 마친 후엔 주변에 즐비한 손두부집에서 잣막걸리 한잔 걸쳐보자.  TIP  ‘치유의 숲’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산림 치유 프로그램’이 있다. 힐링 센터에서 심박 변이도를 체크해 스트레스 지수를 파악하고 ‘숲 치유 처방’을 내린다. 산림치유지도사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숲속 명상, 삼림욕 체조 등으로 몸과 마음의 독소를 쏙 빼내고 싶다면 강추. -피처 에디터 류진(ryu.ji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