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사남의 24시 -1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혼자 사는 남자’ 하면 뭐가 떠오르나? 정돈 안 된 지저분한 방, 꼬질꼬질한 베개, 끼니를 대충 때우기 위한 레토르트식품? 당신의 예상과 다르게 자신만의 뚜렷한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건강하고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혼자 사는 남자 7명을 만났다.::혼사남, 강남, 싱글, 라이프, 스타일, 리빙, 연말, 남자친구, 데코, 반려견, 스타일, 생활, 생활팁, 인터뷰, 싱글 라이프, 코스모맨,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혼사남,강남,싱글,라이프,스타일

 이 집이 제가 혼자 나와 살며 돈 벌어 처음 지은, 진짜 첫 번째 집인 셈이에요. 그 사실만으로 좀 뿌듯해질 때가 있어요.니트 톱 쟈딕앤볼테르, 데님 팬츠 아메리칸 이글강남의 ‘헌 집 새집’30세, 가수 겸 방송인, 혼자 산 기간 7년지금 이곳은 예능 프로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공개했던 집을 허물고 새로 지은 집이라면서요? 맞아요. 그 전에 살던 집은 30년도 더 된 오래된 주택이라 수도를 틀면 녹물이 나왔어요. 하하. 바퀴벌레도 나오고 또 벽에는 금도 가 있고. 어쩔 수 없이 허물고 지금의 집을 새로 지었죠. 집을 새로 지으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이었어요? 혼자 사는 집이니까 이왕이면 오래 머무르고 싶도록 예쁘게 꾸미려고 했어요. 전 4층에 살고 있는데 구조가 복층으로 돼 있어요. 아래층엔 거실과 주방, 게스트 룸 그리고 위층엔 제 방 겸 작업실이 있죠. 아래층은 블랙&화이트, 위층은 하와이풍으로 꾸미고 싶었는데 아래층은 망했어요.왜요? 제가 집을 비운 사이 일본에서 오신 엄마가 맘대로 소파랑 커튼 색을 바꿔버렸거든요. 몇몇 소품도 엄마가 원하는 대로 놓고! 아유, 엄만 정말. 대신 위층은 휴양지의 호텔 느낌을 내고 싶어 하와이풍의 소품을 들여놓고 빈티지한 우드 계열로 꾸몄어요. 악기도 들여놓고요. 방송에서도 공개됐는데 위층을 꾸밀 땐 셀프 인테리어를 했어요. 저만의 유일한 공간이 탄생한 것 같아 마음에 들어요.7년을 혼자 살았으니 이제 익숙할 때도 됐죠? 익숙하긴 해도 여전히 외로움은 느껴요. 그래서 10개월 된 강아지를 데려왔어요. 이름은 ‘강북’이에요. 집에 있을 땐 늘 강북이를 안고 TV를 보거나 음악 작업을 해요.  (위)애완견의 이름은 ‘강북’이에요. 혼자 사는 외로움을 덜어주는 친구죠. (아래)복층의 위층은 제가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음악적 영감을 얻고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했어요. 놀고, 일하고, 잘 수도 있는 저만의 장소인 거죠.셔츠 YMC, 데님 팬츠 아메리칸 이글. 제가 즐겨 찾는 카페 ‘마다가스카르’예요. 포토그래퍼분이 운영해서 그런지 곳곳에 걸려 있는 사진이 매력적이죠.니트 톱 YMC, 슈트·타이 일레븐티, 워치 아르키메데스, 안경 라이 아이웨어 Location 마다가스카르혼자 살면서 강아지를 키우는 게 어렵진 않나요? 혼자 사는 사람들은 애완동물 들이기도 고민되잖아요. 강아지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동물이잖아요. 혼자 사는 남자처럼. 하하. 그래서 저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직업 특성상 강아지를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시간이 많아 키워도 되겠다 싶었어요. 스케줄 갈 때도 자주 데리고 나가는 편이에요. 혼자 살아서 불편함을 느낄 땐 없어요? 음, 밖에서 일하고 들어와 또 가사 노동을 하는 게 힘들 때가 있죠. 그래서 집에선 요리를 전혀 안 해요. 혼자 살면서 얻은 게 있다면 어지간한 한국 사람들보다 맛집을 훤히 꿰고 있다는 거죠. 집 앞 ‘김밥천국’ 아줌마랑은 친해져서 제가 가면 혼자 밥 먹지 말라고 앞에 앉아 계시기도 해요. 그나저나 연애는 아직 안 하죠? 나중에 결혼해도 새로 지은 이 집에서 살 건가요? 아뇨. 그땐 완전히 새로운 집에서 살 거예요. 엄마가 인테리어에 관여하지 않은! ‘혼사남’ 하면 뭐가 떠올라요? 육중완 형이오. 혼자 사는  남자에겐 그런 꼬질꼬질한 느낌이 있어요. 그런데 알고 보면 다 그렇진 않다니까요?  그런데 사실 뭐 저도 예전엔 지저분하긴 했어요. 하하. 제가 일하는 카페 ‘커먼커피’예요. 상수동이라는 동네의 특성상 늘 카페가 사람들로 붐비진 않죠. 손님이 없는 시간엔 혼자 책을 읽을 때가 많아요.의상 모두 본인 소장품.송민호의 ‘혼자여도 괜찮은 삶’34세, 카페 ‘커먼커피’ 대표 겸 바리스타, 혼자 산 기간 14년 지금은 어디서 살고 있나요? 상수동요. 제가 일하는 카페와 멀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어요. 그 전에는 방 2개와 거실이 있는 집에서 살았는데 상수동으로 이사 오면서 집을 줄였어요. 애초에 짐을 많이 들이는 스타일도 아니고 혼자 사는데 집이 넓으니 텅 빈 공간에 혼자 있는 게 헛헛하기도 해서요.14년을 혼자 살았으니 이사도 많이 다녔겠네요. 혼자 살 집을 고르는 자신만의 기준이 생겼을 것 같은데. 아! 있어요. 이사할 집을 고를 때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는 화장실이에요. 하하. 화장실이 깨끗해야 그 집에 들어갈 마음이 생겨요. 혼자 살아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시간을 온전히 나에게 할애할 수 있다는 점이오. 혼자서 먹고 싶은 거 먹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집안일도 척척 해내나요? 믿기 힘드시겠지만 저는 청소를 자주 하는 편이에요. 청소는 몰아서 하는 게 아니라 하루에 조금씩 자주 해야 덜 힘들다는 걸 오랜 자취 생활을 통해 배웠죠. 혼자 사는데 도가 텄군요. 에이, 그렇지만도 않아요. 얼마 전엔 집에 살아 숨 쉬는 게 저밖에 없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져 식물을 좀 들이려고 알아보고 있어요. 애완동물을 기르는 건 아직은 자신 없고요. (위)혼자 음식점에 들어가 밥 먹는 건 여전히 어색해요. 여긴 친한 셰프님이 계시는 곳이라 혼밥하는 느낌이 덜해 자주 와요.(아래)제가 좋아하는 작가 박은현 씨가 운영하는 ‘스탠다드 meet’이예요. 디자인 서적을 판매하고 드로잉 수업도 하는 곳이죠. 의상 모두 본인 소장품. Location 트라토리아 챠오, 스탠다드 meet최근 혼자서 드로잉 수업을 받는다던데. 일 말고 다른 것에서도 행복을 찾고 싶었어요. 일하고 집에 가면 눕기 바쁜데 혼자 살수록 습관적으로 하는 일 외에 새로운 걸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에서 느끼는 성취감도 중요하겠지만요. 지금은 사실 드로잉 실력이 엉망이지만 꾸준히 배우고 싶어요. 커피 내리는 남자, 멋있잖아요.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을 것 같아요. 에이, 전혀 아니에요.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공유 씨를 상상하고 인기가 많은 직업이라 생각하거나 여자를 많이 만나니까 연애도 잘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답니다. 하하. 어떤 연애를 하고 싶나요? 누군가와 연애를 한다면 마음이 따뜻한 분을 만나고 싶어요. 사실 제가 좀 손해 보고 사는 타입이거든요. 좀 같이 손해 보더라도 괜찮다고 말하는, 양보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사람을 만나 연애하게 되면 드로잉 수업에서 배운 실력으로 여자 친구 얼굴도 그려줄 건가요? 아, 그렇게까지 실력이 늘려면 수년이 걸릴 것 같아요. 지금 실력으로 그려줬다간 뺨 맞을 거예요. 이게 뭐냐고. 지금 유일하게 그릴 수 있는 건 라이언이에요. 라이언요? 카카오톡에서 제가 자주 쓰는 이모티콘이오. 저 너무 시시한가요? 하하. 얼마 전 상수동에 ‘바르바코아’ 2호점을 오픈했어요. 여러 매장을 운영하다 보니 매장만 돌아도 하루가 다 끝나지만, 그래도 즐거워요.의상 모두 본인 소장품.장고의 ‘오롯이 혼자인 시간’26세, 장고컴퍼니 대표, 혼자 산 기간 10년 집이 일터 바로 앞이네요.네. 일이 새벽에 끝나고 술 마시는 날도 많다 보니까 근처에 집을 구하는 게 나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사생활이 거의 없어요. 저한테는 일이 노는 거 같고, 노는 게 일 같고 그래요.집에 가면 뭐 해요?잠만 자요. 거의 아침에 들어와 두세 시간 자고 바로 나가니까 씻고 나간다는 표현이 더 맞을 수도 있겠네요. 반려견 두 마리랑 함께 사는데, 평소에는 가게에 있거나 주변 사람들이 봐주고 제가 집에 일찍 들어오면 저랑 산책 나가고 그렇게 지내요.집에 사람들 데려와 파티하는 거 좋아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요.집에 누굴 데려오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불편하더라고요. 저한테는 집이 유일하게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이니까 집에 들어왔을 때만큼은 편안함을 느끼고 싶어요. 워낙 밖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다 보니 집에서까지 그러고 싶지는 않은 것 같아요.외롭지는 않나요?저는 고독을 즐기는 타입이에요.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매일 한두 시간은 뭘 하든 꼭 혼자 있으려고 해요. 사람이 많으면 외롭진 않지만 혼자 있을 때만 채울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이상형이 있나요? 나를 인정해주는 여자,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여자가 좋아요. 외모적으로는 저랑 닮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해요. 닮은 모습에 끌리더라고요. (위)집에서는 바보처럼 가만히 있어요. TV도, 휴대폰도 안 보고요. 혼자 엉뚱한 생각을 하는 시간이 좋아요.(아래)쇼핑하는 거 좋아해요. 요즘은 슈트에 꽂혀 있어요. 얼마 전에도 ‘아틀레’라는 테일러 숍에서 슈트를 한 벌 장만했죠.의상 모두 본인 소장품. 의상 모두 본인 소장품.어떤 연애를 하고 싶어요?건강한 연애. 그 사람이 더 잘되길 바랐으면 좋겠어요. 내 사랑이 발목을 잡지 않고, 그 사람이 내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마음은 언제든지 떠날 수 있잖아요. 서로에게 너무 집착하는 건 사실 중요하지 않은 거 같아요. 마음이 떠나려면 길 가다가도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건데. 그런 사소한 감정보다는 좀 더 서로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사랑하고 싶어요.모델로도 활동하고, 음반도 내고 다방면에 재능이 많은가 봐요.음악에 관심이 많고, 옷도 좋아해요. 사실 모델이 되고 싶어 서울에 올라온 거예요. 먹고살기 바빠 이것저것 하던 중에 모델 일도 하고, 음반도 내고 하게 됐죠. 음악에 대한 욕심이 있어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에요. 지금 두 번째 노래를 발표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마지막으로, 혼자 산다는 건 뭘까요?언젠가는 끝나는 것.결혼으로?결혼으로 끝날 수도 있고, 다른 이유 때문일 수도 있고…. 지금은 그냥 잠깐 꾸는 꿈 같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춘기 같기도 하고 그래요. 그래서 더 이 순간을 소중히 생각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