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이 회사에 다니고 있는 걸까?’ 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열정은 사라진지 오래, 이젠 도리어 회사에 있는 시간이 견딜 수 없이 힘들다면? 지금 당신은 ‘번아웃’ 상태인 것이다. 지금 당신과 똑같은 번아웃 상태인 사람들이 여기 있다. 과연 우리에게 해답은 없는 걸까?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인 최명기 정신과 전문의가 위로와 함께 속시원한 솔루션을 해줬다. | 번아웃상태,번아웃,회사고민,정신과,인생고민

 AGONY 1 “오버타임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데 저와 함께 일하라고 붙여주는 건 갓 4-5개월 된 신입들이죠. 신입들이 실수하고 제대로 하지 않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 밤 11시까지 일해야 해요. 새벽 1~2시에 겨우 일이 끝나고 집에 올 때면 너무 피곤해서 택시를 타게 되죠. 여기에 같이 일하는 의사와 선배들의 꼬투리와 트집에 뭐라고도 못하고 입을 꾹 다물고 있어요. 그만두고 세 달만 딱 쉬고 싶지만 사직서를 낼 용기가 없어서 억지로 다니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이것 때문에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요. 여행을 다니며 겨우 참고 있지만 이렇게 살아가는 게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어요.” - 박진영(27세, 간호사)최명기 원장의 솔루션 “일이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원래 정해진 것보다 근무를 더해도 수당이 없다보니까 더욱 지칠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그렇다고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면 붕 떠버리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죠. 그런데 스트레스 받고 힘든 곳에서 일하다보면 언젠가는 갑자기 그만두게 되고는 합니다. 그래서 두 세 달만 공백이 생겨도 경제적으로 큰 곤란을 겪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직장에 계시면서 다른 직장을 한번 알아보세요. 새로 알아보는 직장은 급여는 현재보다 낮더라도 근무는 편한 곳으로 알아보도록 하고요. 흔히 직장을 옮길 때 급여도 지금 직장보다 많이 받고 근무도 편한 곳을 찾는데 그러다 보면 옮길 곳이 없어요. 그래서 마음에 맞는 직장이 갈 곳이 생기면 그 시점에서 현재 직장과 딜을 해보세요. 오버타임 수당을 줄 수 있는지 주중에 쉴 수 있는지 등등을요. 만약에 지금 직장에서 본인의 조건이 받아들여지면 지금 직장을 계속 다니면 되는 거죠. 만약에 지금 직장에서 본인의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급여는 조금 낮더라도 마음이 편한 직장으로 옮기세요. 급여가 조금 낮아지는 것은 받아들여야 해요. 갑자기 현재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서 두 세달 월급을 못 받게 되는 경우보다는 조금 급여가 낮더라도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으로 옮기는 것이 낫아요. 그리고 대체적으로 번아웃 때문에 갑자기 그만두는 경우 다투거나 안 좋은 일이 있게 되어서 충동적으로 사표를 던지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경우는 실업급여도 받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커요. 따라서 일단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마음에 맞는 직장이 나오면 급여가 조금 낮더라도 이직하세요. 다만 이직하기 전에 현 직장과 딜을 해보고 만약에 현 직장에서 조건을 맞춰주면 지금 직장에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AGONY 2 “회사 대리가 제가 기획한 아이디어를 가로챘어요. 그 일이 일어난 이후부터는 어떤 의욕도 생기지 않고 일하기가 싫어졌어요. 당시엔 상당히 기분이 나빴고 결국 대리랑은 말싸움까지 하는 걸로 이어졌죠. 윗 상사가 나서서 중재해서 흐지부지하게 끝이 났고, 회사 내에서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가 곧 다시 잠잠해졌어요. 한동안 멍 때리면서 회사를 다녔던 것 같아요. 그러다 문득 ‘이대로 괜찮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이 회사는 날 더 성장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만 두기로 결심하고 사직서를 내겠다고 말한 상태에요. 회사는 이번 작업과 인수인계를 언급하며 여전히 날 잡아두고 있어요. 하지만 그 기간의 끝은 다가오고 있죠. 이번엔 연봉 올리면서 잡을 속셈인 거 같은데 나는 일단 더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좀 더 좋은 회사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요동쳤거든요. 더 좋은 자리에서 멋지게 일하며 살고 싶어요.” - 최하영(27세, 웹디자이너)최명기 원장의 솔루션 “사직서를 내는 것은 잘 한 일이예요. 하지만 옮길 직장을 정해놓지 않고 그만두는 것은 맞지 않아요. 흔히 직장을 그만둘 때 여기에서는 배울 것이 없다는 말을 하고는 해요. 하지만 그렇게 따지고 보면 배울 곳이 있는 직장이라는 것은 거의 없어요. 직장은 기본적으로 일을 하고 돈을 받는 곳입니다. 회사가 직원에게 투자를 하는 경우는 그 직원이 새로운 기술을 익히면 그로 인해서 회사의 생산성이 올라가는 경우죠. 그런데 막상 직장을 옮기게 되면 다른 직장도 비슷한 경우가 많아요. 나는 나의 실력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지만 남들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막상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알아봤는데 지금보다도 못한 직장으로 가는 경우도 허다하죠. 따라서 일단 지금보다 좋은 직장에서 자리가 생기면 그 때 지금 직장을 그만두고 옮기세요. 만약에 보다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서 필요한 자격여건이 있으면 지금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필요한 자격을 갖추도록 하세요. 많은 분들이 지금 직장을 그만두고 스펙을 갖추기 위해서 필요한 새로운 기술이나 영어를 익히거나 혹은 자격증에 도전하는데 막상 본인이 원하는 스펙을 쌓는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좋은 직장은 사람을 고를 때도 까다롭죠. 스펙을 쌓더라도 막상 면접에서 실패하게 되면 자괴감이 들 거예요. 그러면서 지금 다니는 직장의 레벨의 회사에 들어가면 패배감도 들고요. 따라서 일단 연봉을 올릴 수 있으면 지금 직장에서 옮기시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공부도 하시고 원하는 직장에 합격을 하면 그 때 그만두도록 하세요.” AGONY 3 “2년 째 쇼핑몰 회사에서 막내생활 중이에요. 언제부터 늘 언제 그만둘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우리 회사는 여자들만 있어요. 그래서 사무실 안에서 너무 군기가 잡혀 있죠. 옆에 있는 디자인 팀은 화기애애하고 늘 웃음 소리가 들려요. 하지만 그 팀과 다르게 우리 사무실은 늘 적막이죠. 처음에는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재미있게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힘들게 하기 시작했어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저 혼자 하게 할 때가 있거든요. 사무실의 쓰레기를 버린다 던지 하는 굳은 일을 제가 해야 한다고 굳이 말하진 않지만, 제가 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는 제가 할 때까지 아무도 하지 않아요. 제가 해야 할 일이 아닌 일을 시킬 때도 있어요. 저는 패션 쪽 일을 배우러 들어왔는데 회사는 난데 없이 화장품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 시작했고, 따로 다른 사람들을 뽑지 않고 우리 팀에게 강제적으로 계속 일을 시키고 있어요. 결국 화장품 사업에 대한 많은 일은 곧 제 일이 됐고요. 그러다보니 쉴 때 내 나름대로 최대한의 여유를 찾아 즐기려고 해요. 친구들을 만나 속풀이를 하고 늘 여러 가지 취미를 찾아 해보는 편이에요. 지금은 버틴 게 아깝고 "돈을 벌어야 하니깐 현실이니깐" 이라는 생각보다는 이 슬럼프에 포기하고 싶다라는 마음에 지면 "실패자"가 될 것 같아서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고 있어요. - 이아름(가명, 27세, 쇼핑몰직원)최명기 원장의 솔루션 “우리는 너무 힘이 들 때 ‘여기서 포기하면 지는 거야’ 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고는 해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뭔가 버티는 것이 대단한 것처럼 나오죠. 그런데 세상에 그렇게 대단한 직장은 없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중고기업의 평균연령은 13년입니다. 내가 버티고 또 버텨서 열심히 일하고 싶더라도 회사가 망해서 더 이상 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죠. 그렇기 때문에 그만두고 싶으면 언제든지 그만둬도 되요. 지금 그만두지 않고 버티나 그만두나 나중에는 다 거기에서 거기니까요. 실력이 있다면 지금 다니는 직장 수준의 직장은 비슷한 월급을 받으면서 다닐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만둘 때는 그만두더라도 본인의 요구사항을 분명히 알리고 나서 그만두는 것이 나아요. 그런데 이럴 때는 이것만 없으면 그만두지 않을 것 같다는 것 순위를 매겨보세요. 그리고 나서 그것을 하나씩 없애보세요. 어차피 그만 둘 텐데 뭐가 두려운가요? 우선 하나씩 제일 하기 싫은 일을 줄여보세요. 당신이 하지 않으면 결국 누군가 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은 부탁하는 습관을 지니세요. 하기 싫은 일을 누가 맡기면 본인도 하지 말고 버팅기세요. 결국은 급한 사람이 하게 마련이니까요.” AGONY 4 “휴학 없이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보다 빨리 회사에 들어가서 연차, 휴차는 무슨 주말도 잊고 4년 동안 죽어라 일만 했어요. 물론 또래 친구들 보다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죠. 하지만 딱히 돈 버는 즐거움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나도 모르게 몸이 이끌려서 로봇처럼 일을 했던 거 같아요. 4년 동안 직장도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며 옮기기도 했고 최연소로 고속 승진에 높은 직급까지 얻었어요. 회사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2개의 부서에서 몸이 2개 3개로도 모자랄 만큼 일을 했죠. 근데 정말 회사 내에서 줄을 잘 서야 한다는 말이 사실이더라고요. 4년을 돌아보니 운 좋게 상사들이 잘 이끌어 줬지만 그 운이 다해 끝을 맞닥뜨리고 나서 나는 이런 한국 사회의 회사생활을 더 이상 지겨워서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들은 그런 대기업에서 다니는 게 부럽다, 보기 좋다, 힘든 일 있어도 이 악물고 버텨라, 지금 자리를 두고 그만 두기엔 아깝다 라는 말들을 하곤 하지만 말이 쉬운 거죠. 날로 슬럼프는 더 심해졌고 고심 끝에 유학을 결심했어요. 곧 호주에 있는 학교로 입학을 앞두고 있고 회계사 되어 외국에서 일하려고 계획 중이에요.” - 박원경(가명, 34세, 대기업 근무)최명기 원장의 솔루션 “해외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삶도 만만치는 않아요. 한국에서는 그 안에서 줄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더 커다란 장벽이 있거든요. 동양인으로서의 한계죠. 그리고 회계사의 경우 동양인을 뽑는 경우 죽어라고 일을 해서인 경우가 많아요. 외국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서 환상을 가지듯 한국 사람들은 외국에 대해서 환상을 가지죠. 하지만 막상 가보면 그렇지 않아요. 아울러 나라는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어디에 가서든 비슷하게 지내게 마련이에요. 지난 몇 년간 뜻하는 대로 되었다는 것은 운이 좋았다는 거예요. 운이 좋았던 만큼 이제는 뜻대로 안 되는 일도 생기게 마련입니다. 대기업의 장점은 안정성이에요.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해서 원하는 만큼 빨리 출세할 수는 없어요. 반대로 내가 좀 일을 게을리 한다고 해서 즉시 짤리지도 않죠. 일단 대강 대강 일하는 법을 익히세요. 대강 대강 일하는 법을 익혀야지 대강 대강 사는 법을 익히게 됩니다. 박원경님은 한국의 회사에서 치열하게 사는 것에 지쳤어요. 그런데 호주에 가서 회계사가 된다는 것은 또 다른 치열한 삶을 의미해요. 대강 대강 사는 법을 익히세요. 남보다 뒤쳐져도 그러려니 할 수 있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외국에 나가서도 어떻게 해서든 앞서가고 싶을 거예요. 그러다가 외국인의 한계를 느끼면 또다시 슬럼프에 빠지게 될 겁니다.”shot for alcohol cravings vivitrol drug interactions naltrexone pre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