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웹툰 여성작가 2인을 만나다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KOREA)

여자는 사무실의 꽃이어야 한다는 조직의 생리는 질색이고 그저 맛있는 걸 먹는 게 삶의 낙인 여자. 딸이라는 이유로 가정의 폭력적인 일상에 고스란히 노출된 여자. 여자라서, 딸이라서 한번쯤 느껴보았던 피해의식을 그린 웹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두 여성 작가가 있다. 레진코믹스에서 연재 중인 <먹는 존재>의 들개이빨과 <단지>의 단지가 그들이다. 신비감에 둘러쌓인 두 작가의 미모를 만천하에 알리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신변 노출 불허(?)를 조건으로 성사된 인터뷰인지라 코스모를 위해 손수 그려 보내온 캐릭터&캐리커처로 두 작가의 매력을 대신 전하노라. 인터뷰의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꼭 두 작품을 정주행하길 권하는 바다. | 웹툰 여성작가,웹툰,들개이빨,단지,코스모폴리탄

<먹는 존재>들개이빨레진코믹스의 웹툰 <먹는 존재>의 인기를 그저 먹방신드롬의 일환으로 치부하면 섭하다. 트렌드라는 일시적인 현상과는 분명 그 궤를 달리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사회, 특히 조직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요소(예쁘지도 여성스럽지도 않고 시니컬하며 공격적인데다 자기 주장이 강하다. 아, 가슴도 작다)를 골고루 탑재한 ‘유양’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의 몸부림(!)을 문자 그대로 ‘먹고 산다는 것’과 연관시키는데, 그 시니컬한 통찰에 절로 배때지 어귀가 따스해져오는 듯한 기이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그런 까닭에서인지 밥벌이를 위해 사회의 온갖 불합리함을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의 ‘을’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안영미, 노민우 주연의 동명영화가 개봉 예정이기도 하다.‘들개이빨’이라는 필명이 굉장히 공격적이다. 작명의 의도가 궁금하다.보잘 것 없는 동기라서 얘기하기 미안할 정도다. 개를 좋아해서 개가 들어간 닉네임을 지어야겠다 생각했는데, 대체로 ‘개’라는 한 글자로는 등록이 안 되더라.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니까 ‘들개’를 할까 하다가 어감이 좀 빈약해서 과격함을 더하는 차원에서 ‘이빨’을 붙이게 됐다. 정말 이게 다다.작품 구상의 계기가 궁금하다. ‘음식’과 ‘사회 생활의 엿같음’을 매치할 생각을 어떻게 하게 되었나?워낙에 먹는 것을 좋아해서 음식과 관련된 만화를 해야겠다 생각했다. 평소 내가 기쁜 것보다 슬프고 불만스러운 것들을 표현하길 좀더 좋아한다는 걸 깨닫고 그 두 성향을 연관시키면 재밌겠다 싶었다.<먹는 존재>의 캐릭터들은 세상의 부조리 면면의 피해자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각 캐릭터에 영감을 받은 사람 혹은 사건이 있다면?유양은 한국사회에서 환영 받지 못하는 요소들을 골고루 탑재한 여성을 유형화한 거다. 여성스럽지 않고 공격적이고 자기 할 말 다하는 그런. 박병은 내가 봐온 참 착한 남자를 한 5명 정도 뭉쳐 만든 결정체다. 예리의 경우는 되게 예쁘고 착하고 순종적이고 동시에 나한테 잘해줬던 여성들을 한데 뭉쳐 만든 캐릭터다.실제로 대한민국이라는 남성적인 사회 속에서 ‘예쁘지 않고 빽도 없고 여성적이지 않으며 (가슴도 작고) 성격도 좋지만은 않은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유양보다 훨씬 힘들고 처절하다고 생각한다. 맞다. 오히려 지금 작품 속 세상은 유양에게 너그러운 편이다. 딱히 어떤 경제활동을 제대로 하는 것도 아닌데 쪼들리는 느낌도 없고, 남자들에게 크게 데인 것도 없고, 본인은 스스로가 굉장히 잘났다고 생각하고 있고, 부모님도 자존감을 해할 정도로 괴롭히지 않는다. 앞으로 좀더 고생시켜 볼 예정이다.어쩌면 작가의 의도가 “괜찮아, 얘처럼 자신감 넘치게 사는 애도 있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자신감과 자긍심을 잃지 말라는 의미에서.그런 마음이 아주 없진 않았지만 그게 주된 동기는 아니었다. 그냥 너무 슬프다. 이런 세상에서 어떤 식으로든 마이너한 존재로 태어나서 고생을 하고 있는 상황이 너무 슬픈 것 같다. 다들 어떻게든 힘을 내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단지>단지최근 SNS를 통해 가장 많이 공유되며 회자되고 있는 웹툰은 단연 <단지>이다. 작가 본인을 100% 투영한 주인공 ‘단지’의 경험담이 언뜻 ‘딸’이라서 받은 차별로 읽혀지는 까닭에, 관심의 시작은 대체로 여성주의적 차원에서의 접근이었다. 하지만 가부장제에 희생된 불쌍한 딸의 이야기로만 한정시키기엔 이 공전의 인기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누군가에게는 둘째의 설움으로, 다른 누군가에게는 불안정한 부모 아래에서의 고군분투 성장기로, 또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고 극복해나가는 일련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지며 공감과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는 분석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여전히 현재진행 중인 작가의 고백과 치유의 과정이 그래서 더 마음이 쓰이고 아릿하다.  작품이 연재 40여 일만에 누적 조회수 300만을 돌파하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실제로 자신의 이야기가 얼마나 반영이 된 건가?100%. 작품을 구상하면서 고민하던 와중에, 아빠가 쓰러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게 1화 내용이다. 집에서 독립하면서 많이 안정됐다고 생각했는데, 병원에서 엄마가 나를 대하는 그 태도를 보니 예전의 그 울분들이 다시금 마구 휘몰아치더라. 그래서 이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렇게까지 날 것으로 그릴 의도는 없었지만. 혹시 가족들도 <단지>를 보았을까? 봤는데 본인 얘기인지 모르는 건 아닐까?아직 안 본 걸로 알고 있다. 봤다면, 설마 자기 얘기인 줄 모를 리가 없다. 만약 보게 된다면 그들도 느끼는 바가 있지 않을까 바라본다.통쾌한 복수극이 될 거 같다.하지만 개인적으로 복수라고 생각하면서 그린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냥 속 시원하게 얘기라도 해보자, 그게 1차적인 목표였다.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을 접하고 무슨 생각이 들었나?나는 그런 가정 불화가 일반적인 건 줄 알았다. 그런데 ‘<출동 SOS>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야 될 사연이다’, ‘여태까지 자살 안 한 게 신기하다’ 같은 댓글들을 보고 내가 특이한 환경에 놓여있긴 했구나 라는 걸 새삼스럽게 알게 됐다. SNS를 통해 그렇게 힘든데 어떻게 견뎠냐고 물어보는 독자들도 있다. 난 그냥 울면서 견뎠다. 말할 데가 일기 밖에 없어서 일기 쓰는 게 그나마 해소법이라면 해소법이었다. <단지>를 계속 이어나가면서 조금이라도 가족을 이해하게 되었나?이걸 이해라고 하면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젠 그런 게 보이긴 한다. 일종의 인과관계 같은 것. ‘아, 이래서 그랬구나’ 그 정도. 하지만 머리로만 아는 거지 감정적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 ‘그래도 나한테 왜 그랬을까?’ 그런 마음은 여전하다. ‘여자’이기 때문에 그런 일들을 겪었다고 생각하나?꼭 여자라서 받은 차별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순수하게 내 얘기를 하는 것이 목표였을 뿐이다. 이게 여자라서 겪는 문제인지, 둘째라서 겪는 문제인지 아니면 그냥 가족 얘기인지, 보는 사람에 따라서도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감정을 쏟아 내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그 감정을 추스르는 얘기는 힘들더라’라는 멘트와 함께 4주 휴재를 선언했다. 앞으로 단지의 얘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하다. 트라우마 극복기를 그리고 싶다. 그런데 그 방법을 찾는 게 굉장히 힘들더라. 상담 선생님과도 상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고민되는 부분이다.abortion dc multibiorytm.pl abortion techniquesshot for alcohol cravings go naltrexone prescription