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네, 이거 알면 다 죽어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남들 몰래 숨어 쓰는 경쟁사의 그 제품, 혹은 이건 진짜 못 쓰겠다 대놓고 험담하는 그 제품을 뷰티 홍보녀들이 솔직하게 털어놨다. “좋은데, 이게 참 좋은데… 뭐라 말할 방법이 없네.”



사실 다른 브랜드 향수도 써요

신상 향수 기자 라운딩 때 일이다. 한창 네롤리 계열의 향수가 출시되던 그때, 마침 미팅하던 매체 기자가 타 브랜드 제품과 비교하며 질문하길래 우리 브랜드 원료가 더 좋다며 열변을 토했다. 그리고 그날 퇴근길, 시장조사차 들른 백화점의 타 브랜드 향수 매장, 심지어 미팅 때 비교당했던 브랜드 매장에서 그 기자와 딱 마주쳤다. 어색하게 웃으며 헤어졌지만 그녀는 봤을 거다. 내 손에 들려 있었던 경쟁사 브랜드의 쇼핑백을! -A양(향기 추종자)


텍스처를 뭉개면 아무도 몰라~

어느 날 팀장님이 내 립 컬러를 보자마자 “자기 그 립스틱 이번에 신상 샘플로 돌린 그 제품?”이라고 확신에 차 묻는 게 아닌가.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컬러도 마무리감도 내 스타일이라고 칭찬했지만, 사실 그건 나의 애정템인 S브랜드의 매트 립스틱이었다. 그날 퇴근 후, 눈물을 머금으며 립스틱을 잘라 뭉개서 팔레트에 고이 담았다. 이렇게라도 널 매일 발라야겠어! -B양(텍스처 성애자)


대체 왜 유명한 거죠?

국내 론칭과 함께 이슈가 됐던 그 메이크업 브랜드. 착하지 않은 가격, 몇 개 없는 매장 수라는 악조건에도 매일 판매 기록을 경신하는 건 기본, SNS상에 추종자 또한 만만치 않다. 대체 얼마나 좋은가 싶어 대표 아이템인 펜슬 하이라이터를 구매했는데 이건 컨실러도 하이라이터도 아니라 실패! 유명하다는 펄 파우더를 샀더니 지나치게 반짝여 또 실패! 알고 보니 이런저런 이유로 실망한 이들이 주변에 한둘이 아니더라. 대체 누가 좋다고 소문내고 다니는 거냐? 누구냐, 너! ?D양(화장품 호갱님)


에이~ 그 에센스 진짜 좋아?

업계에서 이보다 더 유명한 애칭이 있을까? 애칭 마케팅으로 이보다 대단한 제품은 없다고 생각했던 그 재생 에센스, 하지만 넌 나에게 실망감을 줬어. 흡수와 함께 얼굴이 조이고 당겨 오히려 잔주름이 늘어나버린 것. 두 번 정도 사용하고 엄마한테 넘겼지만 엄마에게도 버림받아 결국 우리 모녀의 팔꿈치와 발꿈치만 호사를 누렸지. 그런데… 너 여전히 잘 팔리더라? ?C양(우주 최강 덕질녀)


어딨셔 섀도 씁니다

국내 론칭 전부터 입소문 자자했던 그 섀도. 론칭 직후 마침 시장조사를 위해 면세점 간다는 친구 따라가 테스트해보니 명불허전이더라! 밀가루처럼 보드라운 텍스처에, 눈두덩에서 눈 녹듯 사르르 녹으며 밀착되는 사용감이라니. 하지만 면세점이라 구입할 수 없는 상황에 급좌절! 아쉬움에 밤새도록 이불 킥을 하다 결국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곧 홍콩에 간다는 소식을 입수하고 세 다리를 건넌 아바타 쇼핑에 성공했다. 덕분에 요즘 내 눈은 샤방하게 빛나는 중. 또 누구 해외 가시는 분? ?E양(경쟁사 쇼핑광)



경쟁사 리필만 10개째 사용 중

지나치게 반짝여 광(光)년이 만드는 쿠션은 노!

오랜 방황 끝에 적당히 촉촉하고 자연스럽게 커버되는 쿠션을 찾았는데 하필이면 인생 쿠션이라 찾은 것이 최대 경쟁사 제품이었다. 일단은 회사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일 보 후퇴했는데, 그날 이후로 그 쿠션만 보면 나도 모르게 손이 가더라. 결국 회사와의 의리를 저버리고 집에 사 들고 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사 쿠션에 리필만 꽂아보니 제 짝인 듯 아귀가 딱 맞아떨어지는 게 아닌가. 그 이후로 자사 쿠션 케이스에 경쟁사 리필만 10개 이상 꽂아가며 아슬아슬한 외도를 즐겼지만 리뉴얼로 최근 케이스가 바뀌면서 그마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건 누구를 위한 리뉴얼이란 말입니꽈! -F양(케이스 사기꾼)


캡처한다는 그 파운데이션을 캡처

빵에 기름칠한 듯 반질반질 광나는 피부를 만들어주기로 유명한 자사 쿠션! 그러나 사막처럼 건조한 초건성 피부녀인 내겐 이 정도 수분감은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 하지만 보는 눈이 많은 곳에선 자사 제품만 써야 하는 것이 홍보녀의 운명. 그 운명 받잡고 오늘도 쿠션을 두드려 수정 메이크업을 끝낸 내 피부는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져 있다. 수분도 젊음도 캡처한다는 그 파운데이션, 바깥에서도 마음껏 쓰고 싶다. ?G양(캡처 마니아)


케이스만 팔면 안 되나요?

한 번도 안 쓴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바로 그 컨실러. 특히 다크서클 커버에 좋다기에 써봤는데, 뭐가 그렇게 좋다는 건지…. 정작 컨실러 효과보다는 작고 미니멀한 케이스가 마음에 쏙 들었다. 작은 클러치나 옷 주머니에 넣어 다니기에도 좋고, 게다가 거울까지 달려 그렇게 실용적일 수가 없더라. 결국 컨실러 내용물은 닦아 내버리고, 타사 크림 타입의 컨실러를 채워 넣고 다니는 중. 아! 고체 향수를 넣어도 좋을 것 같은데, 누구 이 컨실러 다 쓰신 분 있으면 케이스는 저 주실래요? -H양(케이스 집착녀)


경쟁사 제품 테스트 중입니다만

타 브랜드 대비 컬러 구성이 적은 우리 브랜드 틴트. 종종 쨍한 컬러에 대한 욕구가 폭발하는 날 잠시 타 브랜드로 외도만 했다 하면 부장님 왈, “지금 바른 그 립스틱 뭐야? 우리가 그렇게 진한 컬러도 있던가? 그거 어디 거야? 자기 지금 우리 립스틱 말고 타 브랜드 제품 쓰는 거야? 이렇게 남의 브랜드 대신 홍보하고 다닐 거야?”라며 속사포로 캐묻는다. 그럴 때마다 경쟁사 제품 조사 중이라 답했지만, “부장님, 사실 그 틴트 제 애정템이에요.” -I양(컬러 욕망녀)



shot for alcohol cravings go naltrexone prescription
남들 몰래 숨어 쓰는 경쟁사의 그 제품, 혹은 이건 진짜 못 쓰겠다 대놓고 험담하는 그 제품을 뷰티 홍보녀들이 솔직하게 털어놨다. “좋은데, 이게 참 좋은데… 뭐라 말할 방법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