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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의 위살봇의 국제 연애 스토리

수많은 이들이 더 이상 사랑에 대해 낭만은 없다고 말할지라도, 아직 희망을 놓지 않을 이유를 몸소 증명한 커플들이 여기 있다. 세상에 이런 사랑이 존재한다면, 올가을 낭만적 사랑을 꿈꿀 이유는 충분하다.

BYCOSMOPOLITAN2016.11.05



(위살봇) 재킷·팬츠 커스텀 멜로우,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권혜진) 톱 CC콜렉트, 스커트 플앰 앨리스.



“봉사 활동차 찾은 캄보디아에서 평생을 함께할 소울메이트를 만났어요” 

JTBC <비정상회담>에 캄보디아 대표로 출연했던 위살봇. 그를 한국으로 이끈 것은 봉사 활동을 위해 캄보디아를 찾은 귀여운 외모의 그녀 덕분이었다. 국적은 다르지만 같은 언어, 같은 마음으로 소통하며 사랑하는 두 남녀의 러브 스토리. 

- 권혜진(30세, NGO 단체 근무) & 위살봇(29세, 대학원생)


저는 NGO 단체에서 근무하며 여러 나라 중 유독 캄보디아를 마음에 두고 있었어요. 그래서 3년 장기 봉사 활동을 목적으로 캄보디아 시엠립으로 향했죠. 캄보디아에 도착해 현지 스태프들과 인사를 하는데, 유독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청년 위살봇이 눈에 띄었어요. 우연히 한국 아저씨들의 싸우는 소리를 듣고 그 억양에 매력을 느껴 그때부터 한국에 대해 조사하고, 한국어를 공부해왔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가 있어 더 수월하게 현지 상황에 적응할 수 있었고, 저희는 쉽게 친해지게 됐죠. 그는 항상 저를 따뜻하게 대해줬어요. 수업을 하는 교실 창문에서 저를 빤히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치면 웃으며 지나간다든지, 맛있는 간식이 생기면 “냉장고에 너가 좋아하는 디저트 있어” 하며 챙겨주기도 했죠. 


그가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도 점점 그에게 호감이 생겼죠. 그런데 얼마 뒤 한국에서 새로운 자원봉사자들이 왔는데 그중 20대 초반의 어린 여자애와 유독 친하게 지내더군요. 그리고 저에게는 전에 없이 거리를 두더라고요. 바람둥이가 아닌가 싶으면서 기분이 나쁘더군요. 저도 그를 멀리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어색한 사이가 됐어요. 그러다 제가 봉사 지역을 프놈펜으로 옮기면서 그와 떨어지게 됐는데, 갑자기 그에게 연락이 오더군요. 자꾸 전화해서는 “뭐 해? 생각나서 전화했어”라고 얘기하기에 “갑자기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저에게 마음이 있다고 하는 거예요. 알고 보니 그동안 제게 무뚝뚝하게 굴었던 이유가 NGO단체의 한국 남자 스태프가 저를 마음에 두고 있으니 친하게 지내지 말라며 경고했다고 하더군요. 그는 ‘나보다 한국인 남자가 혜진이에게 어울리겠지?’라는 생각으로 그 형의 눈치만 보며 가까이 다가오지 못했는데, 지금이라도 용기 내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저를 보기 위해 제가 있는 지역으로 8시간 버스를 타고 찾아왔어요. 그러고는 “나 정말 진지하다. 나에 대해 다시 생각해달라”라고 하더군요. 그간의 오해도 풀렸고, 진심으로 고백하는 그를 보며 제 마음도 움직였어요. 


우리는 서로에 대한 호감을 확인했고 캄보디아와 한국에 계신 양가 부모님을 찾아뵙고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를 허락받았답니다. 그리고 캄보디아에 대한 열정이 큰 저와 마찬가지로, 그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넘쳐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해 같이 연세대학교에서 현대 사회와 문화 전공으로 석사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작년 12월, 우리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죠.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해 어떤 이들은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 불편하지 않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우리는 한국어와 캄보디아어 2개 국어를 구사하고, 서로의 문화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불편한 점은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오히려 서로를 배려하며 장점을 많이 느끼죠. 그는 매일 아침 저를 위해 미역국, 갈비찜 같은 요리를 만들어주고 집안일도 전부 도맡아 해요. 종종 싸울 일이 있어도 “혜진아, 우리가 아흔 살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함께할 시간이 2만1천9백 일밖에 남지 않았어. 사랑하기도 부족한 시간이야”라고 얘기를 하죠. 그런 그의 진심 어린 한마디에 자연스레 마음이 풀리게 돼요.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인 위살봇 때문에 앞으로 2만 일 동안 저는 행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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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김혜미, 김소희
  • Photographer 박기훈
  • Hair & Makeup 설은선
  • Stylist 류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