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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을 시작했거나, 지금 하는 일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해야 한다. 홈쇼핑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첫 쇼호스트로 시작해 홈쇼핑업계에서 20년 동안 뜨겁게 일하며 아직도 최고의 쇼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유난희처럼 말이다. | 멘토,쇼호스트 유난희,유난희쇼,기회,새로운일

국내 쇼호스트 1호로 홈쇼핑 채널이 처음 개국한 때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20년 전에 쇼호스트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지원했던 건가요?전혀 몰랐어요. 쇼호스트라는 직업에 대해 ‘TV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한 공고가 나왔다면 아마 지원하지 않았을 거예요.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방송국에만 계속 지원해왔었거든요. 쇼호스트가 ‘TV에서 상품을 소개하는 전문 진행자’라고 설명되어 있길래 방송 일이라고 생각해 지원했던 거죠. 입사한 뒤 미국에서 쇼호스트분이 와 교육할 때도 상품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상품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법을 알려주었거든요. 그렇게 방송을 시작하고 나서 아나운서 시험 준비를 같이 했던 사람들과의 모임에 나가게 됐는데 다들 제 직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더라고요. 심지어 왜 TV에 나와서 물건을 파느냐며 창피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저는 방송 일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남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라 고민을 많이 했죠. 그때 왜 그만두지 않고 일을 계속 했어요?사실 첫 방송을 시작한 지 두 달쯤 됐을 때 그만두려고 했어요. 그런데 1년도 안 돼 그만두면 계약금을 돌려줘야 한다는 거예요. 계약금으로 차를 샀던 터라 1년이 될 때까지만 버티기로 하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방송을 했어요. 한번 시작하면 잘해야 되는 성격이라 그 이후에는 몰두했어요. 그렇게 일하다 보니 점점 생각이 바뀌더군요. 당시 같은 회사에서 일한 고려진 선생님의 말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선생님에게 제가 “미인 대회와 아나운서 출신인데 이 일이 부끄럽지 않으세요?”라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하는 일 없던 자신에게 50대에 할 수 있는 일을 준 곳이 여기였다면서 일하는 즐거움 때문에 연봉도 묻지 않고 바로 나오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제가 얼마나 남을 의식하고 남에게 보여지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게 됐죠. 그때부턴 내 직업을 스스로 멋있게 만들어보고 싶어졌어요. 제가 이 직업을 처음으로 시작한 사람이기 때문에 사명감과 의무감도 생겼고요. 예전에 제가 아나운서 시험을 스물두 번 봤던 것처럼 나중에 저를 보고 쇼호스트가 되기 위해 스물두 번 시험을 보는 후배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이젠 정말 그렇게 됐네요. 20년 동안 홈쇼핑 산업은 엄청나게 성장했고 쇼호스트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아졌죠. 유난희 씨는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롤모델로 자리 잡았고요. 쇼호스트는 어떤 매력을 가진 직업인가요?늘 새로운 상품과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어요. 또 제가 판매하는 제품의 기업이 저를 통해 성장하는 걸 지켜볼 수도 있고요. 신생 기업에 제가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게 느껴질 때면 정말 뿌듯해요. 저를 통해 물건을 산 고객들이 좋은 상품을 소개해줘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경제적인 이유든 성격 때문이든 바깥에서 쇼핑을 못 했던 분들이 제 덕분에 라이프스타일과 삶까지 바뀌었다면서요. 저는 방송을 하면서 상품만 소개하지 않아요. 가령 옷을 소개하면 그 옷을 입고 가야 할 곳, 할 일을 알려주거든요. 이젠 좋은 물건을 소개하고 파는 단순한 쇼호스트가 아닌 가치 소비 스타일리스트라는 이름을 쇼호스트 뒤에 붙이고 싶어요. 가치 있게 소비하고 그 소비를 통해 생활이 윤택해지게 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물건을 사게 하는 단순한 목적이 아닌 살아가는 방식이 변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이에요.한 가지 일을 20년 동안 해오면 여러 고비가 찾아오게 마련이잖아요. 돌이켜봤을 때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면?33세 때 2개월간 방송 정지를 받은 적이 있어요. 이때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해 사람에 대한 회의감이 커서 꽤 힘들었죠. 입사하고 바로 다음 해에 쌍둥이를 낳고 나서는 육아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그 이후 10년 동안 그만둘지 말지 계속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때마다 누군가 때문에 그만두진 말자고 생각했어요. 능력이 없는 등 나에게 문제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아이들과 남편 때문에 그만뒀다가 나중에 원망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또 열심히 준비했지만 월드컵 중계나 시청률이 엄청 높은 드라마와 시간대가 겹치는 등 외부적인 요인 때문에 매출이 안 오를 때도 부정적인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데, 그때도 회의가 밀려오죠. 불량품 또한 제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인데 고객들의 비난은 저에게 향하곤 해요.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어떻게 극복하곤 하나요? 저는 위인전을 읽어요. 어려서부터 유독 위인전을 좋아했어요. 어떤 위인이라도 어려운 시절이 다 있었다는 게 저에게 위로가 되더라고요. 혼자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가기도 해요. 저는 힘든 일이 있을 때 누구와 상의하지 않아요. 사람들에게 상의해봤자 결국 푸념일 뿐이고 어차피 결론은 제가 내린다고 생각하거든요. 상의해서 해결되는 일도 없고요.abortion dc abortion percentages abortion techniqu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