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사업가'가 된 제시카 알바, 성공의 비결은?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제시카 알바는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가장 부유한 여성 중 한 명이다. 숫자로 환산한 그녀의 추정 가치는 이미 비욘세와 제니퍼 로렌스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배우에서 ‘거물’이 된 그녀가 자신의 성공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 제시카 알바,사업가 제시카 알바,거물사업가,제시카 알바 성공비결,코스모폴리탄

할리우드 셀렙에서 재계의 거물이 되기까지자신의 회사 ‘어니스트 컴퍼니’ 본사가 있는 샌타모니카의 널찍한 로프트를 거닐던 제시카 알바가 500명의 직원 중 두 사람에게 말을 건네기 위해 걸음을 멈춘다. “‘걱정 없다(Worry-free)’가 아니라 ‘행복한 가정(Happy Home)’이라고 써야죠.” 회사 홈페이지의 첫 화면 제안서를 보며 그녀가 의견을 제시한다. “걱정 없다라니, 진심으로 저렇게 쓰려던 거였을까요?” 한참 뒤 그녀는 실리콘밸리의 사장단 같은 말투로 에디터에게 되물었다. “그건 마치 집이라는 곳이 원래 걱정투성이라는 것처럼 느끼게 하잖아요! 사람들에게 그런 인식을 심어줘선 안 돼요. 그냥 멋지고 행복한 집을 보여주세요.” 어니스트 컴퍼니의 기업 정신에 따르면, 행복한 집이란 독성 물질로부터 최대한 자유로운 집을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세제, 기저귀부터 최근에는 메이크업 제품과 생리대까지 만들고 있는 어니스트 컴퍼니의 제품이야말로 그 정답이 되는 것이고 말이다. 화려한 브렌트우드 레스토랑에서 스파클링 와인과 샤르퀴트리를 즐기며, 이 34세의 여인은 마치 경영대학원 학생처럼 전문적인 사업 용어를 구사한다. 그녀가 밝힌 어니스트 컴퍼니의 성공 비결은 이렇다. “시작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공략하는 거였죠. 우리는 성분이 얼마나 안전한지만 강조하기보다는, 갖고 싶을 정도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매력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어요.” 이런 노력은 성공적이었다. 속된 말로 ‘대박’을 쳤으니 말이다. 창립한 지 이제 4년이 된 그녀의 회사는, 작년 여름 <월스트리트저널>에서 기업 가치를 17억 달러로 보고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렇다면 제시카 알바의 개인적인 가치를 매긴다면 얼마나 될까? <포브스>에서는 대략 3억4천 달러 정도로 추정했다. 이로써 폭스의 <다크 엔젤> 시리즈에서 주연을 꿰차며 단박에 A급 셀렙의 대열에 오른 스타를 의심 어린 눈초리로 바라보던 사람들조차 이제 그녀를 경제계의 ‘신성 거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겪게 되는 시련은 <판타스틱 4>에서 ‘수잔 스톰’이 치르는 무수한 전투를 아이들 장난 수준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혹독했다. 지난가을 어니스트 컴퍼니는 (제시카 알바가 그 내용을 자세히 언급하진 않은) 두 건의 소송에 휘말렸다. 그럼에도 믿기 힘들 정도의 성장세를 이룬 사업은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로 하여금 기업의 대표라는 역할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항상 남자 액션 스타만큼 영향력이 있는 액션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 비전을 갖고 임하니 매우 공격적으로 저의 생각을 발현할 수 있었죠.” 그녀의 첫 번째 커리어였던 ‘배우’로서의 역할에 임할 때의 마음가짐이 ‘사업가’로서의 삶에도 영향을 미쳤음이 분명하다. 이제 그녀는 날라차기로 웬만한 남자쯤은 쓰러뜨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사회 회의석 대표 자리에 앉아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주역이 됐으니 말이다. 당신도 그녀처럼 단기간에 거물로 성장하고 싶은가? 할리우드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여성 성공 신화를 이룩한 제시카 알바가 직접 알려주는 몇 가지 핵심 전략이 여기 있다. 자신이 열정을 가진 것에 투자하라“전 항상 제가 번 돈을 책임감 있게 관리해왔어요.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고 그 점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여기고 있지만, 절대로 분수에 넘치는 생활은 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죠. 지금까지 제가 했던 가장 무모한 행동이 있다면, 발전하지 않는 회사에 계속해서 투자한 것이었답니다. 어니스트 컴퍼니는 첫 3년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거든요. 계속 무너져내리기만 하는 것 같았죠. 사람들은 그런데도 계속 밀어붙이는 저더러 바보 같다 말했고요. 그럼에도 계속해서 밀고 나갔죠.”함께할 사람을 찾아라“할리우드에서는 아무도 저를 도와주려 하지 않았어요. 제가 아는 사람들은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는 법조차 몰랐고, 기업가 마인드로 하루하루 경영해나간다는 것이라든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제조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었죠. 그래서 전 제 남편(영화 제작자 캐시 워렌)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그는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니까요. 남편이 제 비즈니스 파트너인 크리스토퍼 개비건을 소개하기도 했죠. 크리스토퍼는 제 아이디어를 사업 모델로 구체화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실제로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각각에 딱 맞는 파트너를 다 찾은 후에야 비로소 완성됐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적재적소에 알맞은 사람들을 배치하되 그들이 당신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중요한 결정을 내릴 사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각 파트의 전문가 등이 모두 필요해요.”자신의 전문성에 의심을 품지 말아라“사업은 철저히 남성적인 세계예요. 하지만 제가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는 절대 알 수 없는 여자의 심리를 잘 알고 있죠. 그런 면에서 전 남자보다 더 유리하고요. 회의 도중 남자 동료들이 저에게 질문할 때마다 전 이런 생각을 하죠. ‘집에 가서 아내에게 물어보세요. 나와 이러는 건 정말 무의미한 대화예요. 집에서 아내와 대화를 해보면 답이 나올 거니까요.’ 한번은 패키지 디자인에 대한 얘기를 하던 중이었는데, 속으론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죠. ‘나한테 지금 여성용품 패키지에 대해 조언을 하겠다고요? 정말 문자 그대로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래도 남자 직원들을 이런 업무에 참여시키는 걸 좋아해요.”모든 의견을 고려하라“아무래도 전 배우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특이한 데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데도 거침이 없죠. 반면 제 남편 캐시는 훨씬 논리적이에요. 제 딴엔 저 또한 논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논리적인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훨씬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그럴 때 남편이 저에게 다른 관점을 제시해주곤 해요. 서로를 보완해주는 거죠. 그가 어떤 상황에 대해 흑백논리로 접근하면서 ‘이건 딱 이거뿐이야’라고 생각할 때면 제가 ‘저기,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는 건 어때?’라고 물어봐요. 그럴 때 우린 대립하면서 싸우지 않아요. 상황에 따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일 뿐이죠.”더 나은 대우를 당당하게 요구하라“여자는 남자와 동등한 급여를 받지 못해요. 정부 주요 직책이나 기업 중역 중에도 여자가 많지 않고요.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어떤 산업군에 속해 있든 그런 느낌을 받을 거예요. 전 일을 시작한 첫날부터 여자들이 동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니퍼 로렌스를 보세요. 일단 그녀의 영화가 개봉하면 다른 어떤 남자 배우보다도 더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모으고 있잖아요. 그런 것에 대해 충분히 보상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먼저 다가가라“사업상 혹은 할리우드에서 만난 사람 중에서 내가 배울 만한 점이 있다고 생각되면 전 먼저 다가가요. 예전에는 부끄러워 그렇게 못 했거든요. 그 사람이 나를 바보라고 생각하면 어쩌나, 아니면 내가 그 사람을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 지레짐작하면서 혼자 당황스러워했죠. 하지만 이제는 먼저 다가가 물어보는 것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는 대신 훨씬 열린 마음을 갖게 됐어요. ‘저기, 우리 같이 커피 한잔할래요?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지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아요.’ 먼저 이렇게 말할 줄도 알고요.”‘꼰대’는 어디에나 있다“엔터테인먼트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너무나 유명해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사업할 때도 똑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더라고요. 자기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오. 그런 사람들과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아 있노라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요. 하지만 전 12세 때부터 스스로를 마케팅해왔고 그런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해왔기 때문에 내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도 빠르게 간파할 수 있죠. 어렸을 때부터 전 남자들보다 더 강해지고 싶었어요. 제가 ‘여자애들 중에서’ 강하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전 늘 기준을 남자애들로 잡았고, 소프트볼이 아니라 야구를 하고 싶어 하는 아이였거든요. 항상 남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었죠. 아마도 제 삶에서 남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지배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일 거예요. 저는 남자의 대답을 기다릴 필요 없이 스스로 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항상 희망해왔어요.”‘저녁 있는 삶’을 살아라“캐시와 저는 웬만해선 밤늦게까지 일하지 않아요. 같이 TV를 보거나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지언정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대화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가능한 한 집에 일찍 들어오려고 서로 노력하죠. 인생은 복잡해요. 거기에 아이들까지 더해지면 더 그렇고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걸 우선순위에 두고 그 시간을 최대한 가족과 소통하는 데 할애할 필요가 있어요. 우리 부모님은 35년간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고 있어요. 두 분이 끊임없이 나눴던 대화가 항상 건강하고 좋은 내용만은 아니었겠죠. 하지만 분명한 건, 부모님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도 서로 대화를 했어요. 그게 핵심이라고 생각해요.”여성성을 잃지 말아라“제 삶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전 제 안의 남성적인 기질과 스스로를 동일시해왔어요. 생리가 시작되고 가슴이 나오기 시작했을 땐 어쩔 줄 몰라 했고 20대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정말 공격적이고 남성적인 스타일이었죠. <다크 엔젤>을 할 때도 솔직히 불편했어요. 전 방송국과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그런 타입의 여자애가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전 우울하고 축 처져 있는 사람이었는데, 아닌 척하고 있으려니 스스로가 사기꾼처럼 느껴져 항상 화가 나 있는 상태였어요. 그러다 좀 더 나이를 먹고 제 안의 여성스러운 모습에 쿨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죠. 서른 살이 됐을 때야 드디어 ‘나는 여자이기 때문에 여성스럽고 감성적이기도 해. 그건 지극히 당연한 거야. 이런 내 모습을 남들에게 사과할 필요는 없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동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여성성이란 이 세상에서 제가 가진 잠재력을 온전히 발현하는 데 방해 요소가 될 뿐이라 여겼으니까요. 여성성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싹 걷어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이유는 딱 하나였어요. ‘그럼 왜 안 돼?’라는 생각이오. 예전에는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던 타입이었다면, 지금은 물이 반이나 채워져 있다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사람이 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