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자카파의 연애 상담소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사랑하는 이로부터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별 통보를 받고 괴로워하고 있거나, 혹은 그에게 이별을 말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나요? 이달에는 7집 앨범 <스틸>의 타이틀곡 ‘널 사랑하지 않아’를 통해 이별하는 연인의 솔직한 마음을 노래한 그룹 어반자카파와 함께 나눈 리얼 토크를 전합니다. 이별에 아파하는 이들이여, 코스모 라디오를 켜세요!::가수, 어반자카파, 고민, 연애, 사랑, 상담, 연인, 여자친구, 남자친구, 인터뷰,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가수,어반자카파,고민,연애,사랑

지난 5월 말, 새 앨범 <스틸>로 돌아왔죠. 이번 앨범 역시 사랑과 이별에 대한 어반자카파 특유의 감성 돋는 곡들이 담겨 있어요. 세 분 모두 싱어송라이터로 작사·작곡에 참여한 만큼 개인적인 경험을 담았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박용인(이하 ‘용인’) 저희는 늘 앨범을 만들 때, 당시에 각자 연애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이나 상황, 이런 것을 소재로 곡을 써요. 이번 앨범 역시 그랬죠.권순일(이하 ‘순일’) 서로의 연애담을 활용하기도 해요. 한번은 이런 적도 있었어요. 제가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 소주 한 병을 ‘원샷’하고 나서 현아 씨에게 전화를 해 “나 이제 어떡하냐, 못 살 것 같다”라며 울었죠. 그러니까 현아 씨가 같이 울어주고 진심으로 위로해주다가 갑자기 “잠깐만, 내가 지금 영감이 좀 떠올라서 그러는데 이따가 다시 전화할게” 이러는 거예요. 끊고 나서 쓴 노래가 바로 ‘River’예요. 노랫말이 정말 슬프고 좋은 노래라서 인기가 많은데, 실은 제 이별에서 영감을 받아 쓴 거죠. 이런 식으로 서로의 이별 경험을 통해서 창작물이 나오기도 해요. 이번 타이틀곡 ‘널 사랑하지 않아’는 이별을 고하는 이의 진솔한 마음을 노래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어요. 이별을 노래하는 곡은 대부분 ‘차인 입장’에서 부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차는 입장’에서 노래한 것이 생경하게 느껴졌어요.순일 찬다는 것보다는 이별을 고백하는 거죠. 어느 정도 진지하게 만난 연인이라면 이별할 때도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며 헤어지고 싶잖아요. 이별을 당하는 사람도 힘들지만, 진심을 어렵게 꺼내는 사람도 힘들다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무조건 이별을 당한 사람만 아픈 것은 아니거든요.이 곡을 소개하는 페이지에 달린 댓글을 보니 ‘잔인하다, 그런데 공감된다’라는 반응이 많더군요. ‘널 사랑하지 않아 너도 알고 있겠지만 눈물 흘리는 너의 모습에도 내 마음 아프지가 않아 / 널 사랑하지 않아 다른 이유는 없어 미안하다는 말도 용서해달란 말도 하고 싶지 않아’와 같이 구구절절한 가사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순일 씨가 직접 작사·작곡을 했는데, 실제로 이별할 때 한 멘트를 담은 건가요?순일 저도 이렇게 말하진 못하죠. 그렇기 때문에 이걸 노래로 담아낸 거예요. 속마음은 이렇지만 그 사람을 앉혀놓고 이렇게 말하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잖아요. 상대의 얼굴을 보고 할 수 있는 말은 아닌 것 같아요.실제로 멤버분들은 이별할 때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순일 보통은 별수 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죠. “넌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인데 내가 일이 바빠서 잘 챙겨주지 못한다. 이런 내가 싫다. 너에게 상처주기 싫다.” 그런데 사실 이런 것들은 전부 다 핑계예요. 좋아한다면 어떻게든 노력해서 만날 텐데, 그만큼의 노력이 없었다는 건 그 친구를 그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니까요.조현아(이하 ‘현아’) 사실 이별을 누가 먼저 말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을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이미 서로 이별을 감지했거나 준비한 상황에서 ‘진짜 이번에는 끝인 것 같다’라고 생각할 때 누군가 말을 꺼내는 거죠.용인 대부분은 누군가 이별에 대해 말을 꺼내기 전에 이미 그 관계의 흐름이나 느낌을 통해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이별이 다가온다는 것을 먼저 예상하게 되잖아요.상대방이 이별을 생각한다는 걸 미리 짐작할 수 있는 신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현아 우선순위가 아주 달라지죠. 여자 친구보다 게임, 친구와의 술자리가 중요해지고 연락도 점점 뜸하게 되고요.용인 하루 종일 보내던 문자가 어느 날 갑자기 확 줄어들었다면 그건 확실한 신호인 것 같아요.순일 약속도 자주 파투 내죠. “미안한데, 나 야근해야 돼. 급한 일이 생겨서 그러는데 다음에 보자”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조금씩 소홀해지는 걸 느끼다 보면 상대방에 대해 서운한 마음이 들 거고 이별을 준비하게 되겠죠.이별할 때 어떻게 헤어지느냐도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다양한 이별 방법 중에 가장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어떤 걸까요?순일 얼굴 안 보고 문자로 통보하는 것. 그게 정말 최악의 매너인 것 같아요. 요즘은 그냥 카톡으로 헤어지자는 문자 하나 달랑 보내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한때 사랑했던 사이인데 그렇게 이별을 통보하는 건 너무하잖아요.현아 그런데 이미 서로 많은 싸움을 거듭했고, 그저 질질 끌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문자나 카톡으로 헤어지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가장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직 만나고 있으면서 주변 사람들한테 “나 걔랑 이제 헤어질 거야”라고 동네방네 얘기하며 다니는 경우예요. 다른 사람들은 다 그들의 이별을 예상하고 있는데, 상대방만 모르는 거죠. 이런 건 정말 상대방에게 예의 없는 행동인 것 같아요.순일 정말 비겁한 거죠. 헤어지고 싶다면 오래 고민하더라도 말은 상대방에게 제일 먼저 해주는 게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 싶어요.용인 가장 좋은 건 저희 노래처럼 솔직하게 말하는 거예요.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순간에는 마음이 아프겠지만 대신 다른 상처는 없잖아요. 괜히 거짓말하고 다른 이유를 둘러대며 돌려 말하면 그 이후 상대방에게 또 다른 상처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순일 그리고 돌려 말하면 상대방은 붙잡게 되죠. “내가 너 바쁜 거 맞춰주면 되잖아.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데 왜 헤어져?”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그러면 마음이 약해져서 헤어지는 걸 잠깐 미루게 되죠. 그러고 나서 다시 사귀면 또 헤어지게 되고, 결국 악순환이에요. 이별을 결심했다면 마음이 약해져선 안 돼요.사실 이별을 통보받는 입장에서는 어떤 방법이든 가슴 아프기 마련이죠. 이별을 이겨낸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인데, 어떻게 그 시간을 견뎌야 할까요?현아 그냥 죽었다 생각하고 살아야 해요. ‘내가 세상에서 제일 힘들어. 나처럼 힘든 사람은 절대 없어’라고 생각하면서 죽은 듯이 지내는 거죠. 그렇게 두 달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정신을 차리게 돼요. 괜히 처음부터 ‘나 괜찮아. 하나도 힘들지 않아’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나중에 후폭풍이 오죠. 힘들 때는 최대한 힘들어하는 게 방법이에요. 그걸 극복하는 것까지가 이별인 것 같아요. 저도 그래요. 매일 친구에게 전화해서 울고, 사람들 불러내서 술 마시면서 또 울고.순일 술 마시면서 울고, 그 술이 눈물로 다 나오고, 그럼 또 술 마시고. 무한 반복이에요.현아 “난 이제 남자 못 만날 것 같아. 연애 안 할래” 이 대사를 계속해요. 그러다가 괜찮아져요.헤어지고 나서 힘들 때 이별 노래를 찾게 되잖아요. 이때 들으면 좋을 위로의 곡으로 어떤 것을 추천하고 싶나요?현아 ‘이별’ 하면 이소라 선배님이죠. 그리고 콜드플레이. 이별용 플레이리스트가 있어요. ‘봄’,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믿음’ 이런 노래들이오. 용인 윤상 선배님의 ‘사랑이란’도 빼놓을 수 없죠. 사랑에 대한 남녀 간의 다른 입장과 가치관을 풀어낸 곡이라서 슬프면서도 많은 위로가 될 거예요.현아 이 노래들을 들으면서 쓸쓸하게 거리를 걸어다니는 거죠. 무한 반복해 들으면서 눈물이 마를 때까지 울고, 또 우는 거예요.<어반자카파의 연애 상담소>친구에게도 말 못 할 연애 고민, 어반자카파 멤버들이 조언했다.7년을 사귄 남자 친구가 있는데, 몇 달 전부터 다른 남자를 좋아하게 됐어요. 남친에게 어떤 식으로 이별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와 헤어지더라도 평생 얼굴 안 보고 살긴 싫은데,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유시간 7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연애한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남자 친구를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갔을 때 정말 행복할지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필요가 있죠. 굉장히 긴 시간 함께한 만큼 막상 이별 후에 쉽게 잊히지는 않을 거예요. 순간적인 감정은 아닌지 충분하게 생각해보길 바라요. -용인2년을 사귄 남친에게 이별을 고했어요. 하지만 그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SNS의 제 사진을 내리지도 않고, 끊임없이 연락을 해오네요. 어떻게 해야 좋은 이별이 될 수 있을까요? -연어초밥가장 좋은 이별은 솔직하게 내 감정을 다 얘기하고 헤어지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은 어느 정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 SNS의 사진도 지우지 않고, 연락도 계속 받아주니 싫지는 않구나라고 착각하는 거죠. 아직 사랑의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그에게 희망 고문을 하는 대신 단호하게 끊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순일남자 친구가 음악을 해요. 아직 수입이 없기에 전 매번 반찬을 가져다주고, 그를 거의 키우다시피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제가 선물한 커플 링과 기타를 팔아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순간 정이 뚝 떨어져 헤어지자고 하니 그는 자기한테 내가 어떤 존재인지 아냐며 제발 떠나지 말라고 합니다. 진짜 이젠 헛웃음만 나오네요.  -김짱커플 링과 기타를 팔아 술을 마셨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그 예쁜 마음을 다 버리고 헤어지는 건 좀 아쉬운 것 같아요. 단, 그가 꼭 고치기를 바라는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지적해주세요. “왜 내가 사준 커플 링과 기타를 팔았냐”고 화를 내기보다는 “네가 진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는데, 왜 악기를 팔아서 술을 먹니? 네가 원하는 게 있는데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진 않아”라고 보다 근본적인 부분을 지적하는 게 관계 개선과 그를 변화시키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