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만드는 청춘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패션을 좋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기까지 하는 청춘들. 20대에 본인 브랜드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용기까지 불어넣어 준 ‘JaQjo y(쟄조이)’의 영은과 현성, ‘Years ago(이얼즈어고)’의 은지와 태형이 말해주는 브랜드 이모저모! 본인의 색깔을 살려 이미 마니아 층까지 섭렵한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 청춘,디자이너,패션,브랜드,JaQjo

학교를 다닐 때 전공이 궁금해요조영은(이하 영은) 패션 디자인과를 전공했어요.이은지(이하 은지) 동양화를 전공했어요. 패션이라는 분야에선 전혀 다른 분위기의 전공이기도 하죠.지금도 수 많은 브랜드가 있어요. 근데 새로이 론칭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영은 패션 디자인과를 다니게 되니 처음부터 자연스레 브랜드 론칭이 목표였어요. 저만의 색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고요.은지 옷이나 가방을 구매할 때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을 만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갖고 싶은 제품을 직접 만들자!’ 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쟄조이와 이얼즈어고는 특별하게 커플이 함께 만드는 브랜드에요. 혼자 만드는 것 보다 둘이어서 좋은 점, 혹은 나쁜 점이 있을 것 같아요.영은 둘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들 하잖아요. 한 명이 지치면 한 명이 열심히 일을 하면 되고, 번갈아 쉴 수도 있고. 둘이라 효율적으로 일이 진행 돼요. 커플이 아니었다면 불편한 점이 있었겠지만 커플이라 그런지 불편한 점은 아직까지 없어요.은지 확실히 든든해요. 힘든 건 나눌 수 있고 기쁜 건 배가 되니까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거든요. 하지만 디자인 회의를 할 때 의견 대립이 가끔 있기도 해요. 저도 예술을 전공했고, 태형씨도 디자이너 출신이라 각자의 색깔이 존재하거든요. 가려는 방향이 다를 땐 다투기도 하지만 지치거나 힘들 때 옆에서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참 좋아요.이런 얘길 들어서 그런지, 커플 각자의 역할도 궁금해요.영은 저희는 따로 역할을 정해 두진 않아요. 다만 저는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기 때문에 패턴을 뜬다든지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하곤 해요. 최현성(이하 현성) 영은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채우기도 해요. 새로운 부분을 캐치하고 주변 인맥들을 통해 브랜드를 성장시킨다든지 하는 것들이요.이태형(이하 태형) 협력업체 관리와 새로운 제품 디자인을 개발해요. 사실 함께 결정하고 의논하는 일들이 대부분이라 역할이 이거다! 라고 정의하긴 힘든 것 같아요. 은지 저는 제품 기획이나 마케팅을 주로 해요. 태형씨가 조금 감성적인 파트라면 제가 조금 이성적인 파트를 맡은 것이랄까요?커플이 함께 해서 유니섹스 브랜드를 만든 건가요?영은 원래부터 남성복을 만들고 싶었어요. 남자친구와 함께 하다 보니 커플룩을 제작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유니섹스로 옷을 디자인하게 됐죠.은지 남성복을 보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이즈가 없다는 이유로 구매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죠. 그런 아쉬움이 마음 속에 남아 자연스럽게 유니섹스 제품을 만들게 되었어요.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이 뭔지 소개 해 주세요.영은 최근에 선보인 ‘롱코트’요.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고퀄리티 코트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여서 많은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옷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구입해 주시는 분들의 키에 따라 길이 조절도 해 드린다는 점이 아주 큰 장점이에요.은지 가장 처음 만들었던 ‘X BAG’이요! 아무래도 처음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소재도 많이 신경을 썼고요. 이 제품을 기획 할 당시에는 저는 그저 태형씨의 작업 속 ‘일러스트레이터 이은지’로만 참여하는 협업이었는데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함께 만드는 브랜드가 되어 버렸네요. 하하.내 브랜드만이 가지고 있는 주 무기가 뭔가요?현성 고객들을 위한 맞춤옷이 가능하다는 점? 키가 크거나 작거나 체격이 있거나 마르거나 원하는 사이즈를 알려주면 저희는 그대로 제작해 드릴 수 있거든요. 미리 옷을 뽑아 놓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제작하기 때문에 가능한 점인 것 같아요.태형 실용성이에요. 원단의 선택부터 디자인적인 요소까지 모두 제품이 가지는 실용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전개하고 있거든요. 제품에 사용자 본인의 아이디어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팔색조 같은 디테일도 숨겨져 있어요. 이런 부분들이 실용성과 특별함을 함께 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두 브랜드 모두 제품 택(tag)이나 자수,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영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정해놓은 슬로건이 있어요. ‘WE FASHION EVER FOR. (우리의 패션은 누군가를 위한다)’ 라는 말인데, 사실 문법엔 맞지 않는 제 머릿속에서 나온 슬로건이에요. 슬로건을 패치로 제작해 옷 위에 포인트 디테일을 숨겨놓아요. ‘당신만을 위한 우리의 옷’이라는 의미죠.태형 은지와 제가 모두 디자이너 출신이라 사소한 것에도 굉장히 민감해요. 자수는 제품에서 시각적으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더 신경을 쓰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제품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정말 작은 차이가 좋은 품질을 이끌어 낸다고 생각해요.원단을 떼는 것과 디자인, 모두 다 직접 하는 것인가요?영은 여느 브랜드들과 동일하게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원단을 구입해요. 그래서 이번에 작업실도 동대문 바로 건너편으로 이사했거든요. 디자인을 먼저 하고 원단을 골라요. 디자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원단을 고르는 게 저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원단은 아니거든요. 발로 뛰어 만져보면서 저희 옷에 가장 적합한 원단을 찾는답니다.태형 원단 선택, 제품 개발, 디자인, 생산관리까지 전부 직접 진행하고 있어요. 소재에 대한 욕심도 크고요. 이번에 출시되었던 스웨트 셔츠 원단도 직접 컬러선택부터 중량체크까지 전부 관여해서 원단을 개발했어요. 직접 원단을 개발하는 부분이 비용적인 부담은 있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워요.브랜드 홍보는 어떤 식으로 하는 편인가요?영은 지금까지는 블로거 활동을 하면서 쌓아놓은 제 SNS를 통해 홍보하는 편이에요. 제대로 브랜드를 론칭 하게 된다면 협찬은 당연히 밟아 가야 하는 스텝이지겠지만요!태형 주로 이얼즈어고 공식 인스타그램(@yearsago_officail)과 블로그를 통해서 홍보하고 있어요. 이 외에도 잡지나 방송 협찬도 진행하고요. 쟄조이처럼 브랜드를 운영하기 전부터 패션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해 왔는데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셨던 분들 덕에 자연스레 홍보가 됐죠. 제품은 어디서 구매할 수 있나요?현성 http://blog.naver.com/jyounge131 영은이의 블로그에서 판매 중이에요. 벌 수가 많아지면 공식홈페이지를 개설할 계획에 있답니다. 은지 저희 온라인 스토어 www.yearsago.kr 에서 구매할 수 있어요.다음에 나올 제품이 있다면 귀띔해 주실 수 있을까요?영은 디자인은 주제를 갖고 시작해야 하는 게 맞지만 저희는 오히려 쉽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때그때 입고 싶은 옷이나 옷에 넣고 싶은 디테일이 떠오른다면 바로 디자인에 반영하는 식으로요. 조금 더 자주 다양한 옷을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에 프로젝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아요.은지 ‘매너있는 남자들을 위한’이라는 주제를 가진 트라우저를 기획하고 있어요. 이 제품 또한 남자들에게 꼭 필요한 실용적인 요소가 담겨있답니다. 1월 초엔 ‘이얼즈어고 X BAG’ 제품 군의 2ND 라인이 출시 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브랜드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현성 패션위크 때 팬 분께서 저희와 사진을 찍고 싶다고 다가와주셨어요. 평소 팬이었다고 말씀 해 주시는데 어찌나 감사했던지 몰라요. 또 한번은 고등학생 팬 분이 좋아하는 브랜드에 대해 발표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저희 작업실을 방문해 인터뷰를 하고 갔어요. 본인도 저희와 같은 브랜드가 되고 싶다면서 응원을 잔뜩 해주고 갔거든요. 이럴 때마다 더욱 기대에 부흥하는 브랜드가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하곤 해요.은지 글쎄요. 오히려 앞으로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종종 지인들이 저희 가방이나 맨투맨을 입고 있는 분들을 보면 연락을 주시곤 하는데 저희는 아직 이얼즈어고 제품을 입고 있는 고객을 만난 적이 없거든요. 왠지 마주치게 된다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될 것 같아요. 그러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죠!20대에 본인 브랜드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 좀 해주세요.영은 정말 많은 브랜드가 생겼고, 유명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브랜드도 많아요. 유명해지려고 유명세를 타는 브랜드가 되려 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성공을 목표로 두는 게 아니라 눈앞에 있는 단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들을 차근차근 이뤄가면 언젠간 원하는 목표에 달성해 있지 않을까요? 모두 파이팅!은지 하하. 아직 누구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 답은 “그냥 Go해라!” 인 것 같아요. 20대는 도전할 기회가 많고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기잖아요.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길이 확고하다면 고민하지 말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이 길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더라도, 빨리 경험하고 실패한 만큼 다음 스텝으로 가는 과정이 더욱 단단하고 견고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일단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