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처럼 일하다가 휴가도 못 간 당신에게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바캉스 없이 이대로 올해를 보내버릴 셈인가? 다음 주말, 못 쓴 연차 섞어서 급히 지를 수 있는 늦깎이 휴가 안내서. ::힐링, 휴가, 일, 회사, 일상, 여행, 문화, 교토, 연차, 일본,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힐링,휴가,일,회사,일상

 용기 있는 당신이 그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할 일. 자전거 한 대 빌리기. 교토 역에서 3분 거리에 위치한 ‘교토 사이클링 투어 프로젝트 (www.kctp.net)’ 센터에서 빌리면 된다. 깜찍하지 않으면 죽음을 달라 ‘귀요미’를 위한 미니 벨로, 허벅지 파워를 주체할 수 없는 활동적인 언니들을 위한 로드 바이크, 함께 간 남치니의 체면을 위한 ‘MTB’까지 다 갖췄다. 안장이 폭신해서 오래 타도 엉덩이가 안 아프다. 왜 자전거를 빌리라고 하냐고? 3000보만 걸어도 허덕이는 다리보다 바퀴가 빠르니깐. 무엇보다 교토의 운전자들은 관대하다. 이 도시의 거리에선 보행자가 제 1갑, 자전거가 제 2갑, 자동차는 ‘을’이다. 에디터는 교토 드라이버들의 그 품위 넘치는 배려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물론 모든 인간이 다 같을 순 없으므로, 간혹 까칠한 운전자가 있을 수 있음) 교토가 초행이라면 가장 먼저 ‘히가시야마’로 향할 것. 서울에 북촌이 있다면 교토엔 히가시야마가 있다. 전통가옥 ‘마치야’가 운집한 뒷골목을 헤집고 다니다 보면 이 도시의 랜드마크 ‘기요미즈데라’, 넘어지면 2년 안에 저 세상으로 가는 ‘니넨자카’, 단풍이 아름다운 ‘고다이지’ 신사 등과 자연스럽게 조우한다. 하이라이트는 모퉁이에서 갑작스럽게 만나는 게이샤의 아름다운 자태다. 물론 운이 좋아야 만날 수 있다. 골목 깊숙이 들어갈수록 확률은 높아진다. 그러니 배짱 있게 길을 잃어보자. 유명 관광지의 소란함을 피하고 싶다면 교토의 교외, ‘아라시야마’가 있다. 아라시 산과 아라시 강이 힘껏 페달 밟고 질주하고 싶은 당신에게 넉넉한 품을 내어준다. ‘달님이 건너는 다리’라는 낭만적인 뜻을 가진 도게츠 교를 건너면 고요함을 품은 천년의 절 ‘텐류지’와 교토 대나무 숲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노노미야 신사’, 그리고 이 동네로 향하는 이유 중 이유, 대나무 숲에 닿는다. 숲 안에선 걷는 이가 많으므로 안장에서 내려 자전거를 옆에 두고 천천히 걷길. 에너지가 좀 더 남아있다면 촉촉한 공기를 머금은 이끼 정원으로 유명한 ‘기오지 절’에서 피톤치드로 샤워를 해보자. 외국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명소다.  히가시야마, 아라시야마가 아니더라도 자전거를 탄 여행자가 갈 수 있는 곳은 많다. 구글맵의 은총을 잘 누리는 당신이라면 지도 없이, 지명도 모르는 어느 뒷골목을 무작정 헤매보는 것은 어떨지? 낯선 도시에서 길을 잃을 용기가 있다면 100년 된 료칸이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 채 마주보고 있는 어떤 길, 오래된 두부 공장에서 풍기는 고순내에 매료되는 경험으로 교토 풍경의 일부가 될 수 있다. abortion dc multibiorytm.pl abortion techniqu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