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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회사생활 토막상식] 제 17화 사장자리를 제안한다면 ‘바지사장’을 의심하자

직장 생활의 이모저모 <위풍당당 회사생활 가이드>의 저자인 이호석 부장이 알려드립니다.

BYCOSMOPOLITAN2016.09.01



Q. 저는 무역회사에서 10년동안 직장생활을 한 허달근 과장입니다. 야근과 회식의 반복으로 일에 대한 열정도 식어가고 있던 차에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초등학교 동창이 제안을 했습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회사에 대표이사 자리가 비어 있는데 생각있냐고. 솔깃한 제안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직장을 떠난다는 사실에 겁도 나네요. 어떻게 결정하지요?


A. 

바지사장을 내세워 회사돈을 횡령한 사건

얼마 전에 M&A 전문가 일당이 유명 개그맨을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코스닥 상장기업을 인수한 뒤 인수대금을 갚기 위해 회사 돈을 횡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횡령 혐의에 대한 강화된 처벌을 피하고자 바지사장을 고용해 이를 피해가고자 했던 것이지요.


장기화된 실업난으로 바지사장까지 마다하지 않고 구직자가 늘어났습니다. 예전에는 행방불명자나 노숙인의 명의로 바지사장을 내세웠지만, 요즘은 멀쩡한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바지사장을 희망한다지요. 그래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카페 등에서 바지사장을 구하는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바지사장님 구합니다. 신용 깨끗하신 분 연락 바랍니다.” 성매매 업소 등 불법업소를 운영하는 업주가 단속을 당했을 때 명의상 업주인 바지사장이 처벌을 받도록 하면 실제 업주는 또 다른 바지사장을 내세워 영업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무늬만 사장, 모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오랜 기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은퇴하신 상사분들도 바지사장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대표이사 잠깐만 맡아달라고, 자가용도 드리고 비서도 제공된다고, 명의만 대표이므로 문제 없다고… 그래서 인감 건네주고 회사 대표로 등록되자마자 나락으로 떨어지는 수순을 밟곤 하지요.


바지사장의 어원은 ‘총알받이’ 할 때의 ‘받이’입니다. 무늬만 사장이라도 일단 바지사장이 되면 회사의 모든 법적 책임을 져야 합니다. 노동법적으로도 임금체불 등의 책임을 피해갈 수 없지요.


위의 허달근 과장의 사례와 같이 동창이 오랜만에 나타나 딱한 사정을 대면서 이사 등록을 부탁하고 등기이사가 되었다가 결국 회사 빚 보증까지 서게 되면 문제가 심각해 집니다. 코스닥시장의 수많은 대표이사가 사실은 자리만 지키고 있는 바지사장임을 명심하시고 정중히 거절하시는 방안을 제안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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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ntributing Editor 구자민
  • Writer 이호석
  • Photographer Ben Goldstein/Studio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