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초 TV>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후 <바나나 액츄얼리> <오구실>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어요. 콘텐츠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칠십이초 설립 전 공연 기획사 ‘인더비’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공연과 영상을 접목한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그때 프랑스의 <브레프>라는 시트콤을 접했는데, 짧은 영상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 참신해 그것에 영감을 받아 <72초 드라마>를 만들었죠. 얼마 후 ‘인더비’를 접으면서 <72초 드라마>를 유튜브에 업로드했는데 포털에서 먼저 연락이 온 거예요. 모바일 콘텐츠 비즈니스를 시작하려고 구상해오긴 했지만 이러한 일련의 기회 덕분에 ㈜칠십이초라는 회사가 쉽게 가시화될 수 있었어요.
지금까지의 콘텐츠는 ‘초압축’ 형식이라는 공통점을 지니는데, 특별히 이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요?
‘초압축’이라는 개념은 웹이나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콘텐츠를 만들고 그것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발굴하게 된 거예요. 이를 고집한다기보다 소재를 재미있게 표현하는 방식이 중요한 거죠. 앞으로는 내용에 따라 확장된 콘텐츠도 생겨날 수 있어요.
결국 콘텐츠의 내용이 관건이라는 건데, 기획은 어떻게 하나요?
매주 금요일 사내에서 열리는 ‘맥주 페스티벌’ 때 본부마다 중요 안건을 피칭하는데, 이때 여러 기획 아이템을 공유해요. 주로 개인의 사소한 아이디어나 영감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요. <72초 드라마>의 경우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만하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점을 소재로 삼았고, <바나나 액츄얼리>는 20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되 그 속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성관계라 자연스레 19금 코드를 녹이게 됐죠.
공감 요소가 많아서인지 댓글 반응도 재미있더군요. 온라인 특성상 소비자들과의 소통도 빼놓을 수 없는데,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우선 채널상의 댓글 등 1차적으로 드러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으려고 해요. 유심히 고민할 가치가 있는 비판이나 지적은 다음 콘텐츠 제작 때 반영하기도 하죠. 한 예로 <바나나 액츄얼리> 시즌 1 중 초반 에피소드에 남녀가 서로에 대해 사랑을 느끼는 신이 나오는데, 많은 사람이 그 과정에 대한 자기 생각을 댓글로 남겼더라고요. 오히려 이러한 반응을 좀 더 키워보자 싶어 시즌 2에서는 시즌 1의 옴니버스식 구성에서 벗어나 한 커플의 이야기를 좀 더 심도 있게 다루게 됐어요.
아무래도 회사다 보니 이익 창출을 목표로 할 수밖에 없는데, 수익 구조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현재로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기업과의 협업 형태로 진행되는 ‘브랜드 컬래버레이션’이에요. 또 오리지널 IP를 강화해 콘텐츠 자체에 대한 수익성을 확장해나가려고 하죠.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어떤 콘텐츠가 인기라고 생각하나요?
‘라이브’ 콘텐츠가 아닐까 싶어요. 우리 회사에서도 라이브로 접했을 때 재미있을 만한 콘텐츠가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어요. 얼마 전 <오구실>의 팬들을 초청해 ‘여름밤의 오구실 라이브’라는 콘서트를 진행하며 오프라인 공연과 온라인 라이브 생중계를 동시 진행하기도 했죠.
모바일 시장이 점점 커져가는 시점에 ㈜칠십이초가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요?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영향이 어디까지일까 고민하고 있어요. 더불어 ‘재미’와 ‘볼만한 가치’를 가진 콘텐츠를 다양한 그릇에 담아 많은 사람들이 보기 쉽게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현재 <바나나 액츄얼리>는 8월 초 시즌 2 방영을 앞두고 있다. 내레이션을 통한 섬세한 심리묘사로 시즌 1에서는 티저만으로 45만 뷰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