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로이킴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여느 또래처럼 장난기 어린 얼굴로 셀카를 찍다가도 즐겨 찾는 곳은 사우나, 꿈은 시골 생활이라고 말한다. 그런 반전마저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드는 남자, 스물다섯 로이킴을 만났다.




복고풍 슈트에 비니를 매치해 멋진 무대의상을 완성했다. 슈트 가격미정 87MM.

니트 톱 가격미정 산드로. 슈즈 가격미정 생 로랑. 비니 10만원대 아크네.


오늘 콘셉트는 ‘장난기 많은 로이킴의 일상’이에요. 실제 모습과 싱크로율이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도 이런 모습이에요. 너무 진중한 분위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도 않은 딱 중간인 것 같아요. 제가 어색한 걸 진짜 못 참거든요. 불편한 자리에 있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요. 혼자 있는 시간도 많지 않아요. 혼밥 같은 것도 못 하고요. 기분 처지고 우울할 것 같은 상황은 애초에 피하죠.


미국에 있을 땐 혼자 살지 않나요?

다행히 한국인 룸메이트가 있어요. 제가 룸메이트랑 사는 걸 선호해 먼저 제안했죠. 그 친구가 늦게까지 안 들어오면 전화해 물어봐요. 왜 안 오냐고, 나 외로우니까 주말에만 나가라고. 전 잘 때도 친구랑 헛소리하다가 잠들고 싶거든요.


혼자 있는 걸 정말 싫어하나 봐요. 미국에 머물 때 ‘한국 가면 꼭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게 있어요?

네, 엄청 많죠. 특히 음식! 제가 기말고사 끝나자마자 들어오거든요. 시험 기간 마지막 날에는 한국에 들어가 바로 먹고 싶은 것들을 미리 적어둬요. 주로 명란젓이랑 간장게장인데요, 미국에는 맛있게 하는 곳이 없거든요. 음식만큼 많이 생각나는 건 아무래도 음악이죠. 거기선 공연하고 싶어도 못 하잖아요. 그래서 맨날 혼자 기타 치며 노래를 불러요. 얼마나 불러대는지 친구들이 질색을 해요. 그만 좀 부르라고. 하하.




옷장 속에 숨어 곰 인형과 낮잠을 즐기는 로이킴.

코트 3백만원대, 데님 팬츠 1백만원대 모두 베트멍. 스니커즈 5만9천원 반스.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러다 한국 집에 오면 너무 좋죠?

행복하죠. 먹고 싶은 음식도 먹고 엄마표 집밥도 먹을 수 있으니까요. 근데 마냥 좋지만은 않아요. 스케줄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엄마가 계속 잔소리 하시거든요. 심지어 매일 노래를 시킨다니까요. 근데 엄마도 물어보고 싶은 게 많고 해주고 싶은 말도 많겠죠. 그 마음을 이제는 다 이해하니 그냥 아무 말 않고 들어드려요. 대신 반영은 안 합니다.


이제 스물다섯이에요. 기분이 어떤가요?

저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들으면 웃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어리구나’라는 생각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이제 어른이 됐나?’, ‘시간이 빨리 가는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더라고요. 이러다 그냥 서른 살이 되고, 마흔 살이 될 것 같은 기분이에요.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그럴 수 있는데, 전 서른 되기 전까지 가능하면 바쁘게 살고 싶어요.


그렇게 바쁘게 달려온 지 벌써 5년째예요. 그동안 대중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서 로이킴은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슈퍼스타K>에 나왔을 때도 전 학생이었어요. 그러다 정말 감사하게도 방송이 끝난 후 3개월 만에 데뷔했죠. 근데 학생에서 가수로의 변화가 제겐 너무 급격하게 느껴졌어요. 처음엔 ‘노래하는 사람이니까 학생 때 공부만 하던 것처럼 노래만 하면 되겠지’ 생각하고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철없이 살았죠.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내가 지켜야 할 것, 또 내가 지향할 것들이 구분되기 시작했어요. 지금도 그 중간점을 찾고 있어요. 다음에 코스모 독자들을 만나면 또 바뀌어 있겠죠. 사람은 변하게 마련이니까요. 다만 이제는 좋은 방향으로만 영향력을 넓혀가고 싶어요. 제 주변의 지인이든 팬이든, 누구나 절 떠올렸을 때 기분이 좋았으면 해요.



아직은 페도라보다 볼 캡이, 잡지보다 만화책이, 정장 팬츠보단 쇼츠가 더 좋은 나이.

재킷 29만8천원, 쇼츠 가격미정 모두 페르드르 알렌느. 셔츠 가격미정 YCH.

니커즈 가격미정, 볼 캡 가격미정 모두 발렌시아가.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번에 아예 휴학하고 귀국했잖아요. 새 앨범 준비는 원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나요?

아직까지는 ‘이거다’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지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어요. 차를 타고 가다 들었을 때 그 계절이나 풍경과도 잘 어울리는 그런 노래요.


로이킴의 노래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느껴져요. 그러고 보니 지난여름 아버지와 라오스 여행을 갔을 때도 종이 지도만 고집하고, 얼마 전 <1박 2일>에서도 차태현 씨의 아재미를 콕 집어 좋다고 말했어요. 올드한 걸 좋아하는 편인가요?

아버지를 닮아 그런 것 같아요. 항상 마음속 깊이 남한산성에 집을 짓고 농사하면서 살겠다는 꿈을 품고 계신 분이죠. 저도 비슷한 꿈이 있거든요.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도 <나는 자연인이다>예요. 200회 넘는 편을 다 봤고 요즘도 수요일만 기다린다니까요. 기회가 되면 게스트로 출연하고 싶어요. 겨울에는 추우니까 입 다물고 있었는데 이제 회사에 얘기해보려고요.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도 “I Sing, Study and Travel”이라고 적어놨죠. 평소 여행을 좋아해요?

자주는 못 가지만 시간이 빌 때면 서울을 떠나려고는 해요. 서울 생활은 왠지 모르게 답답한 느낌이잖아요. 그래서 여행지에서도 스마트폰은 잠시 손에서 내려놔요. 당장 내일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는 거죠. 근데 솔직히 어딜 가도 결국엔 “서울이 제일 좋더라”라는 말이 나오긴 해요. 진짜 이보다 좋은 도시는 없더라고요. 사흘만 여행을 다녀와도 그런 생각이 들잖아요.



오늘 SNS에 올릴 사진은 이거다! #허세 #여유 #일상 #셀카인듯셀카아닌셀카

피케 셔츠 8만9천원 트렁크 프로젝트.


SNS에 친구들이랑 놀러 가서 찍은 사진도 꽤 많더라고요. 93년생 친구들이랑은 뭘 하면서 놀아요? ‘우리만의 핫 플레이스’ 같은 데도 있나요?

‘핫 플레이스’라…. 제가 주로 가는 데가 호프집이거든요. 우리 집 앞에 있는 ‘스마일 호프’요. 전 일하고 나서 욕조에 몸을 안 담그면 피로가 안 풀려요. 그래서 다음 날 이른 스케줄이 없으면 재정이랑 꼭 사우나에 가요. 그러고 호프집에서 맥주 한잔하는 거죠. 아!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랑은 매일 맛집을 찾아가요. <생활의 달인>이나 <2TV 생생정보>에 나온 그런 집이오.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어디든 가죠. 그래서 매니저 형도 제가 활동을 시작하면 살이 그렇게 쪄요. 그 맛있는 걸 다 먹이거든요.


오늘 아재미 넘치는데요? 그나저나 코스모 하면 사랑 얘기가 빠질 수 없어요. 예전에 꾸밈없는 연애가 좋다고 했는데, 여전한가요?

엊그제 매니저 형과 재정이랑 타로점을 보러 갔는데 점 보는 분이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누군가를 만나 미친 듯이 사랑하거나 그 사람이 아니면 죽을 것 같은 사랑을 하는 일은 없을 거래요. 그래서 편안함을 계속 추구하려고요. 하하. 근데 사람들이 항상 자기한테 딱 맞는 상대를 찾으려고 해서 연애를 못 하잖아요. 제가 그런 것 같아요. 단점이 하나라도 보이면 주춤하거든요.


그러면 솔로 생활이 하염없이 길어질 텐데요?

맞아요. 그래서 좀 고쳐보려고요. 남자든 여자든 서로에게 맞춰가는 배려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통유리로 스며들어오는 따사로운 햇빛을 쬐며 한없이 여유 부리고 싶은 오후.

니트 베스트 가격미정, 셔츠 가격미정 모두 프라다. 쇼츠 가격미정 오디너리피플.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근데 연애는 꾸밈없이 하는 게 좋다는 분이 무대 위에선 엄청난 끼쟁이잖아요! 도대체 그런 끼는 어디서 배우나요?

무대 위에서 익히죠. 오프라인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까 언제 어떤 행동을 할 때 팬들의 반응이 오는지 알겠더라고요. 거기에 맞춰 조금씩 능글맞을 때도 있고, 과격할 때도 있어요.


기억에 남는 리액션을 보여준 팬도 있나요?

제가 땀을 많이 흘리며 공연하다가 “아, 더워”라고 말하면 관객들이 다 같이 “벗어라! 벗어라!” 하고 외쳐요. 그러면 됐다고 하면서도 상의를 하나둘씩 벗죠. 그러다가 한번은 티셔츠 하나만 남았는데 끝까지 벗으라고 외치더라고요. 그냥 넘어갈랬더니 어떤 분이 “아, 우리끼린데 왜 못 벗어요?”라는 거예요. 그때 어찌나 당황했는지, 아직도 그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올해 전국 투어도 계획 중이죠? 이번엔 어떤 걸 보여줄 거예요?

아직 <도깨비> OST를 한 번도 라이브로 부른 적이 없어요. 정해진 건 없지만 그 곡을 라이브로 불러볼까 생각 중이에요. 검을 꽂는 건 식상하고… 일단 터틀넥과 코트는 입을게요. 대파도 들고 나올까? 좀 더 생각해봐야겠어요.


대파 들고 촛불 꺼질 때 등장하면 되겠네요! 하하. 마지막으로 200호를 맞이한 코스모에게 축하 선물로 ‘코스모’ 삼행시 한번 지어주세요.

아, 이거 잘해야 되는데…. 운 띄워주세요. (코)코찔찔이 로이킴이 (스)스물다섯이 됐습니다. (모)모, 이 정도면 잘 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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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또래처럼 장난기 어린 얼굴로 셀카를 찍다가도 즐겨 찾는 곳은 사우나, 꿈은 시골 생활이라고 말한다. 그런 반전마저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드는 남자, 스물다섯 로이킴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