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은 하는 패션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겉멋에만 치중하는 패션이라고? 혼돈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지금, 패션은 할 말이 많다. | 패션,런웨이,인권운동,슬로건,페미니즘

1 프라발 구룽 쇼가 끝난 후 아미송, 아이린 등 인플루언서들이 단체로 슬로건 티셔츠를 입고 걸었다. 2 하얀 반다나를 손목에 묶고 ‘Tied Together’ 운동에 동참한 3.1 필립림 디자인 팀.3 리뎀션 쇼에서는 하얀 반다나를 들고 피날레를 했다. 뉴욕 패션 위크 기간, 호텔로 캘빈클라인 쇼의 초대장이 도착했다. 하얀 반다나가 함께 동봉된 채로! ‘통합, 포용, 희망, 배려’ 라는 단어가 적힌 종이엔 하얀 반다나를 착용해 운동에 동참해달라는 문구가 함께 쓰여 있었다. 쇼 당일, 쇼장에 도착한 패션 피플들은 반다나를 목에 두르거나 가방에 묶은 채로 등장했다. 똑같은 아이템 입기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패션 피플들이 이를 무릅쓰고 캠페인에 동참한 이유는 뭘까? 일간지 <더 비즈니스 오브 패션>의 주도로 시작된 ‘Tied Together’ 운동에 참여함으로써 성별·인종·종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자는 뜻을 전하고 싶었던 것. 특히 뉴욕에서는 ‘반트럼프’ 분위기가 더해져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의견을 쇼에 드러내는 데 더 적극적인 분위기였다. 캘빈클라인 쇼는 데이비드 보위의 ‘This is not America’를 쇼의 엔딩 곡으로 쓰는가 하면 퍼블릭 스쿨 쇼에선 ‘MAKE AMERICA NEW YORK’이라고 쓰인 빨간 모자를 쓴 모델들이 런웨이에 올랐다. 4 프라발 구룽 쇼에선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이  슬로건 티셔츠를 입고 런웨이에 등장했다. 5 빨간 모자를 쓴 룩들을 선보인 퍼블릭 스쿨 쇼. 6 디올의 슬로건 티셔츠를 입은 제니퍼 로렌스.7 쇼가 끝나고 핑크색 니트 모자를 쓰고 연설 중인 안젤라 미쏘니.평등과 권리를 위한 외침이 여러 쇼에서 보였지만 무엇보다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이슈는 여성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페미니즘 캠페인이다. 디올의 첫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의 바통을 이어받은 듯 디자이너 프라발 구룽은 2017 F/W 쇼에서 ‘여자가 미래다’, ‘나의 남자 친구는 페미니스트야’ 등 페미니즘과 관련된 문구를 넣은  티셔츠 룩으로 피날레를 장식해 기립 박수를 받았다. 미쏘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젤라 미쏘니도 한목소리를 냈다. 2017 F/W 쇼 피날레에서 모델들이 핑크색 니트 모자를 쓰고 워킹하며 일명 #PINKPUSSYCAT 캠페인을 벌인 것. 그녀는 무대에서 짧은 연설을 하기도 했다. “불확실한 시기에 우리를 지키는 것은 유대감이에요. 지금은 모든 인권과 인종을 하나로 묶는 유대감을 위해 패션계가 단합할 시기죠.”   정치적·사회적 이슈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요즘, 패션계는 무거운 토론이나 폭력 시위 대신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어찌보면 패스트 패션, SNS의 해시태그 등이 가장 빛을 발할 때. 패션을 통한 이들의 움직임이 한때 반짝하는 트렌드가 아닌 시대를 움직이는 나비효과로 번져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