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러려고 대학 졸업한 건 아닌데!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회사 다니면서 “내가 이러려고 대학 졸업한 건 아닌데!”를 외치게 만들었던 순간. 놀라움을 넘어 충격적이기까지 했던 황당한 업무에 대해 코스모 독자들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 회사스트레스,선배,황당한업무,심부름,커피타기

모 회사에서 비서로 일하면서 정말 별꼴을 다 봤어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사장님 세컨드의 선물 챙겨줄 때가 기분이 가장 더러웠죠. 뭔 기념일마다 목걸이, 반지, 명품 백을 선물해주는데 정작 사다 나른 건 저였거든요. ‘내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는데 저보다 훨씬 오래 일하신 선배들이 태연한 표정으로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야. 나도 해봤는 걸, 뭐”라고 말씀하셔서 더 충격을 받았어요.-강진희(가명, 27세, 비서) 신입 사원 시절, 상사가 기러기 아빠였어요. 그분이 새로 이사한 집에 가서 싱크대며 화장실이며 온 집 안을 대청소해준 적이 있어요. 대기업에 입사해 뿌듯했는데 그날은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이러려고 부모님이 열심히 일해 절 공부시킨 게 아닌데 말이죠. -김성현(가명, 28세, 회사원)사장 아들이 화이트데이에 반 친구들에게 돌릴 사탕을 포장해준 적이 있어요. 포토샵으로 사진 편집하고 문구까지 넣어 출력해 40개쯤 되는 사탕 꾸러미에 열심히 붙였죠. 남들 다 퇴근했는데 그 일 하느라 야근하는 기분이란…. 진짜 내가 이러려고 디자인을 전공했나 싶고 처음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어요. -유연지(28세, 디자이너)쇼핑몰에서 MD로 일하고 있어요. 사장님이 갑자기 화장품 사업을 진행한다고 하시더니 따로 직원을 뽑지도 않고 갑자기 저에게 마구 일을 시키시는 거예요. MD인 저보고 지방 백화점을 투어하며 화장품 프로모션 진행하라는 데 황당했죠.현장에서는 백화점 판매직원들의 눈총을 받으면서 일하는데 제가 내레이터 모델인지 전단지 알바생인지 혼란스럽기 까지 했어요. 개인적으로 전 직장에서 출장이 싫어 이직했는데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니….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어요. -한아름(27세, 쇼핑몰 MD) 한 쇼핑몰에 웹디자이너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제가 들어가자마자 팀명을 ‘웹 마케팅팀’으로 바꾸더라고요. 다소 황당했지만 부서명이 꽤 있어 보이기도 했고 ‘뭐 별일 있겠나’ 싶어 일을 시작했죠. 지금 2년이 넘게 일하고 있는데 웹디자이너 + MD + 마케터 업무까지 함께 하고 있어요. 몸이 2개라도 모자란데 회사는 지금 제가 하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이런 회사가 괘씸해 이직의 기회를 엿보고 있어요. -이가람(가명, 27세, 웹디자이너)소아치과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직할 때 간호 실장 자리를 제안받아 입사했죠. 진료실에서 치료받는 애들 다리 잡는 것까진 괜찮아요. 하지만 정작 치위생사로서의 업무보다는 하루 종일 우는 애들 달래고 안아주고 놀아주며 애들이 토한 거 치우고 청소까지 도맡아 하다 보니까 제가 아기 돌보미인지 보육교사인지 모르겠더라고요. 누가 좀 알려주세요. -김가영(가명, 27세, 치위생사)전에 커피 한 잔도 절대 직접 타 마시지 않고, 컵 씻는 일까지 직원들을 시키는 팀장이 있었어요. 회사 사람들이랑 간식 먹다가 생각해서 갖다 줬더니  다 먹고는 저를 부르더라고요. “잘 먹었다”고 말하려나 했는데 글쎄 빈 그릇 가져가라고 부른 거 있죠? 진짜 그릇 던지고 싶은 걸 참았다니까요. -안정화(25세, 무역회사 근무)전 직장에서 경리 일을 했어요. 어느 날 사장님이 저한테 오늘 술자리가 있으니 제 차를 가지고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하더군요. 그때부터 사장님은 절 운전기사 대하듯 했어요. 출근할 때도 집 앞으로 모시러 가고 퇴근 때도 내려드려야 했어요. 알고 보니 사장님은 회사 막내로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운전기사 노릇을 시킨다고 하더라고요. 정작 해야 할 제 업무는 뒷전이고 사장님 스케줄에 맞춰 움직여야 해서 황당했어요. -김혜미(27세, 매장 관리)작년 수능 즈음에 원장님이 치과 이벤트로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에게 혜택을 주자는 내용의 프로모션을 진행하자고 하더군요. 처음엔 아르바이트 직원을 구할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직원들 출근 시간이 앞당겨지더라고요. 게다가 치과로 출근하는 게 아니라 지정받은 학교 앞으로 가서 등교 시간에 치과 홍보 상품을 나눠주고 다시 병원으로 오는 거였어요. 한겨울 추위에 벌벌 떨며 학교 앞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다시 출근하는데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라는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손은지(27세, 치위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