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인스타스타가 될 수 있을까?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2주 만에 가까스로 K는 달았지만 스타는 될 수 없었다. 팔자에도 없는 인스타스타에 도전한 은둔형 에디터의 손발 오그라드는 이야기. ::인스타, 스타, 인플루언서, K, 도전,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인스타,스타,인플루언서,K,도전

솔직히 팔로어 많은 인스타스타를 보며 ‘일 안 하나? 저거 해서 뭐해?’라고 생각했었다. 1인 미디어가 뜨고 있지만 나에겐 딴 세상 얘기 같았다. 하지만 점점 생각이 바뀌어갔다. 그들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잔잔하지만 대단했으니까.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취향을 공유하고, 브랜드가 나를 홍보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포스팅 대가로 돈을 벌 수 있다!)이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  그래서 나도 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코스모보다 더 영향력이 있는 개인이 되길 기대하면서!(편짱님, 죄송합니다~.)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K(팔로어가 1만 명이 넘는 순간 10K로 전환된다)’가 달린 인스타를 염탐했다. 그리고 단순하지만 꽤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예쁘거나, 몸매가 좋거나, 엄마인데 날씬하거나, 아빠인데 옷을 잘 입는다거나,  모델이거나, 사업하거나…. 어쨌든 대부분 셀카를 만인에게 공개하며 ‘보이고픈 욕구가 충만한’ 사람들이었다. 종종 멍이, 냥이, 데일리 룩의 인스타도 발견했는데 하루 5개 이상의 사진이 올라왔다. 한 조사에서 필터를 사용하면 볼 확률이 21% 늘어나고, 댓글을 달 확률이 45% 늘어난다고 하니 이 부분 역시 체크다. 제일 먼저 페북 친구들을 모두 선팔했다. 그랬더니 팔로어 114명, 팔로잉 123명의 유령 같은 계정에 변화가 생겼다. 하루 만에 70명이 늘어난 것. 강아지 사진을 올릴 땐 #데일리, #일상, #dog 등 평범하면서 인기 있는 해시태그를 15개 이상 (심지어 Ctrl+V 없이) 껴 넣었더니 팔로어가 쭉쭉 늘었다. 마니아가 많은 자동차 콘텐츠도 반응이 좋았다. 하루에 대략 5개씩 포스팅하고, 30명씩 팔로잉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팔로어 숫자가 올라갔다. 하지만 내 모습은 스마트 좀비. 출근할 때 완충이었던 배터리가 오전 10시 47분에 꺼져버릴 정도였다.브랜드와 인플루언서를 엮어주는 앱, TRIBE의 설립자 줄스는 말했다. “인플루언서의 핵심은 해시태그로 소통하는 것이다.” 나도 공격적인 해시태그로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로 했다. #맞팔, #선팔, #선팔하면맞팔이란 다소 ‘궁상맞은’ 해시태그를 걸었더니 이게 웬열! ‘좋아요’는 물론 댓글이 펑펑 달리기 시작했다. “소통해요”, “사진 좋아요!”라는 댓글이 20개씩 달렸다. 신이 났다. 이대로 쭉쭉 나아가면 되겠구나! #선팔, #맞팔 해시태그는 하루 100명씩 상승할 정도로 효과적이었다. 후배에게 자랑스럽게 말했더니 “팔로어보다 팔로잉이 더 많으면 없어 보여요”라며 나의 무작위 선팔과 불균형적인 팔로잉을 지적했다. 휴, 이제 또 뭘 더 해야 하지?팔로어를 늘려준다는 회사가 있다 해서 바로 상담을 받았다. 내 계정의 비번을 알려주면 나 대신 선팔, 댓글을 다는 ‘아바타 상품’이 있는가 하면, 팔로잉만 늘려주는 ‘스피드 상품’이 있단다. 빨리 K를 만들고 싶은 마음에 후자를 선택한 결과, 단 이틀 만에 K를 달았다. 하지만 ‘좋아요’와 댓글은 그대로였다. 이 말인즉, 10K건 100K건 누구도 보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나는 전투적으로 배터리를 소모하던 그때로 다시 돌아갔다. 진정으로 ‘소통’하는 인스타스타가 되기 위해! 그러니 팔로잉 좀 해주겠니? @shasha_respect99- 나를 팔로하는 사람들은 내 삶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다. 관심 있는 콘텐츠를 팔로하는 것이다. - #followme #맞팔하면선팔도 적당히 사용해야지, 남발하면 불쌍해 보인다.- “소통해요”, “사진 잘 보고 가요” 댓글이 많으면 마케팅 업체에 돈을 내고 계정을 관리하는 건지도 모른다.- 내가 게으르면 팔로어도 게을러진다. - 돈을 주고 산 팔로어는 소통이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