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 걸크러시 1 - 박나래, 서유리, 예지원, 서수민, 이경미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스모키 아이로 무장한 강한 눈빛이 '쎈언니'의 조건일까? 코스모가 뚜렷한 자기 목소리와 묵직한 입김으로 불평등한 세계, 잘못된 관행을 불편하게 만드는 진짜 멋진 언니들을 만났다.::서수민, 이경미, 박나래, 예지원, 서유리, 비지니스, 비즈니스, 커리어 팁, 조언,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톱)자라, (쇼츠)아메리칸 어패럴, (반지)브릴리브, (스트랩 샌들)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누가 뭐라든, 내가 즐거우면 그만이에요!" -박나래(개그우먼)


우리나라에서 “너는 여자가 왜 그러니?”라는 말을 들어보지 않은 여자는 없을 거예요. 나래 씨도 누구보다 많이 들었죠?

그렇죠. 여자가 주사 부린 얘기가 자랑이냐, 여자가 야한 얘기를 왜 그렇게 하냐, 여자가 왜 남자한테 먼저 들이대냐…. 뭐 셀 수 없죠.


그런 말에 뭐라고 대꾸해요?

예전에도 주변 사람들이 “박나래, 너 진짜 어쩌려고 그렇게 막 사냐?”라고 했어요. 그럼 저는 “아유, 냅둬. 내 인생인데 뭐”라고 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카르페 디엠(Carpe diem)!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저는 그냥, 지금 제가 즐거우면 돼요. 누가 나를 까든, 우습게 만들든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에요. 저, 쾌락주의자거든요.


남의 뒷말, 시선에 개의치 않긴 어려운데.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지만 단순해서 금방 잊어요. 나쁜 감정이 들 땐 빨리 빠져나오기 위해 나를 즐겁게 해주는 일을 찾아 나서요. 디제잉을 하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자리를 갖는 것도 다 그런 이유예요.


자존감이 높은 편인가요?

자기애가 강해요. 저는 제가 너무 좋아요. 그래서 저를 기쁘게 해주고,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게 좋아요. 예를 들면, 술자리? 하하.


그런 성격은 타고난 걸까요?

자라 온 환경 덕이에요. 부모님 영향이죠. 제가 뭔가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늘 “그래. 너 하고 싶은 거 해”라고 하세요. 배우가 되고 싶어 안양예고에 간 것도 그런 지지와 믿음 덕분이에요. 그 덕에 어린 나이 때부터 제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하는지 알고 밀어붙일 수 있었죠.


무명 시절이 길었어요. 회의는 없었나요?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더 밀어붙여도 되나?’

저는 제가 언젠가 잘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물론 ‘내가 잘나서’는 아니고요. 개그맨들 사이에선 이런 얘기가 있어요.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게 아니다. 살아남는 놈이 강한 놈이다.” 버티고 있으면 ‘자기 때’가 와요. 어려울 땐 한 달에 20만~30만원도 겨우 벌었지만, ‘그래도 언젠간 내 때가 오겠지. 잘될 거야’ 했어요.


일 잘하는 비결이 뭐예요?

놀 때, 일할 때를 철저하게 나눠요. 완벽주의 기질이 있거든요.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편이에요. 개그를 짤 때 의상, 소품, 음악 등이 생각했던 것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절대 타협 안 해요. 비슷한 것도 용납하지 않고요. 그 작은 차이가 굉장히 다른 결과를 가져오거든요. 그래서 스태프들 사이에선 성격 안 좋다는 소문이 좀 돌았을 거예요. 하하. 동료들이랑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개그’야말로 굉장한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한 분야예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의식적으로 하는 일이 있나요?

다큐멘터리를 봐요. 이렇게 말하니까 있어 보이죠? 하하. <심해 생물을 찾아서> <우주의 신비> <세계의 비밀 결사단> 뭐 이런 걸 좋아해요.


왜요? 그게 개그우먼 박나래랑 무슨 상관이에요?

제가 호기심이 되게 많아요. 모르는 게 있다는 사실이 좀 싫고. 깊이 있는 지식을 갖기는 어렵겠지만 넓게 관심을 가지려고 하죠. 경제, 정치, 과학 등등 분야를 가리지 않아요. 그리고 전시도 즐겨 봐요. 프리다 칼로, 살바도르 달리, 잭슨 폴락 같은 작가를 좋아해요.


자신의 개그가 지루하거나 지겹게 느껴질 땐 어떻게 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얘기를 해요. 주로 제가 질문을 던지고 답을 경청하죠. 저, 의외로 말하기보다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개그 프로그램 모니터. 남들은 어떤 아이디어를 가졌는지, 지금 트렌드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공유하는지 지켜보면서 공부하죠.

디제잉에도 관심이 많다면서요?

이번에 UMF 코리아에서 좋은 기회가 있었어요. 물론 아직 배워야 할 점이 있지만 5년 안에 스페인 이비자나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UMF처럼, 큰 판이 열리는 파티에서 음악을 틀어보고 싶어요.


지금 당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뭐예요?

올해 세운 목표가 있어요. 박나래 하면 바로 생각나는 TV 프로그램을 만드는 거! 김숙 선배처럼 <언니들의 슬램덩크>나 <최고의 사랑>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최근에 시작한 <비디오 스타>가 그런 프로그램이 되면 좋겠어요. 그래서 되게 열심히 하고 있어요.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는요?

연기죠! 방송에서도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 왜 아직 연락이 오지 않을까요? 박찬욱 감독님!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춘부, 약물중독자, 무속인, 살인마… 뭐든 잘할 수 있어요! 아주 센, 강렬한 연기를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어떤 문장으로 회자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단단하다’는 말을 되게 좋아해요. 밀도가 아주 높은 사람. 속이 아주 옹골찬 사람. “박나래는 유쾌하고 단단한 여자였다.” 이 문장이면 전 다 이루고 떠난 걸로 할래요.


(재킷)그라디어스, (톱)D&B 다바걸, (귀고리)바이가미, (반지)나인큐브, (앵클부츠)레이첼콕스, (미니스커트)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남자들의 세계에 당당히 들어가세요" - 서유리(성우 겸 방송인)


요즘 그 누구보다 바쁘게 활동 중이에요. 특히 게임하는 사람들은 유리 씨 목소리를 모두 알더군요.

성우 일을 할 때 게임 캐릭터를 한 적이 있거든요. 사실 제가 어릴 때부터 게임을 엄청 좋아했어요. 코스프레도 즐겨 했고요. 지금도 쉬는 날이면 하루 종일 게임을 하는데, 덕후는 덕후를 알아본다고 하죠? 그래서 절 좋아하시는 듯해요. 제 삶은 ‘덕질 인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하하.


‘게임 하는 여자, 덕질 하는 여자’. 남자들만의 취미라고 여겼던 선입견을 깨고 있어요.

게임 좋아하는 여자, 덕질 하는 여자는 남자들의 입장에서 ‘착한 여친’이겠죠? 하하. ‘여자가 저걸 하네?’라며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나보단 못하겠지’라며 한편으로 무시하는 경향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시선은 신경 쓰지 않아요. 좋아하는 것만 하기에도 시간이 짧거든요.


낯선 분야에서 자신만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던 추진력의 비결은 뭔가요?

돈을 벌기 시작한 스무 살 때부터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반대로 내가 노력하면 보상 역시 반드시 돌아오더라고요. 그래서 밥값 하려고 일이 들어오면 열심히 했어요. 그랬더니 또 다음 일이 들어오더라고요.

예전에 모 프로그램에서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 껍질까지 벗겨 쫓아내겠다”라고 해서 ‘사이다’로 등극했어요. 후폭풍은 없었나요?

사실 제가 불의를 못 참고 나대는 성격이긴 해요. 하하. 하지만 남편은 썸만 타고 끝내는 관계가 아니잖아요. 오랫동안 고민해 결정한, 평생을 함께할 사람인데 그 배신감과 자괴감이 더 큰 후폭풍일 거 같아요. 다행히 많은 사람이 속 시원하다고 말하더라고요.


‘19금 콘돔 발언’도 화제였죠.

성인이 19금 토크를 한 게 문제가 되나요? 하하. 초반에 를 오랫동안 해서인지 다른 연예인들보다 제가 성에 대해 활짝 열려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뭐 어때요. 우린 다들 성인인데요.


자신감이 없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여자 사람’에게 한 마디한다면요?

남들이 뭐라든 신경 쓰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든 전 어디서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남을 거니까요. 그게 남자들의 세계라고 해도 상관없어요. 그러니 여러분도 당당해지세요. 시간이 지난 뒤 ‘그때 좀 더 나를 위해 살걸!’ 하는 생각이 들지 않게요.



(보디 롬퍼)에스카다, (귀고리)잉크, (스니커즈)아디다스


"여배우로서의 도전, 멈추지 않을 거예요!" -예지원(배우)


예지원 씨를 보면 ‘걸 크러시’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라요. 드라마 <또 오해영>의 ‘박수경’ 캐릭터 때문에 더 그 이미지가 강해진 것 같기도 하고요.

<또 오해영> 이후 ‘박수경’이라는 캐릭터를 닮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 얘기를 듣고 ‘야, 정말 세상이 좋아지고 밝아졌구나. 드디어 여성들의 세계가 열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제 여자가 당당하게 자기 소리를 내는 것이 멋진 일이 되었다는 거잖아요. 우리 모두 마음속에는 당찬 면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그걸 드러내지 못할 때가 많아요. ‘박수경’을 연기하면서 저 역시 속 시원하고 통쾌했어요. 연기하면서 대리 만족을 한 거죠.


예전에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릴 때 태권도를 배우고 싶었지만 엄마는 오히려 무용을 시키려 해 갈등이 많았다”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강한 캐릭터의 DNA를 타고났나 봐요.

어렸을 때부터 정말 개구진 아이였어요. 엄마는 늘 여자답게 키우려고 노력하셨죠. 그래도 저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태권도를 배웠어요. 남들이 여자니까 이래야 한다는 기준대로 살기보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원하는 방식대로 살려고 했죠. 주변에서 그걸 “개구지다. 사내아이같다”라고 얘기하기도 했지만 전 그게 즐거웠으니까요. 배우가 된 뒤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제 안에 있는 그런 욕망을 해소할 수 있어 더 행복한 것 같아요.


이제까지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여느 여배우들과는 좀 다른 배역을 맡아온 것 같아요. 로맨스 드라마의 여주인공이라든지, 남들이 생각하는 ‘여자다운’ 캐릭터가 아니라 당당한, 이전에 없었던 것 같은 그런 캐릭터들. 작품을 고를 때 자신만의 기준이 있나요?

남자, 여자를 떠나서 분명한 자기만의 캐릭터를 가진 ‘사람’을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르려고 해요. ‘지구 상에 이런 캐릭터가 있었나?’ 싶은 그런 캐릭터 있잖아요. 꼭 제가 그렇게 특이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 보는 분들이 빵빵 터지고 시청률도 잘 나오더군요. 저 역시 그런 역할을 할 때 더 즐겁고요.


배우로서 들었던 말 중 가장 좋았던 건요?

“연기 잘한다”라는 말이죠.


‘예쁘다’는 칭찬보다요?

그럼요. 물론 작품을 준비할 때 외모에 대한 부분도 신경 쓰긴 하는데, 종종 지나치게 연기에만 몰두하다 보니 감독님에게 지적을 받기도 해요. “이렇게까지 표정을 일그러뜨리면 오히려 보는 사람들이 극에 집중이 안 된다”라고 말이에요. 비주얼에 대한 부분도 분명 배우로서의 책임이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맞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연기에 대한 칭찬을 받을 때 희열을 느껴요.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여자에 대한 편견이 존재해요. ‘여자이기 때문에 이러저러해야 한다’라든지, 여자로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 불편했던 경험이 있나요?

물론 있죠. 저는 지금도 태권도와 불어를 배우고, 늘 새로운 것을 배우려 노력해요. 그런 것을 향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를테면 “여자가 무슨 태권도냐? 그럴 시간에 책을 읽고 연기 공부를 하지, 무슨 그렇게 계속 이것저것 배우냐?” 이런 식으로 핀잔을 주는 거죠.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저는 도전하는 것을 그치지 않아요. 제가 배운 다양한 것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게 되는 날이 오거든요.


지난해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영화계의 남녀 임금 차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어요. 한국에서 여배우로 살면서 부당함을 느낀 부분이 있나요?

부당함이라기보다는 여배우로서 한계를 느끼는 부분이 있기는 하죠. 여배우의 생명이 남자 배우들에 비해 비교적 짧다는 단점이 있거든요. 남자 배우는 40대부터 “인생의 맛이 나온다”라는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여자는 나이 들수록 보여줄 수 있는 연기가 한정적이라는 인식이 강하죠. 사실 우리나라에 정말 좋은 여배우가 많아요. 그런데 여자라는 이유로 역할에 한정을 받는다는 건 슬픈 일이잖아요. 아마도 남자 주인공 위주의 영화나 드라마가 많고, 여자 중심의 영화가 별로 없기 때문에 그렇겠죠. 그런데 이제는 좀 달라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요.


앞으로 배우로서 어떤 캐릭터를 더 해보고 싶어요?

누가 보더라도 멋진 역할을 해보고 싶고, 프리다이빙을 좋아하니까 <그랑블루> 같은 영화도 해보고 싶고, <와호장룡> 같은 영화도 찍어보고 싶어요. <슈퍼맨>에 나오는 원더우먼 캐릭터도 잘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역할 욕심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더 많은 분야에 도전하고, 배우려고 하죠. 죽을 때까지 연기하는 게 꿈이에요. 연기할 때 제일 행복하거든요.


마지막으로 코스모 독자들인, 2535 여성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려요. 여자로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기 위한 팁을 준다면요?

이제 여자의 시대가 오는 흐름을 탔다고 봐요.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 거죠. 그러니 여자분들, 저 포함해서 다들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이거든요. 지금 옳다고 추구하는 일을 멈추지 말고 당당하게 펼쳐나가세요. 결국 그것이 옳은 것이었음을 모두가 인정하는 날이 올 테니까요.


(슈트, 톱)블리다, (로퍼)나무하나


"자기를 믿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무예요" -이경미(영화감독)


이경미의 영화 속 여성 캐릭터들은 기존의 한국 영화에는 없었던 독특한 여성상이에요. 독하고 강하지만 허점이 많은, 그러나 결국엔 자기 인생의 승리자들. 이경미가 인지하는 여성상이 궁금해요.

싫어하는 여성상은 있어요. 의존을 많이 하는 사람을 싫어해요, 누군가로 하여금 기대고 싶어지게 만드는 독립적인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제 안에도 그런 ‘싫은’ 모습이 있고, 그걸 지양하고 싶은 욕심이 많기 때문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의식하고 작품을 썼나요?

여성주의적 가치관을 넣어 표현하려는 의지는 갖지 않았어요. 다만 내가 동의되고, 이해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호평과 달리 <비밀은 없다>의 흥행 결과엔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럼에도 흔들림이 없어 보여요.

보여주지 않을 뿐이에요. 제가 주눅 들거나 낙담하면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실망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속으로 주문을 외웠어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어두운 것을 생각하지 말자.


믿는 부분이 있어요?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있죠. 나를 믿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문제예요. 저는 후회하는 걸 되게 싫어해요. 그래서 미래에 대해 미리 고민하지 않아요.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후회를 안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지금 나를 믿는 것. 그럼 적어도 나중에 일이 잘 안 되더라도 남 탓을 하게 되진 않잖아요.


전에 없던 영화, 장르, 캐릭터를 만드는 데 탁월하다는 말은 사실 듣기 어렵잖아요. 비결이 뭐예요?

글쎄요. 지루한 걸 싫어해 그런가? 어머니는 저한테 진득하지 못하다고 했는데 저는 제가 진득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진짜 모르겠어요.


자기를 잘 모르는 게 비결 같군요.

하하. 그러고 보면 난감할 때가 꽤 있었어요. 나는 웃길 생각으로 한 말이나 행동이 아닌데 사람들이 막 웃을 때. 영화 <잘돼가? 무엇이든>이나 <미쓰 홍당무>는 심각한 휴먼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웃더라고요.


다음 계획은 뭐예요? 가까운 미래든, 먼 미래든.

그것도 모르겠어요. 창작하는 일이겠죠? 배우는 분명히 아닐 거고.


(슈트)코스, (블라우스)이상복, (펌프스)이로스타일, (반지)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세요!" -서수민(PD)


‘여자 PD’ 하면 서수민 PD가 먼저 떠올라요.

제가 1995년 KBS에 입사했는데요, 그 당시에는 여자 PD가 많이 없었어요. 그래서 세 보이고 싶었던 거 같아요. 일부러 걸걸하게 하고 다녔어요. 이렇다 할 이유 없이 ‘센캐’가 되려고 애먹은 거 같아요. 하하. 사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걸 이제야 느껴요.


예전에 코스모와 인터뷰하며 “일과 육아, 두 집 살림을 잘 차려야 한다”라고 했죠?

제가 막연하게 “잘하면 된다”라고 너무 쉽게 얘기했죠? 하하. 사실 저희 회사가 여자들에게 배려를 꽤 해주는 편이어서 그렇게 말할 수 있었어요. 저에게 “그럼 너는 두 집 살림을 잘했냐?”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노”예요. 사실 워킹맘 중에 100% 만족하는 육아 생활을 한

엄마는 없을 테니까요.


워킹맘으로 일할 때 남녀 차별은 없었나요?

처음엔 애 낳고 와서 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었어요. 무인도 가기, 극지에서 살아남기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기획안은 낼 수 있었지만 연출은 늘 남자 PD들에게 돌아갔거든요. 하지만 현장 연출까지 욕심낸다면 그건 과욕이죠.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 간다 치면 예방주사도 맞고, 오랫동안 엄마의 자리를 비워야 해요. 수유는 어떡하죠?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겠어요. 두 가지를 다 갖겠다는 건 과욕이에요. 출산 후에는 아줌마로서 관심을 가질 만한 것들, 궁금한 것들을 <스펀지>에 녹였더니 오히려 기존에 없던 새로운 느낌이더라고요. 나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였어요.


일과 가정의 밸런스를 맞추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제 일은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좋아해줘야 의미가 있어요. 그 시청자에 우리 아이들도 포함돼 있고요. 그러다 보니 우리 딸들,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야겠다는 목표가 생기더군요. 새로 시작하는 일도 이 점을 반영해서 기획하려고요.


여성 직장인들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뭘까요?

첫 번째는 본인은 소녀 같은 사람인데, 다른 사람 앞에서 세게 말하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억지스러운 카리스마와 여자로서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득이 될 건 하나도 없더라고요. 두 번째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는 거예요. 상황과 환경에 맞춰 조금씩 변화해가면 되니까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전 아기를 낳은 후 일도 가정도 더 좋아졌거든요. 그렇게 21년 동안 PD 일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어요.



shot for alcohol cravings go naltrexone prescription
스모키 아이로 무장한 강한 눈빛이 '쎈언니'의 조건일까? 코스모가 뚜렷한 자기 목소리와 묵직한 입김으로 불평등한 세계, 잘못된 관행을 불편하게 만드는 진짜 멋진 언니들을 만났다.::서수민, 이경미, 박나래, 예지원, 서유리, 비지니스, 비즈니스, 커리어 팁, 조언,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