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으로 만나 여전히 사랑중!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응답하라 1988>의 ‘덕선’과 ‘정환’, ‘택이’를 보며 문득 어릴 적 첫사랑이 그리워졌을 것이다. 순수하고 풋풋했던 어린 시절 첫사랑으로 만나 지금까지 변함없는 관계를 유지하는 커플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걸까? 다시 돌아갈 순 없어도 지금의 사랑, 앞으로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며 기본에 충실한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것. | 첫사랑,연애,커플,사랑,러브

 LOVE STORY 중학교 때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라 서로 얼굴과 이름은 알고 있던 두 사람. 10년 전 고등학교 2학년 여름, 주용 씨 메신저 아이디를 한 친구가 아름 씨에게 건네주면서 인연은 시작됐다. 주용 씨는 메신저로 단체 쪽지를 가장해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심심하면 문자 하라는 고전적인 수법을 썼다. 아름 씨는 감기에 걸린 자신을 위해 주용 씨가 집 앞 놀이터에서 “오다가 주웠어”라는 무뚝뚝한 말과 함께 약을 건네준 것에 호감을 느꼈고, 이후 주용 씨의 ‘특별한 친구’가 되자는 고백을 받았다. 같은 대학교, 같은 학과에 들어가 대학 시절 내내 같이 붙어 다녔던 두 사람은 지금까지 10년 동안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서로 배려하고 이해할 줄 알게 되니 관계가 절대 흔들리지 않더라고요. -한아름(28세, 쇼핑몰 MD)10년간 남자 친구를 만나면서 크고 작은 위기가 있었지만 특별히 권태기를 느끼진 못했어요. 수도 없이 헤어지긴 했지만 하루나 이틀 정도였고 가장 길었던 것도 최근에 싸우고 2주 동안 만나지 않았던 거예요. 제가 말실수를 해서 남자 친구의 자존심을 건드렸는데 나중에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제가 잘못했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바로 오해를 풀고 싶었는데 저도 좀 화가 난 상태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2~3일 후에야 연락을 했죠. 그런데 남자 친구가 저를 보기 싫다고 하는 거예요. 결국 2주 뒤에 다시 만나서 풀 수 있었어요. 고등학교 때 만나 같은 대학·학과에 진학하면서 캠퍼스 커플로 매일 붙어 다녔던 것도 지금까지 저희를 있게 한 요인이 됐죠. 그때 추억도 많이 쌓고 행복한 순간도 많았어요. 하지만 아무래도 늘 붙어 있다 보니 사소한 일로 부딪힌 적도 셀 수 없이 많아요. 그때는 위기라기보다는 작은 투정이 많았던 시기였죠. 오히려 가장 큰 위기는 제가 취업 준비를 하고 남자 친구가 전역을 했을 때였어요. 서로 소홀해진 부분도 있고 서운한 게 많이 쌓이다 보니 알게 모르게 서로를 외롭게 했던 거 같아요. 신경 써주고 싶은데 취업 준비에 지쳐 표현을 못 하다 보니 오해도 커지고 다툼도 많아졌죠. 그때는 어디서부터 우리 관계가 틀어졌는지 고민도 하고 서로 멀어지는 게 아닐까 걱정도 많았어요. 그 뒤론 평소에도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표현해주려고 노력했죠. 저희는 매일 아침 문자를 하는데 “사랑해”라는 말을 꼭 한 번씩은 넣어서 보내요. 남자 친구가 무뚝뚝하긴 해도 이 말은 잊지 않고 하죠. 밥과 고기를 먹여주기도 하고 술을 마실 땐 안주를 서로 먹여주곤 해요. 이젠 습관이 돼 먹여주지 않으면 둘 다 안주에 손도 안 댄다니까요. 10년을 사귀었지만 언제나 둘이 함께하는 시간은 소중하게 생각해요. 데이트할 때도 더 많은 추억을 남기려고 노력하죠. 이젠 다툴 때도 항상 남자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봐요. 예전에는 제가 막말을 하며 싸움을 걸면 남자 친구가 가만히 듣고 있었어요. 이제는 저도 남자 친구를 닮아 성숙해졌는지 그의 말을 들어주고 기다려주기도 하죠. 자존심을 버리고 서로 이해해주는 게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요. 그리고 가끔 쓴소리도 해요. 서로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자극하는 거죠. 이렇게 끊임없이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저희가 변함없는 비결 아닐까요?당연한 관계는 없어요. 서로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마음을 표현해야 관계가 유지되죠.-이주용(28세, 셰프)10년 동안 수도 없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죠. 하지만 어떤 연인이든 저희와 똑같지 않을까요? 그나마 가장 위기였던 순간을 꼽으라면 캠퍼스 커플로 계속 붙어 다니다가 제가 군대를 전역하고 여자 친구가 취업 준비를 하면서 관계가 소홀해졌을 때일 거예요. 저밖에 모르던 여자 친구가 갑자기 저에 대한 관심을 뚝 끊었는데 그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지더라고요. 만나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고 전화를 해도 별로 할 말이 없었어요. 이런 관계가 한 달이 넘어갈 때쯤 여자 친구 생일날 같이 밥 먹자고 학원으로 찾아가 만났는데 계속 휴대폰만 만지면서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예요. 그 모습이 거슬려 결국 화를 내며 그만 만나자고 얘기했죠. 그 말에 여자 친구도 저에게 섭섭했던 걸 다 말하더라고요. 싸우긴 했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은 그대론데 오해한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돼 그때 섭섭했던 걸 다 풀 수 있었죠. 최근엔 2주 동안 안 만난 적이 있어요. 화가 났다기보단 여자 친구의 버릇을 좀 고치고 친구들과 술도 편하게 먹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연락을 안 했죠. 매번 싸울 때마다 화가 나고 만나고 싶지 않다가도 여자 친구의 얼굴을 보는 순간 자꾸 웃음이 나면서 화가 싹 풀리곤 해요.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것을 계기로 오히려 서로를 더 이해하고 맞춰갈 수 있었어요. 믿음도 더욱 확고해졌고요.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지 않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유혹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대학에 다닐 때는 다른 여자와 얘기를 주고받은 적도 별로 없었으니까요. 제가 농구 동아리였는데 여자 친구도 함께 매니저로 들어온 터라 사람들에게 커플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어놓았거든요. 그때는 다른 여자와 인사조차 안 했어요. 여자 친구와 지금까지 오래 함께할 수 있었던 건 너무 당연한 관계라 생각하지 않고 서로의 소중함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은 바빠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나 데이트를 하는데, 되도록이면 여자 친구가 가고 싶은 곳에 함께 가려고 해요. 일할 땐 연락을 잘 안 하지만 출퇴근할 때나 쉬는 시간엔 잊지 않고 하는 편이죠. 무슨 일이 있는 날엔 주저리주저리 여자 친구에게 떠들기도 하고요. 제가 표현을 잘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여자 친구에겐 사소한 것 하나하나 감동을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사귄 뒤 처음으로 맞은 여자 친구 생일엔 점심시간에 그 학교 교복을 빌려 입고 가서 축하해주기도 했어요. 가장 최근 생일 땐 제가 일하는 레스토랑으로 초대해 미역국도 끓여주고 평소에 받고 싶다 말했던 안개꽃도 선물했죠. 지금 내 옆에 있어주는 여자 친구에게 항상 고맙고 감사해요. 예전과 변함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가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