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준이 자주 가는 그곳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올여름 서울의 애주가는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마실까? 지금 이 도시의 취향 좋은 사람들이 취하는 장소와 마시는 술, ‘음주 라이프’의 모든 것.::서울, 생활, 라이프, 애주가, 도시, 취향, 술, 음주 라이프, 박준, 시인, 시인 박준, 맛집, 먹방, 데이트, 문화, 통일집, 을지로, 이문설농탕, 혜화칼국수,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서울,생활,라이프,애주가,도시

박준 시인(왼쪽하단)100년 전통을 지켜온 설렁탕.오랜 시간의 켜가 쌓인 백년 식당 이문설농탕“문우와 술 약속을 할 때 ‘술 한잔하자.’라고는 말하지 않아요. ‘만나서 밥 먹자.’라는 말에 언제나, 늘, 술이 포함돼 있거든요. 그래서 자주 술 마시러 가는 집이 이문설농탕이에요.”세련된 공간보단 오래된 곳, 잘 사라지지 않는 곳, 늘 가던 곳을 주로 간다. ‘이문설농탕’은 설렁탕과 수육에 반주로 소주 한잔하러 자주 방문한다. 내겐 이곳 설렁탕이 설렁탕 맛의 기준이다. 쿰쿰한 풍미가 좋다. 그리고 수육은 마약 같은 음식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기 접시가 나오면 일시적 부유, ‘나는 이 정도를 즐길 수 있는 부자다’ 같은 만족감에 도취된다. 요즘 유행하는 크래프트 맥줏집이나 물 좋은 클럽, 이국적인 바 같은 곳은 흥미롭긴 하지만 좋아하진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술자린 재미있을 필요가 없는 술집이다. 바보 같은 시인 친구들과 바보 같은 얘기하고 노는데 ‘볼거리’나 ‘새로운 맛’은 크게 필요하지 않다. 친숙한 공간을 늘 비슷한 사람과 비슷한 시기에 가는 데서 느끼는 묘한 안온함이 있다.주소 종로구 우정국로 38-13 영업시간 평일 오전 8시~오후 9시, 일요일 오전 8시~오후 8시 문의 733-6526 (오)쓰디쓴 술맛도 잊게 해주는 달짝지근한 바싹불고기. 고관대작의 입맛을 사로잡은 국시 혜화칼국수“직접 담근 매실주가 맛있어요. 죽을 걸 알면서도 마시는 기분이에요. 술술 들어가니까. 경상도식 안주도 좋고, 밀가루 특유의 텁텁함을 살린 수타 칼국수도 좋아하고요.” 전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자주 찾던 집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1979년부터 오늘까지 30년이 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곳. 메뉴는 간결하지만 어떤 걸 골라도 실패는 없다. 바싹불고기에 직접 담근 매실주와 복분자주를 곁들여보자. 3년을 숙성시켜 맛이 깔끔하고 깊다.주소 종로구 창경궁로35길 13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문의 743-8212  을지로 뒷골목의 오아시스 통일집“을지로의 공구 상점 골목에 생뚱맞은 고깃집이 있어요. 처음 가보는 사람 데리고 가서 으스대기 좋아요. ‘내가 이런 곳을 알아’ 하고요.”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코앞에서도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이다. 맛집의 정석답게 메뉴는 암소한우등심과 된장찌개 딱 둘뿐. 예스러운 정취가 어우러져 가까운 사람들과 소주 한잔 걸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공간.주소 중구 충무로 68-12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문의 2273-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