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 퍼엉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평범한 남녀의 일상을 따뜻하게 담아내는 일러스트레이터 퍼엉. 학생 신분이지만 오랫동안 꿈꿔왔던 일을 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퍼엉, 일러스트레이터, 꿈, 목표, 행복, 코스모캠퍼스 | 퍼엉,일러스트,일러스트레이터,꿈,목표

Profile 일러스트레이터 퍼엉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전문사 2학년- 2016년 3월 파리 도서전 초대작가- 2016년 3월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출간- 2015년 10월 상록수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 특별상- 2015년 8월 킥 스타터 일러스트 분야 3위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스토리픽을 연재 중이에요. 언제부터 그림을 그렸나요?아주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자연스럽게 미대로 진학했죠. 그리고 2년 전부터 SNS에 그림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초대장이 왔는데, 그림을 올리기에 좋은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더라고요. 무엇보다도 제 그림을 좋게 봐주셨다는 게 참 감사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그라폴리오에 그림을 올리고 있죠.그라폴리오에서 굉장히 인기 있는 작가인데, 인기의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요?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그리는 두 캐릭터는 아주 평범한 남녀거든요. 잘생기거나 예쁘지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 사람들이죠. 그래서 저는 두 주인공이 채색되지 않은 스케치뿐인 캐릭터로 느껴져요. 덕분에 그림을 보는 사람이 가진 고유의 색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그래서 많은 분이 제 그림을 보고 자신의 이야기 같다고 느끼나 봐요.파리 도서전에도 참가했다고 들었어요. 해외 팬들이 유독 많은데, 직접 만나보니 어땠나요?공식적으로 제 팬을 만나는 건 파리 도서전이 처음이었어요.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찾아와주셨는데, 작년 여름에 참여했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 스타터’의 리워드 상품을 들고 오신 두 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전 세계 곳곳에서 저한테 후원을 해준 1800명 중 두 명을 실제로 만났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동적이던지 거의 울먹거렸다니까요.그림을 그릴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뭔가요?캐릭터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공간이에요. 연인이 길을 걷는데 그 길이 오솔길이냐 혹은 쓰레기장 옆이냐에 따라 앞으로 그려나갈 두 사람의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공간을 가장 먼저 설정한 뒤 거기서 두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상상해요. 보통 제 일상이나 가족, 친구들의 이야기에서 소재를 가져오는데 되도록이면 즐겁고 행복한 일을 담으려고 하죠. 사실 우리의 삶은 제가 그리는 그림처럼 늘 행복한 일만 있지는 않잖아요. 모든 걸 다 때려치우고 싶을 만큼 지칠 때도 있죠. 그럼에도 아주 사소하지만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즐거운 일을 그리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 걸 더 많이 보려고 노력하는 거 같아요.학교를 다니면서 비즈니스를 병행하고 있잖아요. 공부와 일을 함께하는 게 어렵지는 않나요?다행히 수업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작업량이 버거울 때가 있어요. 일단 학교 작품과 지금 하는 작업을 연계해서 하려고 해요. 아직 배우는 과정에 있다 보니 한계의 벽에 부딪히는 거 같을 때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그림을 그리면서 둘 다 잘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사람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나요?“따뜻하고 편안하다”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그림을 그리는 저도 즐겁고, 보는 사람도 즐거워지는 그런 그림 말이에요. 꿈을 실현하고 싶다면 반드시 기억하세요!진지한 고민이 먼저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는 사람이 정말 많아요. 쉽지 않겠지만 내가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보세요.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게 일이잖아요. 그 일이 그저 괴롭기만 하고 조금도 즐겁지 않다면 참 슬프지 않을까요? 내가 원하는 일이 뭔지, 앞으로 평생 할 일이라 생각하고 시간을 들여 진지하게 고민해보길 바라요.나를 위한 일을 한다 어떤 일을 하든 나를 위한 일이 아니면 그 일이 절대 즐거울 수 없어요. 저도 대학 시절에 외주를 받아 일할 때는 그림에 어떤 의미를 두지 않고 마냥 열심히만 그렸어요. 그러다 보니 그렇게 그림을 좋아했음에도 ‘이게 정말로 행복한 건가?’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때 남을 위한 그림 말고 나를 위한 그림을 그리자는 결심을 했죠. 그렇게 시작한 게 <편안하고 사랑스럽고 그래> 시리즈예요. 내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해나가니까 의심이 거둬지고 행복해지기 시작하더라고요.자신만의 룰을 세운다 아직 학생 신분이지만 지키려고 노력하는 비즈니스 룰이 있어요. 어떤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하더라도 그것 역시 제가 즐겁게 그릴 수 있는 그림이어야 한다는 거예요. 공차와의 컬래버레이션도 같은 맥락이에요.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취하는 휴식’이라는 공차의 콘셉트가 제 그림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등산화 브랜드에서 컬래버레이션 제안이 온다면 그건 제가 감당하지 못할 거예요. 그래서 나와 잘 맞는지,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비즈니스인지 늘 우선으로 생각해요.자신과의 약속은 꼭 지킨다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세요. 저는 하루에 한 장씩 그림을 그리자는 다짐을 했어요. 요즘 여러 가지 일을 시작하면서 그림을 못 그리고 하루가 지나갈 때는 그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고요. 무엇이 됐든 하루에 한 장씩 꼭 그림을 그리자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금도 여건이 되는 한 계속 지키려고 노력해요. 나태해지지 않고 자신을 다잡으려는 노력도 필요하거든요.체력 관리는 필수다 사실 체력 관리는 저도 참 어려운데요,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체력이 안 따라주면 못하잖아요. 하루 종일 앉아서 그림만 그리다 보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칠 때가 많아요. 그럴 때는 좋아하는 초콜릿을 잔뜩 물고 게임을 하면서 아예 푹 쉬기도 하고, 평소엔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체력을 관리하는 편이에요. 한약의 힘을 빌리기도 하고요. 하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자기 관리는 필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