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함 유지 비법은 평안함에서 나온다는 이소라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모델 이소라는 오랫동안 화보를 찍지 않았다고 했다. 나이를 잊은 매끈한 보디라인, 곧은 마음만큼 단단하게 자리 잡은 근육, 우아한 오라가 찬탄을 자아낼 무렵 그녀가 또렷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셀럽, 스타, 인터뷰, 화보, 모델, 이소라,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슬립 드레스에 퍼 재킷을 걸치고 촬영장에 나타난 이소라. 그녀는 언제 어디서나 모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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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에 출시한 ‘이소라 다이어트 비디오’의 인기는 대단했죠. 당시엔 ‘홈 피트니스’에 대한 개념 자체가 미미하던 시기였어요.

1989년에 신디 크로퍼드의 다이어트 비디오를 봤어요. 제가 슈퍼모델로 데뷔하기도 전이었죠. 그걸 보면서 ‘나도 나중에 이런 비디오를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했어요. 오랫동안 잊지 않고 10년 뒤에 그 꿈을 이룬 거예요. 그땐 홈 피트니스는 고사하고 여자들이 운동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던 시대였죠. 근육 있는 여자보다 마르고 청순한 스타일의 여자가 각광받았으니까요. 그래도 운동 비디오를 만들고 싶었어요. 누구에게나 건강하고 탄탄한 몸을 가꾸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올해로 그 비디오가 나온 지 19년이 됐어요. 지금은 수많은 피트니스 영상이 범람하죠. 그런데도 제 또래 친구들은 여전히 ‘이소라 다이어트 비디오’를 찾아요. 그들이 말하는 이유는 명확해요. 모두들 “야, 이게 진짜야! 살이 빠진다니까?”라더군요.

제 목표는 뚜렷했어요. 그 비디오가 완벽한 운동 교재로 자리 잡길 바랐죠. 여자들이 영상을 보며 동작을 잘 따라 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지금이야 계획적으로 PT도 받고 운동 영상도 많으니까 기본적인 동작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만 당시엔 그렇지 않았어요. 사람들에게 몸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죠.


몸을 쓰는 방법이오?

네.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원하는 부위에 자극이 가는지 이해하는 거죠. 그래야 더 효율적이거든요. 남들은 1시간 운동해야 보는 효과를 나는 10분만 해도 누릴 수 있으니까. 몸을 움직이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건 우리 모두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잖아요. 몸을 움직이면 하루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죠.



이소라는 때로는 경쾌하게 또 때로는 우아하게 움직이며 스태프들의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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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움직이는 건 육체뿐 아니라 정신의 변화까지 이끌어내죠.

맞아요. “몸은 곧 정신이다”라고 딱 잘라 말할 순 없겠지만 정신과 몸은 밀접한 관계가 있죠. 과거에 다리가 부러진 적이 있어요. 그 때문에 6개월을 고생했죠. 목발을 짚고 휠체어를 타고 다녔거든요. 당시 ‘우드리’라는 트레이닝복 브랜드를 론칭했었는데 그때 접었어요. 내가 움직이지 못하니 회사도 제대로 돌아가질 않았고, 그간 쌓인 스트레스가 몸을 다치면서 밖으로 터져 나왔거든요. 포털 사이트에 옷 사진만 떠도 속이 메슥거리던 시절을 겨우 견디고 있었는데 다리가 부러지며 그 내성도 똑 하고 부러진 것 같았어요.


몸을 가꿔야 하는 이유가 단순히 미를 위해서만은 아니군요. 하지만 당장 오늘 일이 급한 우리에게 몸에 대한 관심은 늘 우선순위에서 밀려요. 그래서 더 나이를 잊은 이소라의 몸은 우리에게 자극을 주죠.

저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저는 직업 특성상 좀 더 엄격하게 몸매 관리를 하는 거죠. 모두가 저처럼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최소한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신경 쓰면 돼요. 매일 세수하고 밥 먹는 것처럼요.


하지만 운동은 세수하는 것보다는 훨씬 힘든 일이죠. 하하.

습관이 안 돼 그래요. 운동하는 습관을 갖는 건 굉장히 중요해요. 습관을 들이는 건 나의 생활 패턴에서 어떤 것 하나를 과감하게 고치려고 노력하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어때요? 가장 귀찮은 걸 눈뜨자마자 해버린다는 생각으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운동을 하는 거죠. 저는 아침마다 30분씩 스과 복근 운동을 한 뒤 세수하고 나면 ‘우와, 끝냈다!’ 싶어 기분이 좋아요.


시안을 주고받으며 “화보를 위해 급하게 몸을 만들고 싶진 않다. 굶고, 급하게 운동해 몸을 만들면 그게 몸과 마음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됐다”라고 한 말이 인상 깊었어요.

하하. 과거에 그랬거든요. 몸은 늘 관리하지만 드레스를 입는다든가 화보를 찍을 때는 급하게 소위 ‘2주 다이어트’를 했죠. 날짜를 정해놓고 2주 동안은 쫄쫄 굶었다가 끝나는 날 잔뜩 먹고…. 그럼 요요 현상이 오죠. 잘못된 습관으로 지방이 쌓여 셀룰라이트가 되는 게 큰 스트레스였어요. 그렇게 반복되는 패턴이 정신적·육체적으로 얼마나 나쁜 영향을 줬겠어요.


몸으로 터득한 지혜군요.

그러니까요.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에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피해를 주잖아요. 그래서 다이어트 기간엔 사람들을 안 만났어요. 산에 들어가 도 닦는 것도 아닌데.


견과류와 채소 중심의 이소라 식단 등 먹는 것에 대한 관리도 철저하죠. 식단을 관리하는 큰 원칙이 있다면요?

오랫동안 생각하고 사요. 마트 가서 이것저것 오래 보는 거죠. 한참을 보다 딱 하나를 사요. ‘맛있겠다!’ 싶어 무조건 집는 게 아니라 오래 보고 있으면 생각할 시간이 생겨요. 머릿속으로 내가 저 음식을 다 먹고 난 후의 기분을 생각해보는 거예요. 예를 들어 ‘피자 한 판을 다 먹은 다음에 기분이 좋을까?’ 생각하면 아니거든요. 그럼 조금 덜 사고, 덜 먹게 돼요.


“자신이 가장 예뻐 보이는 거울을 찾으세요. 저는 외출 전 꼭 현관에 있는 거울 앞에 서서 제 얼굴을 찬찬히 살핀 뒤 집 밖을 나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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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20~30대 여성은 균형 잡힌 삶을 살길 원하죠. 그런 삶은 시간이 지나면서 체득하게 되는 걸까요, 아니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걸까요?

둘 다겠죠. 내가 살면서 터득하게 되는 능숙함에서 오는 균형이 있는 거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것도 있죠. 예를 들어 정신적인 안정과 지적인 추구 같은 거요.


중요한 말이네요.

운동선수들에게 멘탈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어요. 반복적으로 동작을 연습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건 그들의 멘탈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거예요. 얼마 전 여자 격투기 선수 론다 로지가 게임에서 완전히 졌잖아요. 육체와 정신은 밀접한데 그녀의 마음은 무모함으로 가득 차 보였어요. 그녀가 아무리 훈련을 많이 하고 최고의 기량을 가졌다 해도 멘탈이 무너지면 그 경기는 이미 진 거예요. 우리 삶도 마찬가지죠.


새롭게 여성 골프 웨어 사업을 시작한다고 들었어요.

‘우드리’를 접을 때 “난 이제 죽어도 패션 관련 일은 안 할 거야” 그랬어요. 질렸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다시 보이는 거예요. 패션을 이해하고 옷을 만드는 건 내가 잘하는 일이라는 게요. ‘패션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건 숙명이겠구나’ 싶어 다시 시작했어요. 필드에 선 여자들에게 스타일을 찾아주고 싶어요.


늘 당당한 모습이 부러워요. 여기저기 치이다 보면 자존심과 자존감 다 깎이게 마련인데 어떻게 해야 잘 지킬 수 있을까요?

자신감은 내적인 평안함에서 나오죠. 많은 일을 겪겠지만 어느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것. 그리고 점점 타협하고 또 포기할 줄 아는 게 느는 것. 하나도 양보하지 않는 건 자존감을 지키는 게 아니니까요. 전 집 안에서 내 얼굴이 제일 예뻐 보이는 거울을 찾아 그 앞에 서서 몸을 가다듬고 밖으로 나가요. 스스로 ‘나 꽤 괜찮다’는 생각을 하는 건 중요하거든요.



모델 이소라는 오랫동안 화보를 찍지 않았다고 했다. 나이를 잊은 매끈한 보디라인, 곧은 마음만큼 단단하게 자리 잡은 근육, 우아한 오라가 찬탄을 자아낼 무렵 그녀가 또렷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셀럽, 스타, 인터뷰, 화보, 모델, 이소라,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