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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은데 이렇게 놀아보자

미세먼지가 많다고 언제까지 집에만 콕 박혀 있을 것인가. 코스모 에디터들이 봄을 즐기는 방법을 공개하니 이토록 찬란한 봄을 맘껏 만끽해보자. 지금 밖으로 나가지 않는 자, 모두 유죄!

BYCOSMOPOLITAN2017.05.04



RIDING : 게으른 페달 따라 유유자적 

서울에서 페달을 밟을 때, 어서 길을 비키라는 눈빛으로 달리는 무장 라이더들은 정말이지 달갑지 않다. 서울은 벗어나고 싶은데 녹조 라테가 흐르는 자전거 길은 싫어서 ‘향수 100리’가 있는 충북 옥천으로 향했다. 향수 100리가 시작되는 시인 정지용 생가 앞에서 채비를 단단히 하고, 안장에 올랐다. 처음 길은 농로와 낚시터를 지나 37번 국도로 들어서는 코스. 초반 15km를 제외하면 차량 통행이 뜸해 천천히 달려도 큰 무리가 없다. 간간이 보이는 금강에 시선을 빼앗겨 몇 번이고 멈춰 서고, 휴게소에서 달걀 한 알과 믹스 커피로 배를 채웠다. 그러다 해가 졌지만 못 달린 남은 길은 다음 주에 내려와서 끝내면 되니까. -피처 에디터 류진(ryo.jin@joins.com)

 Tip  향수 100리는 총 5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정지용 생가와 장계 관광지를 잇는 1코스, 둔주봉에 올라 옥천 시내를 조망하는 2코스, 가덕교 근처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3코스, 금강유원지 잠수교까지 이어지는 4코스, 안터 선사공원에서 끝나는 5코스 중 원하는 코스를 선택해 달려볼 것. 




NIGHT MARKET : 먹방 아니고 먹‘밤’ 

밤과 술을 사랑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봄이라는 계절은 치명적이다.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라면 편의점 파라솔 아래에서도 날이 밝도록 술을 마시는 마법이 일어나는 계절 아닌가? 이런 나에게 1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대의 각종 푸드 트럭 음식이 안주가 돼주는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은 나의 페이버릿 ‘노상’ 코스다. 야시장이 열리면 엄청난 인파가 몰리지만 푸드 트럭을 고르는 재미도 있고, 어떤 메뉴를 골라도 다 엄지 척이니 기다릴 가치는 충분하다. 한강이 보이는 잔디밭에 앉아 푸드 트럭에서 사 온 음식과 시원한 맥주를 마신다니. 아, 썸남이랑 오면 그날 사귀겠는데? -피처 컨트리뷰팅 에디터 구자민(9999jm@naver.com)



 Tip  강바람이 차다. 담요와 돗자리는 필수템! 화장실 한번 가려면 3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해 방광 비워놓기도 필수다. 편의점도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 인근 동네의 편의점에서 필요한 것(물론 술)들을 미리미리 사오자. 밤도깨비 야시장은 여의도, DDP, 청계천, 반포, 청계광장에서 열린다. 개장 요일과 시간이 조금씩 다르므로 미리미리 체크하시길.




RUNNING : 봄처녀 제 달리네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한강 변은 러너들로 가득 찬다. 달리기를 즐긴 지도 어느덧 10년. 처음엔 다이어트가,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이 목적이 됐다. 고로 나 같은 ‘프로야근러’에게 러닝은 생존을 위한 동아줄이나 다름없다. 즐겨 찾는 코스는 서울숲과 뚝섬유원지. 3~5km의 코스로,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의 풍경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어 자연스레 발길을 하게 됐다. 함께 달리는 동지가 많은 것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물론 말 한마디 나누지 않지만 목표치를 채우기 위해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은근히 든든하게 느껴진다. 올해 목표는 러닝 이벤트에 참가해 최단 기록을 세워보는 것! 수많은 러너와 함께 도심을 누비는 것만큼 화창한 봄을 만끽하는 최고의 방법이 또 있을까 싶다. -피처 에디터 박수진(park.sujin23@joins.com)

 Tip  체계적으로 속도를 짚어주는 러닝머신이 아니라 그저 뻥 뚫린 길 위를 달리기 때문에 페이스 조절에 실패할 수 있다. 1km를 10분대로 통과한다는 생각으로 훈련을 시작할 것. 달리다 걷다를 반복하지 않고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FESTIVAL : 나사 하나쯤은 빼고 놀아야 봄이지 

살랑거리는 바람이 불어오면 내 안에 댄스 본능도 꿈틀대기 시작한다. 낮에는 널찍한 돗자리를 ‘내 땅’ 삼아 두 팔 벌려 뒹굴거리기도 하고, 좋아하는 뮤지션의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올 땐 무대 앞으로 달려가 마치 내일이 없는 듯 미쳐 날뛰며 춤을 추고, 이러다 배가 고파지면 아무 곳에나 철퍼덕 앉아 주전부리와 시원한 맥주를 흡입하기도 하고…. 이 얼마나 꿈꿔왔던 자유로운 시간들인가. 5월엔 EDM, 재즈, 인디, 록 등 다양한 장르의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이미 티케팅을 마친 건 EDM 페스티벌. 우선 가장 빨리 열리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에서 겨우내 잠들어 있던 몸을 슬슬 풀어볼 예정이다. 나사 빼고 놀아야지. -피처 에디터 윤다랑(yoon.darang@joins.com)



 Tip  EDM 페스티벌에 술이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종종 ‘술 취한 진상 친구’ 때문에 곤욕을 겪는 사람들이 보인다. 술이 떡이 된 최악의 페스티벌로 기억하고 싶지 않다면 본래 주량보다 조금 덜 마실 것. 뮤지션의 음악을 숙지한 후, 떼창에 합류하는 것 역시 페스티벌을 즐기는 좋은 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