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 상승한 후디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옷장 속에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후디. 휴일이나 집 앞 슈퍼를 찾을 때 애용하던 후디가 스트리트의 럭셔리 아이템으로 탈바꿈했다!



(왼쪽부터) 과감한 노출의 후드 미니드레스를 입은 벨라 하디드. 후디 마니아 키아라 페라그니.


시작은 지난 2017 F/W 파리 패션 위크 때였다.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패션 위크 내내 비가 왔던 게 이유였을까? 스트리트 포토그래퍼들의 단골이라 할 수 있는 패셔니스타 키아라 페라그니, 아미 송, 나타샤 골든버그 등이 하나같이 후디를 이용한 스타일링으로 쇼장에 나타났다. 매번 패션 하우스 브랜드의 새 시즌 키 피스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휘감는 그녀들이 말이다!



1 컬러 포인트로 후디를 활용한 나타샤 골든버그. 2 블랙 슈트에도 후디를 더할 수 있다! 3 오버사이즈 재킷과 매치한 후디.


스트리트를 강타한 이 후디 열풍은 ‘베트멍 효과’에서 시작됐다.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긴 소매에 아빠 옷을 입은 듯한 오버 핏의 후디를 베트멍의 뎀나 바살리아가 처음 선보였을 땐 평범한 후디의 재발견이라 할 만큼 신선했으니까. 그로부터 채 일 년이 지나지 않아 900달러를 호가하는 이 값비싼 후디를 심심찮게 거리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헬스장에서 운동복으로 혹은 집 앞 슈퍼 차림으로 애용됐던 후디가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럭셔리 아이템으로 탈바꿈한 순간이었다.




이후 ‘럭셔리’ 꼬리표를 단 후디가 런웨이 곳곳에서 맹활약을 펼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 눈이 시릴 정도의 레드 후드 셔츠로 시선을 끈 발렌시아가와 핑크 트랙 슈트 룩을 선보인 베트멍은 물론이고 세련된 후디 믹스매치의 라코스테, 재기발랄한 후디의 모스키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 ‘NEW YORK IS THE NEW’란 문구를 등에 새긴 후드 점프슈트를 입은 모델들이 대거 등장하며 피날레를 장식한 DKNY까지, 디자이너들의 후디 사랑은 런웨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 후디를 실생활에서 어떻게 입으면 좋을까? 최근 에디터 역시 컬러풀한 후드 스웨트셔츠와 집업 점퍼를 구입해 직접 체험해봤다. 주로 박시한 핏인 만큼 낙낙한 트렌치코트와 데님 재킷 안에 입으니 드레스업한 느낌이 물씬 났다. 또한 미니스커트나 화려한 패턴의 팬츠와도 잘 어울려 의외로 매치하기 간편했다. 대신 집에서 막 나온 느낌을 주지 않으려면 슈즈만큼은 날렵한 것이 좋다. 최근 뜨는 삭스 앵클부츠나 앞이 뾰족한 키튼 힐처럼 말이다. 평소 도전 정신이 강하다면 패션 위크 스트리트에서 자주 목격된, 커다란 어깨의 재킷 안에 컬러풀한 후디를 더하는 스타일링도 한번 따라 해보면 좋을 듯.

옷장 속에 하나쯤은 있는 후디의 재발견은 새로운 아이템의 등장이 아니라 새로운 스타일링이라 더욱 신선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다가올 2017 F/W 시즌엔 셀린느, 발렌시아가 등에서 후드를 옷과 떨어뜨려 하나의 독립된 아이템으로 선보이기도 했으니 지금부터 미리미리 후디와 좀 더 친해질 필요가 있을 듯.


옷장 속에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후디. 휴일이나 집 앞 슈퍼를 찾을 때 애용하던 후디가 스트리트의 럭셔리 아이템으로 탈바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