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혹시 대2병?!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최근 캠퍼스 내 우울한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원인은 바로 중2병도 울고 갈 대2병! 무슨 병이길래 청춘을 이렇게 아프게 하는지, 그 정체를 파헤쳐봤다.::우울, 취업, 학업, 성적, 스펙 비하, 걱정, 미래, 휴학, 전과, 진로, 고민, 압박, 우울증, 코스모캠퍼스 | 우울,취업,학업,성적,스펙 비하

나도 설마 대2병…?혹시 무기력감 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나? 혹시 자신도 대2병이 아닐까 고민 중인가? 다음 10가지 항목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된다면 대2병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다른 사람과 스펙을 비교하며 자신을 비하한다□ 평소보다 우울하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다□ 전과나 휴학을 고민한다□ 진로를 끝없이 고민하지만 결정하지 못한다□ 세상에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SNS에 내 상태를 수시로 올리고 토론ㆍ주장을 펼친다□ 중·고생을 보며 “저 때가 좋았지”라는 말을 자주 한다□ 자기 스케줄을 자꾸 확인한다□ 취업 압박에 못 이겨 포기해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대2병이 뭐예요?“나 아무래도 대2병에 걸린 것 같아!” 중2병도 아니고 대2병이라니, 이건 또 무슨 병인가 싶을 거다. 대2병이란 하늘을 찌를 듯한 허세와 이기심으로 뭉친 중2병과 달리 전공의 심화와 함께 찾아오는 취업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에 시달리며 자존감의 상실까지 맛보는 마음의 병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 병에 걸린 학생들은 불확실하거나 사라진 목표 앞에 허무함 또는 무기력함을 느끼거나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가 하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곤 한다. 한 예로 일어학과에 재학 중인 C양은 “일본어 공부가 재밌어 일어학과를 선택했지만 취업을 생각하면 내가 이 전공을 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 걱정돼요”라며 불안을 표했다. 또 신문방송학과를 다니는 K군은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동기 친구들에 비해 뒤처지는 기분이 들고 흥미를 느끼지 못해 점차 수업에 들어가지 않게 됐어요”라고 고백했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 아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냥 가만히 두고 볼 문제는 아니다. 연세정신건강의학과 손석한 박사에 따르면 대2병이 학창 시절을 너머 사회생활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만성적인 우울증, 대인 기피증, 불안 장애 등의 정신과적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게다가 현실에 대한 도피로 이어져 장기간 은둔적인 생활을 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2병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대2병, 문제는 이것!대2병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현실의 직시와 환경의 변화를 꼽는다. 요즘같이 대학 진학을 당연시 여기는 시대에 많은 학생이 정체성, 연애, 인간관계 등 청소년 시절 마땅히 고민해야 할 문제를 대학 입시에 쫓겨 놓치곤 한다. 게다가 막연히 대학에 진학하고, 혹은 취업률이 높은 학과를 선택하다 보니 뒤늦게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취업은 어렵고 미래는 불확실하다. 그 결과 열정과 의욕은 물론 자신감과 자존감을 잃고, 심각하게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강사 박종석 전문의는 SNS와 인터넷이 이러한 과정을 더 촉진한다고 말한다. 과다한 자기 노출과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대2병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2학년 때 이러한 병에 걸리는 걸까? 대학교 1학년 때는 이제 막 입시에서 벗어나 자유를 즐기느라 현실을 마주할 새가 없다. 고민이 있다고 해도 연애, 교우 관계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2학년이 되면 전공이 심화돼 학점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비로소 취업이라는 현실에 직면한다. 손석한 박사는 이런 현상이 과거에는 주로 대학교 3·4학년 때 나타났지만 취업이 어려운 요즘 그 시기가 더 앞당겨졌다고 설명한다. 결국 자신의 정체성과 적성을 찾는 유일한 시기가 돼버린 대학교 2학년 때 환경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다 보니 학생들은 병 아닌 병을 앓는다는 것이다. 어떻게 극복할까?중2병과 같이 대2병도 정작 대학생들에겐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단어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병’으로 불리는 것은 그만큼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뜻이다. 과도한 스펙 추구와 경쟁을 조장하는 사회 풍조가 만들어낸 현상이라 혼자 힘으론 해결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를 사회구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주변의 도움을 구하는 동시에 누구나 다 하는 고민으로 여기며 위안을 삼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물론 본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우선 인터넷과 SNS를 최소한으로 줄이자. 다른 사람의 근황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거다. 같은 맥락에서 다른 사람들의 성공 사례를 무작정 답습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그들이 성공의 기준이 될 경우 그렇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할 우려가 크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낙관적 태도도 중요하다. 가령 자격증 시험을 공부할 때도 ‘이게 안 되면 다른 걸 해보지 뭐!’라고 유연하게 생각하는 거다. 비슷한 처지의 대학생이나 취준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유대감을 키우는 것도 좋다. 기성세대나 현재 사회구조에 대해 비판과 불평을 늘어놓다 보면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할 땐 사전에 계획을 세워보자. 일종의 보상을 예약해두면 꽤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떤 방법이든 핵심은 역시 마인드 컨트롤. 사회는 치열하고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마음이라도 다부지게 먹는다면 대2병이라는 억울한 마음의 병은 덜어낼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