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독립 잡지를 만들다 - 3 <마일즈> 편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성인인 듯 성인 아닌 우리. 학생의 신분으로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청춘의 힘은 위대한 것! 험한 현실에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색채를 뽐내는 학생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다채로운 재능으로 그들만의 작품을 탄생시킨 독립잡지의 주인공들을 만나보자. ::대학생, 독립잡지, 마일즈, 코스모 캠퍼스 | 대학생,독립잡지,마일즈,코스모 캠퍼스

편집장/에디터 박선주(26, Emerson College, Visual and Media Arts 전공)&nbsp;[miles]는 어떤 잡지인가요?마일즈는 3년 전에 시작한 연간 독립 출판물로,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고 살아가면서 쌓이고 쌓인 하소연들을 모아 담는 ‘찌질한’ 잡지예요. 하하. 제가 졸업을 한 학기 앞둔 9년 차 유학생인지라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와 은근히 도움되는 유학생활 팁을 전수하고자 시작하게 됐어요. 유학생 잡지이지만 종이책을 고집한 이유는, 잡지 자체가 이야기를 담은 ‘택배 상자’이길 바래서예요. 타향살이 중 소소한 기쁨이 바로 택배 받는 것이니까요.&nbsp;[miles]는 어떤 방식으로 제작/운영되고 있나요?Miles는 저와 9년 지기 친구 둘이 함께 만들고 있어요. 저는 기획, 편집, 디자인을 맡고 발행인인 친구는 홍보와 제가 필요한 사람들을 찾고 연결해주죠. 가능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싶어서 제가 쓰는 이야기 외에는 여기저기 퍼져있는 유학생을 상대로 기고를 받거나 글을 모아서 구성해요.한국에서 생활하지 않으면서 판매를 하는 것이 참 어려울 일일 것 같아요. 외국에서 어떻게 잡지를 유통하시나요?유학생들이 그나마 시간이 많은 시기가 긴 여름방학이다 보니, 1년에 한 번 집중해서 만들어 놓고 출국하는 것이 최선이에요.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소수의 독립출판전문 서점에 입점하는 것이 전부인데, 오프라인 마켓 판매에 참여할 수 없어서 항상 안타까웠죠. 그래서 유통은 제 어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마일즈 1호를 만들고 다시 미국으로 가야 했는데, 저희 어머니께서 저 대신 마켓에 나가서 &lt;miles&gt;를 팔아주셨거든요. 모든 &lt;miles&gt; 우편, 배송도 어머니께서 다 해주세요. 2호에 처음 사용한 포장도 제가 수십 번 실패를 하다가 어머니께 부탁했더니, 한 방에 해결해주시더라고요.&nbsp;유학생들의 진짜 유학 이야기!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아요. 에디터가 유학생인 만큼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도 넘칠 것 같은데, 매 호의 주제/각 콘텐츠의 소재는 어떻게 정하나요?&nbsp;기고를 받다가 공통된 패턴을 발견하면 그걸 주제로 삼아요. 세부적인 콘텐츠는 혼자 만들기 때문에 제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기획들을 쭉 정리해요. 주로 평소에 느낀 것, 들은 것, 독특한 에피소드를 항상 메모해두고 소재로 사용합니다. 그렇게 대략적인 아웃라인이 잡히면, 여러 분야의 지인들을 만나서 다짜고짜 제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의견을 물어봐요. 대중적인 잡지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목표이다 보니, ‘무리수’라던지, 관심 없어 할 것이라는 피드백을 받는 아이디어가 저에게는 황금 같은 콘텐츠에요.&nbsp;유학 중 독립출판에 도전한 계기가 있다면요?&nbsp;대학교 2학년 때 1년 휴학을 했어요. 한국으로 돌아와 유학생이 아닌 사람들을 만나면서, 한국사람들이 생각하는 유학생의 이미지와 현실이 너무 달라서 놀랍기도 하고 답답하더라고요. 그러던 중 단순한 호기심으로 독립출판물 워크숍을 들었는데, 이참에 진짜 유학생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싶었어요. 이 이야기를 주변에 말하고 다녔는데, 처음엔 아무도 진지하게 듣거나 응원해주지 않더라고요. 농담인 줄 알았나 봐요. 오기가 생겨서 절대 포기하지 않고 꼭 해내기로 다짐했고, 지금의 &lt;miles&gt;를 만들었어요.[miles]를 제작하면서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이었나요?여기저기 퍼져있는 유학생의 사연과 글로 잡지를 만들다 보니 부탁하고 원고 받을 때 까지 기다리고 하는 등 한마디로 ‘밀고 당기기’의 연속이더라고요. 원고 데드라인을 맞춰주지 않거나 잠수를 타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에디터는 저뿐인데, 한번에 10~20명의 기고자와 일러스트레이터들과 작업하는 등 A부터 Z까지 다 하려니 정신이 없죠. 안 그래도 숱 없는 머리카락이 스트레스로 듬뿍 빠지는 걸 보고 심각하게 그만둘까 고민했어요. 또, 금전적인 문제와 관련해서 가장 힘든 것은 작업을 부탁하면서 그만큼 보상을 해드리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정말 열정만을 믿고 부탁하는 것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3호부터는 소액이라도 잡지 제작에 참여한 모든 분께 보상을 드리는 것이 목표예요.잡지를 창간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nbsp;“잘 만들었다”는 이 한마디면 모든 고생이 다 보상받는 느낌이에요. 유학생들에게 ‘당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여기 또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는데, “유학생활 중에 힘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땐 정말 울 뻔 했답니다.&nbsp;[miles],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nbsp;전 마일즈가 종이로 만든 라디오 같은 매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연도 보내고, 사소한 감정들을 공유하는 플랫폼이 되어서 나중에는 유학 정보도 공유하는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하거든요. 미래의 유학생들이 제가 겪었던 고생을 조금이라도 피해 갈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요.[miles]는 어디서 만나볼 수 있나요?&nbsp;마일즈 홈페이지 milesmilesaway.com과 페이스북 페이지 facebook.com/milesmgz에서 마일즈 소식과 함께 구매를 할 수 있어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오프라인 판매처도 찾아볼 수 있고요.&nbsp;코캠 대학생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저는 꿈이 정말 많은데, 대부분 사소하거나 허무맹랑하다는 평가를 들어요. 하지만 누가 뭐라고 하던 전 제 꿈들을 사람들한테 소문내고 다녀요. 무시를 당할수록 오기도 생기고, 포기하고 싶어도 이미 큰소리를 쳐놨으니 어떻게든 하게 되거든요. 저를 포함한 많은 코캠 여러분도 현실적인 어려움에 꿈을 포기할 때가 많을 거에요. 그래도 당당하게 말하고 다녔으면 좋겠어요. 말이 씨가 된다는 말, 한 번쯤 믿어 봤으면 좋겠어요!&nb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