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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발라더 팀이 전하는 사랑 이야기

국민 사랑꾼, 로맨티스트, 발라드 왕자, 심지어 누군가는 그를 ‘원조 에릭남’이라고 말한다. “그댈 사랑합니다”라는 돌직구 고백으로 여심을 들었다 놨다 하던 원조 발라더 팀이 이번에도 꿀 떨어지는 메시지를 들고 나타났다. 그가 전하는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

BYCOSMOPOLITAN2017.02.27



‘팀’이란 이름을 오랜만에 듣는 것 같아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그냥 많은 일을 겪었어요. 좋은 일도 있었고 안 좋은 일도 많았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 과정에서 ‘팀’이라는 가수가 한층 성장했다는 사실이에요. 살면서 뭐가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를 알고, 어디에 시간을 투자해야 할지 깨달았죠. 요즘은 종국이 형과 운동도 하고, 곡 작업도 하고, 연기도 해요. SNS에서 근황을 공개하는데, 그렇다고 엄청 화려한 삶은 아니에요. 하하. 


충분히 화려해 보이던걸요? 사실 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로맨티스트’, ‘왕자님’, 죄다 이렇거든요. 작년 <복면가왕>에 나와 실제 모습은 그렇지 않다고 했죠. 이제 데뷔 15년 차인데 “난 이런 남자다”라고 정의를 내린다면요?

잘 모르겠어요.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나를 정의하기가 더 어려워져요. <복면가왕>에서 그런 말씀을 드렸던 이유는 과거에 많은 사람이 저에 대해 자신들만의 기준을 세우고 기대를 가졌기 때문이에요. 당시엔 저 또한 그들의 기준에 맞춰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점점 저 자신에게조차 거짓말을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어딜 가든 가면을 썼으니까요. 전 의외로 개구쟁이 같은 모습도 있고, 남자 같은 면도 있고, 실수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고정된 이미지를 깨려고 노력했는데 언제부턴가 어떤 모습으로든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직도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쓰는 중이에요. 


그건 어떻게 보면 대중 예술을 하는 아티스트가 안고 가야 할 숙제인 것 같아요. 현재의 팀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진솔함이오. 노래에 담긴 메시지도 진솔하게 전달해야 하고, 연기도 진솔함을 가지고 맡은 역할을 대변해야 해요. 그래서 지금은 뭐든지 진솔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지금 제가 마시고 있는 이 단백질 셰이크도 유기농이에요. 하하.


연애할 때도 그런 진솔함을 중시하는 편인가요?

그럼요. 살면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것이 관계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연애할 때 많이 하는 실수가 자신의 빈 곳,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거예요. 근데 스스로 그런 불안정한 상태에서 연애를 시작하면 상대방에게 실망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럼 그거 때문에 아파하고 힘들어하죠. 그래서 연애할 때는 자신의 부족한 점,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내가 물을 좋아한다고 콜라를 좋아하는 상대방한테 물만 마시라고 강요할 수는 없잖아요. 상대에게 항상 내 편이 되라고,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달라고 강요해서는 안 돼요. 


유년 시절을 미국에서 보냈기 때문에 연애할 때 문화나 언어 차이로 겪는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요,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같은 언어를 쓰는 사람들끼리도 오해하는데, 하물며 다른 언어, 다른 문화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끼리 얼마나 오해가 심했겠어요? 전 외국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여자 사람 친구가 많아요. 이 때문에 여자 친구가 힘들어했던 적도 꽤 있었죠. 한 가지 웃긴 건 제가 그걸 두고 “야, 그게 문화 차이야~”라고 얘기하면 순식간에 싸움이 커진다는 거예요. 상대방이 ‘차이’라는 단어를 ‘우리 사이에 벽이 있다’라고 해석하거든요. 


매번 그런 식으로 부딪힌다면 정말 많이 다퉜을 것 같아요.

연애뿐만이 아니에요. 심지어 한번은 맥도날드에 가서 대표님이랑 햄버거 세트를 시켜 먹는데, 대표님이 내 감자튀김이랑 자기 걸 같이 섞는 모습을 보고 화냈던 적도 있다니까요. 그분이 사준 거긴 하지만요. 하하. 연애든 사회생활이든 이럴 땐 결국 한 명이 희생을 해야 해요. 서로가 똑같이 희생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요.  


이번에 새로 나올 신곡 얘기도 좀 해볼게요. 제목이 ‘Beautiful’이에요. 사랑하는 사람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곡이라면서요? 이 주제를 떠올리게 된 계기가 있나요?

영어로 이런 표현이 있어요. “아름다움이란 보는 사람의 눈에 달렸다.” 우리 사회는 ‘아름다움’을 특정한 의미로 규정짓고 그것을 계속 밀어붙이죠. 근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아름다움은 세상에 만연해요. 누가 그것을 발견하느냐의 문제죠. 사랑하는 연인들을 보세요. 이 곡의 가사도 그런 내용이거든요. “너랑 있으면 긴 시간도 짧게 느끼고, 너만 있으면 힘든 순간도 좋다.” 결국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순간이 가장 아름답다는 이야기예요. 이 곡을 들으며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상상해보길 바랐어요. 


실제로 많은 사람이 연애를 하면 세상이 아름다워진다고 하죠. 그럼 연애하면서 상대방이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순간은 언제라고 생각해요?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요. 자신감에 차 있다는 건 결국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자신이 너무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걸 알면 굳이 과장하거나 포장할 이유도 없어요. 이렇게 걸어야 예쁘고, 저렇게 먹어야 예쁘다는 식으로 자신을 설득하지 않아도 이미 본인이 예쁘다는 사실을 아니까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자신감에 차 있진 않죠.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고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는 사람이 많아요.

갑자기 브레네 브라운이라는 연구원이 테드 강연에서 한 말이 생각나요. 지금 세상이 무너지고 있는 이유가 약하지 못해서래요. 내가 약한 게 싫어 멋있는 옷을 입고, 가면을 쓰고, 스스로 완벽한 조각상이 돼버리면 살아 있다는 기분이 들까요? 사랑도 똑같아요. 사랑이 주는 상처 때문에 그 감정을 포기하면 그 안에 속한 다른 어떤 감정도 누릴 수 없어요. 물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가 쉽지는 않겠죠. 근데 세상에서 제일 용기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자기가 약하다고 인정하는 사람이에요. 그만큼 자유롭다는 뜻이거든요. 이건 연애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진짜 매력은 거기에서부터 시작된다니까요.


그럼 팀 씨는 상대방의 어떤 부분을 통해 진솔함을 파악해요? 

사람과의 관계요.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는지를 봐요. 사람이라면 주변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사고방식이 쉽게 바뀌잖아요. 근데 주변에서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자신의 중심을 잘 잡는 분들이 있어요. 그 중심을 기반으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삶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살피죠.


자신감과 소신, 두 가지를 갖춰야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거군요. 

네. 그래서 저도 앞으로는 자유로운 ‘팀’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제 데뷔한 지 15년 차라 나도 모르게 생긴 버릇이 분명히 있어요. 컴퓨터로 치면 새로 포맷을 해야 할 시기가 온 거죠. 솔직히 요즘도 잘해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자신이 없어지곤 해요. 그럴 때마다 “내가 잘하든 말든 어쨌든 난 사랑받고 있어. 그냥 자신 있게 해”라고 되뇌곤 해요. 그런 부담감, 남들의 기대에서 해방된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