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사랑을 말하다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사랑에 아파한 적 있다면, 그녀의 목소리를 OST 삼아 울고 웃던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무려 9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컴백하는 ‘갓거미’의 귀환. 그녀의 새 노래는 우리에게 또 한번 뜨거운 사랑의 기억을 남겨줄 것이 분명하다. | 스타,셀렙,화보,거미,갓거미

레트로 룩을 즐기기 가장 쉬운 방법은 강렬한 색감의 패턴 드레스를 선택하는 것. 드레스 99만5천원 오브제. 오랜만의 화보 촬영과 인터뷰죠. 오늘의 촬영을 앞두고 어젯밤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나요?사실 준비는 며칠 전부터 했어요. 탄수화물을 끊고, 운동도 열심히 했어요. 화보나 앨범 재킷 촬영이 있으면 아무래도 더 예쁘고 또 마른 모습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이번에는 앨범 작업 때문에 관리를 잘 못한 것 같아 조금 아쉽지만요.오늘 보헤미안 스타일 원피스부터 매니시한 슈트까지 다양한 룩을 소화했어요. 어떤 룩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저한테 제일 잘 어울리는 건 슈트가 아닐까 싶어요. 원피스도 종종 입기는 하지만 꽃무늬가 있거나 레이스가 달린 페미닌한 느낌의 룩은 잘 안 입는 편이에요. 오히려 슈트를 입었을 때 더 편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 같아요.9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어요. 요즘은 정규 앨범보다는 싱글이나 미니 앨범이 대세인데, 이렇게 정규 앨범을 내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요즘 가수분들이 정규 앨범을 피하는 이유가, ‘곡이 너무 아까워서’거든요. 정규 앨범 한 장을 내면 그 안에 수록된 곡들 하나하나에 정말 많은 공이 들어가는데, 너무 쉽게 잊히고 아예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곡이 많거든요. 그래서 싱글이나 미니로 내는 거죠. 그렇지만 오랫동안 노래한 가수로서 그런 이유 때문에 정규 앨범을 안 내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음악을 오래 사랑해주신 팬분들은 저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을 원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걸 외면하는 것이 미안하기도 해서 정규 앨범이라는 욕심을 부려봤죠.거미의 노래는 주로 ‘이별’을 다룬 경우가 많아요. 이별하고 막 울고 싶어지는 심정을 담은. 이번 앨범에도 이별 이야기를 담은 곡이 실려 있나요?이별 노래도 있지만 사랑 이야기도 있고, 요즘의 연애 트렌드대로 좀 가벼운 감성을 담은 곡도 있어요. 만남부터 이별까지 다양한 느낌의 노래가 담겨 있어요.글을 쓰는 사람들은 “고통이 있을 때 글이 잘 써진다”는 이야기를 해요. 고통이 글을 쓰고 싶은 원동력이 된다고요. 혹시 그런 식으로 영향을 받기도 하나요? 연애가 잘될 때 곡 작업이 안 되고, 연애가 힘들 때 곡 작업이 잘된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에요.물론 지금 만들려고 하는 노래의 주제와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이 같다면 더 잘 쓰여지기는 하죠. 사랑 노래를 쓰더라도 정확한 대상이 있으면 더 잘 써지고요. 그렇지만 노래의 주제와 내 현실이 다르다고 해도 ‘상상’을 통해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어요. 제가 겪었던 이별의 경험이라든지, 연애의 상황을 떠올려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요. 이번 앨범은 길과 거미의 컬래버 작업이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길과의 곡 작업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어찌보면 약간  ‘예능’ 같을 것 같기도 하고요.네, 맞아요. 길 오빠는 워낙 재미있는 사람이니까 작업을 하다 보면 정말 예능을 하는 것처럼 웃기죠.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길 오빠가 음악적으로 섬세하고 되게 꼼꼼한 편인데, 저 역시 그런 면이 많아서 서로 잘 맞죠.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그녀. 드레스 39만9천원 듀엘. 사랑 노래를 주로 다루는 만큼 서로의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기도 하겠네요.물론이죠. 곡 작업이 아니더라도 평소 서로 연애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사실 주로 제가 상담을 해주는 편이죠. 오빠는 지금 연애를 안 하니까요. 늘 누군가를 기다리는 분이기 때문에, 하하. “좋은 남자가 되려면 이렇게 해라”라고  조언을 해주죠.좋은 남자가 되기 위해 어떤 조언을 해주나요?배려를 많이 해주라고 해요. 그리고 길 오빠가 굉장히 순수한 편인데, 연애할 때 너무 순수하기만 하면 안 되잖아요. 호감이 있다고 무작정 밀어붙이는 게 좋은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상대방이 좋으면 머리도 좀 써라. 그 사람을 위해서라도 조금은 마음을 숨겨야 한다” 이런 식의 조언을 해줘요. 하하. 거미 씨의 연애도 궁금해요. 사랑을 할 때, 나만의 철칙 같은 것이 있나요?상대에게 무언가를 해주더라도 너무 티가 나지 않게 하려고 해요. 너무 과하게 주려고 하면 상대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고, 나도 무언가를 받으려고 기대하게 되잖아요. 사랑을 주더라도 그 수위 조절을 잘하려고 하죠.  연애를 잘하기 위해서는, 함께 있을 때 말고 혼자서도 시간을 잘 보내는 게 중요하잖아요. 혼자 있을 땐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편인가요?저는 혼자 있을 때 그냥 가만히 쉬는 것을 잘 못해요. 공부를 한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산책을 나간다든지 부지런히 뭐라도 하려고 애쓰는 편이죠. 일이 없을 때도 혼자 산에 가고. 활동적이에요. 집에서 어둡게 지내거나, 늘어져 있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거미 씨는 SNS를 전혀 안 하더군요. 요즘 SNS가 일상인 시대인데, 굳이 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흥미를 못 느끼겠더라고요. 사람들에게 내 일상을 보여주는 게 부끄러워요.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조금 부담스럽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없어요. 너무 평범한 일상이라서. 특별한 취미 활동도 없고 돌아다니는 편도 아니라서. 원래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요. 무언가 좋은 것을 보더라도 기억에 남기고 마음속에 저장해두려고 하는 편이죠. 여행을 가도 바다 풍경이나 산의 공기 같은 것을 느끼는 걸로 만족해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살아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하는데. 아직은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요.거미 씨를 보면, 날이 갈수록 예뻐지고 아름다워지는 것 같아요. ‘지금이 나의 리즈다’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나요?저는 모르겠어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콤플렉스는 갖지 않으려고 해요. 그보다는 제가 가지고 있는 달란트에 집중하려고 하죠. 누군가에게 외모가 달란트라면 나는 음악이니까. ‘나는 음악을 더 잘하면 돼. 그러면 더 아름다울 거야’라고 생각하죠.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살아가는 거죠. 하하.어떤 식으로 나이 들어가고 싶나요.나이가 들면서 저의 음악이 바뀌더라고요. 아마도 내가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이 달라지기 때문이겠죠. 이별 노래만 봐도 예전에는 울고 불고 매달리고 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느낌이에요. 음악이 달라지는 만큼 안정적이고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 가고 싶어요. 외모든, 음악이든. 부자연스럽게 시간을 막으려고 애쓰지 않으려고요. 그래도 천천히 늙었으면 좋겠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