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임 기획자다!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FIFA 코리아, 심즈, 듣기만 해도 손가락이 절로 움직이지 않나? 게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부쩍 높은 요즘, 게임을 직업으로 삼은 이들의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 유명 게임 회사 EA 코리아의 게임 기획자 이은정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게임, 기획자, EA코리아, FIFA코리아, 심즈,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게임,기획자,EA코리아,FIFA코리아,심즈

  9:30 AM  게임 회사 여직원집에서 지하철역까지 15분, 지하철을 타고 삼성역까지 또 15분, 이 시간 동안 내가 할 일은 ‘렙업’이다. 나는 게임 덕후다. 직업도 게임 기획자. 모 웹툰의 제목이기도 한 ‘게임 회사 여직원’이다. 게임 덕후라고 폐인을 떠올리면 오산이다. 게임에도 트렌드가 있고 실시간으로 경쟁이 펼쳐지는 산업이라 매일 흥미로운 소식이 넘쳐 난다. 게임 덕후들이 얼마나 트렌디하고 활기찬 사람들인지 알면 깜짝 놀랄 거다.   10:00 AM  내 직업이 뭐냐고 물으신다면게임 기획자의 주요 업무는 게임의 크고 작은 콘텐츠와 시스템에 대해 기획안을 작성하는 것이다. 내가 담당하는 게임은 출시를 앞둔 신작 <니드포스피드 엣지>. 그중에서도 보상을 담당하는 나는 매일 시장경제는 물론 산업별 재무 지표까지 공부한다. 게임 기획자가 이런 것까지 한다.  12:00 PM  여기가 핫해하태! 뭘 해도 즐거운 점심시간이다. 나는 가끔 점심시간의 짬을 활용해 남부터미널역으로 간다. 이곳은 게이머들에게 패피들의 동대문과 같은 장소랄까? 중고 게임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곳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유명하다. 솔직히 요즘 게임은 인터넷에서도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게임팩은 모으는 재미가 있다. 오늘도 제법 쏠쏠하게 득템했으니, 사무실에 가서 자랑 좀 해볼까? 2:00 PM  회의만 스무 번째오후에는 기획안을 토대로 아티스트와 프로그래머가 모여 회의를 한다. 기획자가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면 아티스트와 프로그래머가 구현하는 시스템이다. 게임이 출시되면 다 같이 모여 초등학생들과 대전하고 채팅하며 피드백을 파악할 때도 있다. 결국 우리의 목표는 유저들이 원하는 것을 안겨다주는 것! 그래서 회의하고 또 회의한다.  4:30 PM  게임을 위한 넓고 깊은 지식게임 하나를 만들려면 그 안의 모든 요소를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식의 풀을 넓힐 수밖에 없다. 요즘은 레이싱 게임을 기획 중이라 쉴 때도 자동차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어떤 차가 출시되고 어떤 브랜드의 성능이 뛰어난지 등의 대화가 오고 간다. 입사 전만 해도 로고조차 헷갈려 하던 내가 이젠 차량의 성능까지 꿰고 산다. 하물며 구매도 고려 중이다. 아직 운전면허도 없는데 말이다.  7:00 PM  영어 만렙을 위하여!매주 두 번, 회사 앞에 있는 영어 학원에 간다.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데다 해외 퍼블리셔와 소통하는 경우가 잦아 생각보다 영어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 내가 다니는 영어 학원에서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 처음엔 불편했지만 내겐 게임이라는 비기가 있잖아? 게임이란 공통의 관심사 덕분에 대화거리도 늘었다. 역시 게임은 영어를 능가하는 만국 공통의 언어다! 9:00 PM  게임 그리고 나퇴근하고 나서도 내 손에서는 게임기가 떠나지 않는다. 이 시간만큼은 온전히 재미만을 위해 게임에 빠져든다. 대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졸업하면 전공을 살려 IT 회사에 취직해 프로그램을 만들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가상의 세계를 구축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은 내게 너무나 매력적인 콘텐츠였던 것. 결국 게임 기획자란 직업을 선택했고, 앞으로도 내 창의력에 한계가 오지 않는 한 이 일을 계속할 생각이다. 게임 안에서 만들어갈 내 세상은 아직 무궁무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