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강인한 남성으로 돌아온 비 |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COSMOPOLITAN KOREA)

거울 앞의 정지훈은 어딘지 달라 보인다. “더 나은 세상으로 바뀌길 원한다면 나 자신부터 먼저 바뀌어야 해.” 마이클 잭슨의 노래 가사처럼 이제는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여유를 제대로 즐길 줄 알게 된 이 남자. ::비, 정지훈, 화보, 셀럽, 셀러브리티, 패션,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화려한 프린트의 셔츠와 쇼츠.

그는 어떤 스타일에도 당당하다. 셔츠 가격미정, 쇼츠 가격미정, 스니커즈 80만원대 모두 루이 비통.




오리엔탈 무드의 가운과 선글라스가 제법 잘 어울린다.

가운 6백97만5천원, 셔츠 1백28만원, 팬츠 81만원, 선글라스 47만원, 슈즈 1백35만원 모두 구찌.




거울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소파에 편안하게 기대앉았다.

셔츠 59만8천원, 팬츠 79만8천원, 벨트 가격미정 모두 김서룡 옴므. 팔찌 가격미정 보테가 베네타. 샌들 1백38만원 베르사체.





오늘 <돌아와요 아저씨> 마지막 방송 날이네요. 지금까지 계속 촬영하고 온 거죠?

네. 나흘 내내 2~3시간밖에 못 잤어요.


인터뷰 전 <돌아와요 아저씨>를 보고 왔는데, 슬프면서 웃긴 블랙코미디더라고요. 죽은 사람이 다시 돌아온다는 설정에 놀라운 전개가 계속되는 드라마라 새로운 도전이었겠어요.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한 드라마가 하고 싶어 이 작품을 선택했어요. 달달한 로맨스나 멋진 백마 탄 왕자가 되는 것도 좋지만 지금의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을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환생해서 갑의 횡포에 맞서 비리를 캐낸다는 설정도 흥미로웠고요. 지난 3개월 동안 너무 즐겁게 촬영했어요.


김인권 씨가 맡았던 40대 말단 과장에 빙의된 ‘이해준’을 연기했잖아요.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겠어요.

사람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역할이라 다른 작품보다 캐릭터 분석을 많이 했어요. 김인권 선배를 똑같이 따라 해야 해 선배의 웃음소리부터 걸음걸이, 눈빛, 손짓까지 흉내냈죠. 선배가 출연했던 영화 <약장수> <해운대>를 보고 그 속에서 했던 연기를 조금씩 섞었어요. 선배가 나오는 영화를 계속 봤죠. 김수로 선배가 환생한 역을 맡았던 연서 씨도 계속 그 선배가 나오는 영화를 봤대요.

그래서 오연서 씨랑 같이 붙는 장면을 보면 분명히 겉모습은 남자와 여자인데 말하거나 행동하는 건 딱 둘 다 남자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둘의 케미가 가장 좋았다고 생각해요.

호흡이 좋았어요. 연서 씨는 자기 장점을 잘 아는 친구인 거 같아요. 어떤 호흡으로 어떻게 연기해야 되는지 잘 알고 있어요. 웃긴 장면을 잘 뽑아내려고 둘이 표정이나 행동을 많이 맞춰보곤 했죠. 이번엔 망가져도 즐기면서 연기하고 싶었는데 캐릭터가 코믹하지만 무거운 느낌이라 어렵더라고요.


평범한 회사원의 희로애락을 연기한 거잖아요. 20대부터 스타로 살아온 사람인데 평범한 사람들의 감정이 쉽게 와 닿던가요?

제 삶 속에 이미 희로애락이 다 담겨 있어요. 제가 1997년 잡지로 데뷔했는데, 메인 모델 뒤에 서는 여러 남자 중 하나였죠. 데뷔할 때는 3·6·9계획이 있었어요. 3년 뒤엔 이렇게 될 거고 6년 뒤엔 저렇게 될 거라는 계획 말이죠. 그때는 행운이 많이 따랐는지 10년은 지나야 이룰 것을 6년 만에 다 이뤘어요. 20년 가까이 해보고 싶었던 건 다 해본 거 같아요. 그런데 한편으론 그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 거죠. 촬영하면서 연서 씨가 과거 제가 멋있었던 장면을 얘기하는데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어떻게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흘렀는지 놀라워요. 그래서 요즘 제 인생의 희로애락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느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해요. 삶의 리듬을 놓치지 않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가는 게 지금 저의 가장 중요한 목표죠.


지금까지 너무 꽉 차 있는 포화된 삶을 살아서 그런 거 아닐까요? 삶을 길게 보고 큰 목표를 세웠던 예전과 달리 이젠 자신에게 집중하게 된 거죠.

제가 열아홉 살 때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이제 엄마와 살았던 시간 속 기억이 독립해서 살았던 시간보다 적어요. 6~7세까지 기억이 거의 없으니까요. 그걸 깨달으니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더라고요. 이제라도 저를 놓지 않고 살아야죠.


삶에서 뭐가 중요한지 깨달은 건가요?

지금은 모든 것에 감사해요. 예전에는 제가 열심히 활동하는 걸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열심히 살고 있다는 걸 인정받고 싶었거든요. 제 목표를 이루는 게 너무 중요해 사고 날까 봐 여행도 안 가고 친구랑 술을 먹다가도 밤 10시면 집에 들어와 잠깐 쉬고 운동했으니까요. 그러면서 정지훈이라는 사람을 잃어버린 거 같아요. 제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인생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는 걸 알게 됐죠.



거울 앞의 정지훈은 어딘지 달라 보인다. “더 나은 세상으로 바뀌길 원한다면 나 자신부터 먼저 바뀌어야 해.” 마이클 잭슨의 노래 가사처럼 이제는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여유를 제대로 즐길 줄 알게 된 이 남자. ::비, 정지훈, 화보, 셀럽, 셀러브리티, 패션,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