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위험하지 않아?”
아기랑 대형견을 함께 키운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듣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물어보는 질문.
“개가 아기를 물면 어떡해?”
저 역시 그랬습니다.
작년 3월,
아기 천사가 찾아왔고,
기쁨의 감정과 더불어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바로 이 녀석 때문이었죠..
나이 2살, 몸무게 28kg.
그러니까 사람 나이로
약 초등학교 1학년 연령의
‘제어불능’한 래브라도 리트리버를
키우고 있었거든요..
어릴 적부터 남다른 퍼포먼스(=X랄)을
보여준 개.
‘기다려’도 곧 잘 하지만
침착하게 아기를 기다려줄지는 의문이었어요.
하지만 하나의 사랑을 위해
다른 사랑을 저버릴 순 없었습니다.
우선 이사 갈 집부터 알아봤습니다.
신생아에게 밀려 ‘찬밥 신세’가 될지도 모를 개를 위해서도,
지구 공기를 처음 맡은 연약한 아기 위해서도.
‘적절한 분리’는 필요했으니까요.
어렵사리 구한
마당있는 옥탑집.
집 평수는 반 토막이 났지만
마음의 평수는 두 배가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기와 개는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아는 척 하진 않았습니다.
다음주에 계속>>>
예고짤 : 드디어합방.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