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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답게, 올림픽 태권도 국가 대표 김소희

‘위스퍼’에서 #여자답게 #멈추지마라는 세 번째 #여자답게 캠페인을 시작한다. 그 대열에 앞장서는 5명의 선수에게 화려한 의상을 걸치고 풀 메이크업을 장착한 패셔너블한 모습을 기대했다면 오산이다. 자신만의 싸움을 준비하는, 땀내와 투지 가득한 바로 그 순간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그들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공개한다.

BYCOSMOPOLITAN2016.07.04


 

김소희 22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국가 대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태권도 부문 금메달이 유력한 선수로 손꼽히고 있어요. 그런데 김소희 선수 또한 사춘기 시절 운동을 지속하는 문제로 어머니와 갈등이 있었다면서요?

어머니와 할머니께서 반대하셨어요. 여자는 태권도 같은 운동을 하는 것보다 치마를 입고 예쁘게 꾸미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셨거든요. 억지로 치마 입고 머리띠를 해야 해서 울면서 학교에 간 적도 많았어요. 하하. 그런데 아버지께서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주자고 지지해주셔서 결국 어머니도 인정하셨죠. 지금은 어머니께서 저를 가장 격려하고 응원해주세요.


만약 그때 태권도를 그만뒀다면 지금의 ‘태권도 샛별’ 김소희는 없었겠네요! 가족의 만류에도 태권도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태권도가 너무나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운동할 때 땀 흘리는 게 너무 좋았고요.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나서 씻고 난 뒤의 개운함도 정말 좋았죠. 무엇보다도 태권도를 하면서 저 스스로가 많이 달라졌어요. 제가 꽤 소심한 편이었는데, 태권도를 하고 나서부터 적극적인 성격이 됐거든요. 남들 앞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당당함이 생겼어요. 


실제로 어머니께서 하셨던 걱정은 ‘운동하는 여자’를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이기도 하죠. 김소희 선수도 태권도를 한다는 이유로 “여자답지 못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나요?

많죠. 그런 얘기를 들을 때면 기분이 나빴어요.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나란 사람 자체가 여자다운 건데, 왜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여자답지 않다고 하는지…. 여자 화장실에서 쫓겨난 적도 있고 목욕탕에서 싸울 때도 많았어요. 그런 것 때문에 한동안 소심해졌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지 싶어요. 남들이 뭐라고 하든 그냥 당당하게 행동했으면 됐을 텐데.


“내가 여자니까 그 자체로 여자다운 건데”라는 말 속에 위스퍼 #여자답게 캠페인의 핵심이 담겨 있어요. 김소희 선수가 보여주고 싶은 여자다운 모습은 어떤 걸까요?

대회에 나가 승리를 거두고 이만큼 성취할 수 있었던 건, 제가 여자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정상 자리에 올랐던 것도 여자인 저 자신이었고요. 여자도 하면 된다를 넘어서 ‘여자니까 가능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은 저 자신에게도 매우 뜻깊어요. 


만약 누군가가 “여자에게 과격한 운동은 어울리지 않는다”, “여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운동을 포기하려 한다면,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사람들이 “넌 여자라서 약하다, 여자라서 못 한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건 바꿔야 하는 ‘편견’이에요. 오히려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도전하면서 ‘여자라서 더 강하다’라는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위스퍼의 이번 #여자답게 #멈추지마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도 같은 맥락이겠죠?

네. 영상을 봤는데 우선 나부터도 정말 공감이 되더라고요. 저도 여자잖아요. 때론 약하기도 하고 때론 강하기도 한 그런 여자요. 하지만 여자는 무조건 ‘약하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걸 알기 때문에 이 캠페인을 통해 여자의 도전 정신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렇게 캠페인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도전이기도 하고요.


김소희에게 태권도라는 운동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태권도는 곧 저 자신이에요.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것이고요.


올림픽 첫 출전을 앞두고 있어요. 자신 있나요?

아무래도 긴장되고 설레기도 해요.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노력해온 과정이 있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믿어요. 거기에 이번에 되새기게 된 저만의 자신감을 잘 활용해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