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효의 사생활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촬영을 마친 송지효는 짙은 화장을 남김 없이 지우고, 긴 머리를 정수리까지 틀어 올려 묶은 뒤 맨발에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소파에 몸을 파묻었다. 어떤 방해도 없이 맨 얼굴로 마주하고 앉아 들은 어느 여배우의 사생활.::셀럽, 배우, 송지효, 화보, 패션,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셀럽,배우,송지효,화보,패션

 송지효의 깊고 짙은 눈은 같은 공간에 있는 모두를 그녀에게 몰입하게 한다. 공기가 예열될 시간도 필요 없는 그녀의 집중력. 첫 셔터음과 동시에 180도 다른 얼굴로 변신한다. 슈트 1백12만8천원 아보아보. 블라우스 가격미정 센존. 슈즈 28만9천원 브라이드앤유.  ‘호텔’ 하면 떠오르는 말은 뭐예요? 쉬는 공간이오. 그럼 아늑하고 쾌적해야겠네요.  시설이나 환경은 중요하지 않아요. 그런 걸 따지는 성격도 아니고. 딱 하나 원하는 게 있다면 ‘나만을 위한 공간’이에요. 누군가의 시선이나 판단으로부터 오롯하게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호텔 방에 들어가면 항상 커튼을 치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될 환경을 만들어요.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호텔은 갈등의 시발이 되는 공간이에요. 그 바람의 장본인을 극의 무대 안에서 먼저 만나보고 싶었어요. ‘아내’는 어떤 여자예요? 도의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 여자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이죠. 그 아내를 옹호해요? 공감해요. 누군가의 부인, 엄마, 직장인으로서 완벽히 잘해내고 싶은 욕심이 많은 여자예요. 그걸 다 해내며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자기 삶에 자기는 없는 거죠. 자기가 뭘 좋아했는지, 뭘 즐겼는지…. 그걸 일깨워준 어떤 사람에게 순간적으로 좋은 감정을 갖게 된 거예요. 외도는 나쁜 거지만, 그 여자의 마음은 정말로 이해가 되더라고요.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저는 그 아내처럼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너 왜 이렇게 대충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일이 조금 버거웠던 시기가 있었어요. 일주일에 5일은 드라마를 촬영하고, 2일은 예능 프로그램을 찍었거든요. 그사이에 저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게 불가능했어요. ‘나는 뭘 좋아했고, 뭘 보면서 웃었고, 어떤 것에 즐거워했지?’ 그런 고민을 했던 시간을 지나왔고, 그래서 이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었어요. 당신이 그 남편이라면 아내를 다시 받아줄까요?인간은 실수하는 존재예요. 단 한 번의 실수로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낸 사람을 내 인생에서 없애버리고 싶지 않아요.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어요. 사랑에 노련한 사람 같아요. 음, 글쎄요. 드라마나 영화에선 무수한 사랑의 방식을 고민하고 경험 했죠. 그런데 현실 세계에선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았어요. 작품을 할 때마다 상대와 사랑에 빠진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아무런 감정도 안 들 수는 없겠지만 그 감정이 저의 이성을 지배하게 두진 않아요. 노력이 필요한 일이에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하죠. 너무나도 매력적인 사람이 많은 세계니까. 감정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편이에요.  “저는 비겁한 게 싫어요. 만약 남자랑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누가 봐도 제가 질 게 뻔하지만 일단은 부딪혀보고 싶어요. 남자, 여자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거죠.”마주한 상대와 이야기를 나눌 때 그녀는 꼭 눈을 맞췄다.오프숄더 드레스 가격미정 브라이드앤유. 귀고리 13만7천원 해수엘.   그녀에게 ‘의리’와 ‘포용’ 사이에서 당신의 사랑은 어느 방향이냐고 물었다. 의리로 포용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드레스, 재킷 모두 가격미정 맥앤로건.<여고괴담> <쌍화점> <신세계> 같은 작품 사이에 했던 인터뷰를 보면 고군분투가 보여요. 쉬운 길엔 관심 없어요? 그만두고 싶은 순간도 있었죠. 남들이 뭐라고 해서라기보단 스스로에게 실망했을 때, 제가 저를 다스리지 못했을 때, 한계에 부딪혔을 때 자괴감을 느꼈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싸움에서 이긴 후 얻는 성취감이 좋아요. 남 얘기에 신경을 잘 안 쓰나 봐요.좋은 소리는 잘 안 듣고, 쓴소리는 들으려고 해요. 누가 저한테 “커피를 덜 마셨으면 좋겠어. 많이 마신 날엔 좀 예민해지거든”이라고 하면 “그래? 그럼 줄여볼게. 그래도 계속 까칠하면 얘기해줘”라고 답하죠. 그런데 남이 그런 얘기를 하기 전에 저를 먼저 돌아보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성격이에요. 작품 선택 기준이 남달라 보여요. 먼저 영화사를 찾아가기도 하고, 비중이 작아도 출연을 자청하고. 특별한 건 없어요. 하고 싶으면 해요. 캐릭터에 끌린다든지, 내러티브를 중요시한다든지, 그런 거 없어요? 그렇게 분석적이고 계획적이진 못해요. 그 당시에, 그 작품에 뭔가 꽂힌 게 있으면 그냥 해요. 꽤 오래전부터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특별 대우를 받는 건 원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종종 했어요. 원래 그런 성격이에요?저는 비겁한 게 싫어요. 만약 남자랑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누가 봐도 제가 질 게 뻔하지만 그래도 한번은 해보고 싶어요. 억울하잖아요. ‘왜 내가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저들에게 겨룰 필요가 없는 상대가 돼야 하지?’ <런닝맨>에 함께 출연하는 멤버들, 제작진이 저의 이런 마음을 잘 헤아려줬어요. 그래서 남자, 여자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으로 서로를 존중한 거죠. 그 배려가 없었다면 저의 그런 모습을 보여줄 기회조차 없었을 거예요. SNS는 왜 안 해요? 저는 말로 인해 생기는 오해가 제일 억울하고 버겁고 힘들어요. 그리고 순발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문제가 될 만한 건 안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 모습은 TV에 많이 나오는데 뭘 굳이 사생활까지…. SNS를 안 할 수 있는 의지력을 가진 사람은 대단한 것 같아요. 아예 손을 안 대는 거죠. 저는 지인들이랑 맛있는 걸 먹는 사진을 올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는 것보다 그냥 그 사람들과 좋은 거 먹고 수다 떠는 시간 자체가 좋아요.  그래서 송지효는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일하지 않을 땐 뭐 하고 사는지 전혀 모르겠어요.단조로워요. ‘단조롭다’는 단어의 의미에 매우 충실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집에만 있거든요. 움직이긴 해요? 하하. 제 방과 거실을 왔다 갔다 하죠. 가족이랑 대화하고, 집 청소하고, 책 읽고, 대본 읽고. 새로운 걸 해보고 싶진 않아요?새로운 걸 배우는 일은 지금 저한텐 무의미해요. 이미 경험해봤고, 그 끝에는 금방 질리는 제가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요즘엔 그냥 주변 사람들이랑 수다 떨고, 옛날 얘기 하면서 웃는 게 제일 즐거워요.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으로 집을 꾸미거나 집에 필요한 걸 다 갖춰놓더라고요.글쎄요. 전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없어요. 정말 딱 필요한 것만 있죠. 침대, 카펫, 서랍장 같은 것.나 지금 공대 다니는 형이랑 대화하는 거 같아요.  으하하하. 너무 뭐가 없죠? 그런 거 있잖아요. 나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 갖고 생각하기도 바쁜데, 키우는 식물에 물을 줬는지 안 줬는지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거. 쓸데없는 생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고 싶지 않아서 그럴 만한 요소를 아예 배제해요. 그래서 삶이 단조로워요.어떤 인터뷰에서 “오랜 세월을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싸우며 살아온 세상의 모든 어른이 위대하게 느껴진다”라고 한 말이 기억나요. 가만히 보면, 결연함이 느껴지는 말을 자주 해요. ‘정신력’, ‘오기’, ‘싸움’ 같은…. 살다 보면 힘들 때가 있잖아요. 내 부모는 내 나이에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뎠을까? 저 어른들, 저 노인들은 그 무수한 고뇌와 고통을 어떻게 버텨서 저기까지 갔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한 말이었어요. 그 시간을 버틴 한 지혜로운 노인이 이런 말을 했어요. 올리버 색스라는 뇌신경학자인데, 시한부 선고를 받고 쓴 에세이에  남긴 말이에요.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다.” 나는 어떤 문장으로 남는 삶을 살아야 할까, 생각해본 적 있어요?내 비석에 쓸 말은 뭘까 생각해본 적은 있어요. 버나드 쇼의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어”처럼요? 하하. 네. 비석에 어떤 글귀를 새길까 고민해봤는데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은 이거예요. ‘너는 후회 없이 살았니?’ 대답은요?아직은 물음표죠.shot for alcohol cravings vivitrol drug interactions naltrexone pre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