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운명, 얼마든지 바꿀 수 있어요"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막다른 길에 몰린 듯 인생이 갑갑하게 느껴질 때, 불행한 일이 생겼을 때 우리는 흔히 운명을 탓한다. 또 화려한 삶을 살거나 성공했다 평가받는 사람을 보면서 그들의 타고난 팔자를 부러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놓인 현실이 과연 일방적으로 주어진 운명일까? 꾸준한 노력으로 장애와 편견, 한계를 극복하고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당신의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수 있고, 주어진 운명이 있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김희애도 그들 중 하나다.::김희애,셀럽, 셀러브리티, 화보, 건강, 운동, 헬스, 테니스, 패션,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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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무한도전> ‘웨딩 싱어즈’ 편에 나오신 걸 보고 너무 반가웠어요. <미세스 캅> 이후 거의 1년 만에 브라운관에서 뵌 것 같아요. 그래서 근황을 찾아보니 일본에서 히트 친 드라마 <최후로부터 두 번째 사랑>을 리메이크하는 작품에 출연을 고려 중이라고 하더군요. 45세 싱글 여성의 이야기라는 설정이 매우 흥미롭더라고요.

출연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아직 얘기 중이에요. 대본을 좀 더 보고 싶어서요.


만약 이 역을 하게 된다면 김희애라는 배우가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모습을 보게 될 거 같아 기대가 큽니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한 번도 같은 역을 맡았던 적이 없어요. 수동적이고 나약한 여성, 억척스러운 엄마, 섹시한 불륜녀, 속수무책으로 사랑에 빠진 여자 등 정말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는데 캐릭터나 작품을 고를 때 ‘이전과는 다른 것’을 고집한다거나 하는 자신만의 원칙이 있나요?

작품을 고를 때 캐릭터 하나에만 국한해 보지는 않아요. 대본의 완성도 등 뭐 하나라도 끌리는 점이 있는지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선택하죠. ‘이전과 다른 캐릭터나 멋진 여자 캐릭터를 해야지’라는 식으로 원칙을 정해놓다 보면 할 수 있는 작품이 없어요. 여자의 이야기가 중심인 드라마나 영화는 드물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그 역이 저에게 오리라는 보장도 없고요. 그래서 최소한 ‘이만하면 도전해볼 만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을 선택해왔죠. 너무 감사하게도 다른 분들에 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지금까지 다행이 좋은 드라마를 많이 하게 됐어요.


여자의 이야기가 중심인 작품이 많지 않은 편인가요?

최근에는 조금 달라졌지만 과거에 제 나이의 여자 배우가 맡을 수 있는 캐릭터는 엄마나 아내, 며느리처럼 종속적이거나 수동적인 역할이 전부였어요. 그런데 최근에 제의가 들어오는 역할을 보면 독립적이고, 하나의 인간으로 그려지는 캐릭터가 많더라고요. 시대가 변한 거죠. 그리고 이런 트렌드의 혜택을 제가 조금 받고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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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너무나 잘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 아닐까요?

시대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 거죠. 하하하.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검토 중인 작품 역시 누구의 엄마나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골드 미스가 늘어나는 이 시대와 그 또래의 고민을 안고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역할이라 흥미로웠어요. 또 시청자들이나 후배 배우들에게 10년, 20년 뒤에도 아직 사랑과 일이 진행형일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좋았고요.


톱스타로 지내다가 갑자기 결혼을 했고, 이후 출산까지 5년 넘게 공백기가 있었어요. 당시 다시 이렇게 최고의 여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할 날이 올 거라고 예상했나요?

전혀요. 아이들을 연년생으로 낳고 키우다 보니 여자로서, 배우로서 퇴보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여자가 아닌 듯한 기분이랄까.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내가 다시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게 상상이 안 됐어요. ‘내 인생도 끝이구나’란 생각까지 했거든요. 하하하. 그런 시간이 8년 정도 됐던 거 같아요. 그런데 지금 그 시기를 돌이켜보면 무엇이든 결핍되고 궁지로 몰렸을 때 다시 성장하고 도약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어요. 골방에 있던 시간이 일을 더 절실하게 느끼도록 만들고, 내가 했던 사회활동이 얼마나 값어치 있었는지 깨닫게 해줬거든요. 스티브 잡스가 ‘스테이 헝그리’라는 말을 했잖아요. 그때의 시간이 저를 그렇게 만들어준 거죠.


활동하지 않는 동안 그렇게 고민이 많았다면, 복귀작 제의가 들어왔을 때 정말 기뻤을 것 같아요.

기뻐할 겨를도 없었고, 일단 다시 일을 하고 싶었어요. 물론 그 이전에도 일을 할 수는 있었죠. 그런데 사실 뻔하잖아요. 옛날에 잘나가던 배우가 나이 들어 복귀했을 때 할 수 있는 역할이 거의 없었어요. 그냥 이모나 고모 정도? 그런 역할도 잘해야 주어지는 거죠.


그래도 복귀작 <아내>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어요. 지금의 김희애로 다시 서게 한 드라마였죠.

옛날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거라 어떻게 보면 현실과 조금 괴리감이 있는 작품이었어요. 하지만 저에게 찾아온 너무나 소중한 기회였죠. 저한테 주어진 밥상이 이거라면 소중히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랬더니 그 작품이 제가 다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이 됐죠. 만약 그때 트렌디한 작품만 하고 싶어 했다면 기회가 잘 오지 않았을 거고, 만약 출연했다 하더라도 드라마가 망하지 않았을까요? 하하하. 아무튼 최선을 다했더니 감사하게도 다음 선물이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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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편 한 편 노력한 결과 19살 연하의 아름다운 청년 유아인 씨랑 연인이 되었네요. 모든 누나의 판타지 같은 역할을 맡았잖아요.

만약 연하남과의 사랑 이야기로만 끝났다면 <밀회>는 의미가 없는 드라마였을 거예요. 단순히 연하남과의 불륜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잘 들여다보면 굉장히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그 작품을 하고 보람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누구에게라도 꼭 한번 보라고 자신 있게 권할 정도예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작품에 함께해 굉장히 뿌듯했죠.


김희애 씨가 13년째 모델로 활동하는 SK-Ⅱ에서 ‘체인지 데스티니’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죠. 이야기를 듣다 보니 김희애 씨야말로 이 캠페인의 실제적인 뮤즈가 아닐까 싶네요.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한 여자로서,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로서, 또 귀감이 되는 배우로서 말이에요. 주어진 운명에 따르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도전하고 바꿔나간 것 같은데요, 사실 쉽지는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이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는 없겠죠. 저같은 경우 그저 주어진 운명에 기대어 안주하지 않고, 원하는 것이 있다면 전보다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보통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아이 엄마로만 살아갈 가능성이 높지만 저는 가슴 한편에 내 삶을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런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니까 매일매일 운동하고 공부하면서 하루를 헛되지 않게 살아왔던 거 같아요. 이렇게 하루하루 조금씩 저축했던 것이 쌓여,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잡을 수 있었고 그것이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결국 정해진 운명이라는 것도 꾸준히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뜻인가요?

글쎄요. “노력으로 내 운명을 바꾼다”라고 하면 너무 거창해 보이기도 하고 또 생각만 해도 너무 힘겨울 것 같잖아요. 하지만 이건 말할 수 있어요. 모든 걸 포기한 채 방바닥에 드러누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면 어떤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잡을 수 없겠죠. 무엇을 바꾸고, 또 거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매일매일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하면, 그것이 팩을 하고 영양제를 먹고 운동을 하는 등 작은 것이라도 조금씩 해나가다 보면 어느 날 기회가 찾아왔을 때 잡을 수 있고, 새로운 운명의 문을 열 수 있게 되는 게 아닐까요?


매일매일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2년 전 코스모와 함께 만든 SK-II 스킨 PT 북에서 김희애 씨가 알려준 뷰티 팁이 기억나요. 매일 좋은 음식을 먹고, 매일 조금이라도 운동하고, 매일 세심하게 뷰티 케어를 하다 보면 타고난 피부와 몸매도 결과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지금도 매일 운동하고, 건강한 저염식만 하나요?

어쩌겠어요. 해야죠. 제가 배우고 또 13년째 화장품 모델을 하고 있으니 계속하는 수밖에요. 하하하.


2년 전에 알려주셨던 팁 외에 요즘 특별히 더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건강에 신경 쓰죠. 당시에는 체중이 늘지 않도록 굉장히 노력했는데, 그러다 보니 감기가 계속 걸리고 면역력도 약해져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은 그때보다 2~3kg 몸무게가 불었는데, 그 때문인지 감기도 잘 안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건강 관리에 좀 더 집중하고 있어요. 하지만 몸매 관리도 해야 하니까 운동은 늘 하고 있죠.




막다른 길에 몰린 듯 인생이 갑갑하게 느껴질 때, 불행한 일이 생겼을 때 우리는 흔히 운명을 탓한다. 또 화려한 삶을 살거나 성공했다 평가받는 사람을 보면서 그들의 타고난 팔자를 부러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놓인 현실이 과연 일방적으로 주어진 운명일까? 꾸준한 노력으로 장애와 편견, 한계를 극복하고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당신의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수 있고, 주어진 운명이 있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김희애도 그들 중 하나다.::김희애,셀럽, 셀러브리티, 화보, 건강, 운동, 헬스, 테니스, 패션,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